[KBL] 딕슨 트레이드 KT&G, 그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양=오세호) 최근 몇 시즌 간 뛰는 농구로 KBL 코트를 후끈하게 달구고 있는 KT&G의 올 시즌 화두는 리 빌딩이다. 주전들의 노쇠화에 따른 재건이 아니라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로 정상전력 가동이 어려운 탓이다.

그런 이유로 KT&G는, 지난 11일 팀 전력의 핵심이던 나이젤 딕슨을 KT에 내주고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도널드 리틀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까지 순위표에서 10팀 중 8위에 그쳐 있는 성적을 볼 때 주변에서는 ‘시즌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추축이 난무하지만, 정작 이상범 감독은 ‘포기는 아니다. 우리도 웃을 것’이라며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KT&G에는 올 시즌을 쉽게 접을 수 없는 요소들이 몇 가지 존재한다/

고참들의 부상 투혼

사실 KT&G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축으로 한 ‘근성농구’의 팀 컬러 탓에, 시즌이 진행중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상 선수들을 배출한다. 특출한 스타도 없고 가용인원도 많지 않은 팀 입장에선 여간 곤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올 시즌도 은희석과 황진원 등 앞 선에서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어려운 팀 사정상 출전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주장 은희석은 무리한 출장으로 인해 지난 시즌을 접고 수술을 했던 왼쪽 발목에 이상이 와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의 주 득점원인 문태영을 단 7득점으로 묶는 ‘철통 수비’를 보여줬다.

허벅지와 발목이 안 좋은 황진원은, 속공에 적극 가담해 20점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어려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주희정의 기억 지우는 박상률의 꿈

사실 빅상률은 많은 농구 팬과 관계자들에게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기억된다. 2부 리그(목포대)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무대를 밟았기 때문이다.

박상률은 03-04 시즌을 앞두고, 리딩 가드에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투지는 있으나 뚜렷한 강점이 없어 주로 가드가 약한 팀에서 백업 선수로 활약했다. 07-08 시즌 KCC에선 임재현의 백업으로 팀의 4강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엔 KT에선 신기성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며 자기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창진 체제’로 새 출발을 다짐한 KT에 그의 자리는 없었고. 시즌을 앞두고 부랴부랴 주희정의 대체자로 선택되며 KT&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를 입증 하고 있다.

11일 LG와의 경기에서도 박상률은, 스타팅 맴버로 출전해 36분 10초를 뛰며 16점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 했다. 특히 그의 패스로 주도되는 KT&G의 속공플레이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70-68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경기 종료 5분 52초를 남기고는. 3점포를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팀 쪽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성철과 다니엘스의 영입, ‘ 동기부여 확실해야’

KT&G는 지난 11월 슈터와 포스트 보강에 중점을 두고 전자랜드의 김성철과 다니엘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라샤드 벨과 이현호 그리고 이상준을 잃었다. 벨과 다니엘스의 트레이드야 양 팀의 이해관계를 보면 납득할 수 있지만, 재건이라는 목표를 두고 출발한 시즌에서 그 중심이 되어야 할 두 선수를 내줬다는 사실은 의아했다. 30대 중반의 김성철과 지난 시즌만 못한 다니엘스의 기량이 그 명맥을 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 차츰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이며 그것은 ‘어떻게든 성적을 내보려는’ 정도의 의도로 재해석 됐다. 그러나 딕슨의 트레이드 앞에 다시 한번 리 빌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성철과 다니엘스의 영입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하는 문제이다.

어쨌든 이런 어러 가지 이유 앞에 KT&G는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크리스 다니엘스(32점 11리바운드)와 박상률의 활약으로  크리스 알렉산더 (2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분전한 LG를 87-74로 꺾고, 올 시즌을 향한 자신들의 행보가 끝이 아닌 현재 진행형 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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