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6강 PO 진출 자체도 불투명하던 삼성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전자랜드-SK-오리온스를 꺾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사실 삼성이 연패의 나락에 빠졌을 때만 해도 전자랜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내달렸음을 감안하면 언제라도 6강의 주인이 바뀔 것 같은 형국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삼성의 저력은 올스타 후반기 이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렇듯 최근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는 삼성의 ‘빛과 그림자’는 무엇일까?
토마스를 앞세운 ‘빠른 농구’의 부활
최근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빅터 토마스의 부활이다. 올스타 휴식기 직후 전자랜드(20점 8리바운드)-SK(18점 5리바운드)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삼성 특유의 속공 농구를 살려놓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이 42경기에서 8.5점 3.1리바운드를 기록중인 것을 감안하면, 토마스의 부활이 얼마나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의 짝인 마이카 브랜드가 전자랜드-SK경기에서도 고작 2점씩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KCC에서 20.3점 7.5리바운드 2.8어시스트라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올 시즌 KCC에서 34경기에 나와 11.8점 5.6리바운드로 부진했고, 삼성으로 온 이후 8경기에서 14.5점 5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으나 다시 올스타 휴식기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토마스의 부활과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브랜드가 보여준 삼성 특유의 ‘빠른 농구’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삼성의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토마스의 맹활약과 더불어 삼성이 후반기 힘을 내는 원동력 중에 하나는 역시 이승준의 맹활약이다. 시즌 전체 성적을 놓고 보면, 36경기에 나와서 평균 14점 6.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들어 활약이 상당히 돋보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와 SK전에서 이승준은 각각 17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17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라는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득점도 득점이지만, 리바운드 개수가 모처럼 10개 내외라는 것이 더욱더 반가운 대목이다.
사실 그 동안 이승준이 한국 무대에서 가장 보여준 문제점 중에 하나가 리바운드나 궂은 일을 하기보다는 너무 화려한 플레이만 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파울 관리 역시 두 경기에서 각각 3개와 1개씩을 기록하면서 파울 아웃과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성숙함까지 선보였다.
더불어 젊은 포워드인 차재영과 김동욱이 최근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 역시 이승준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주로 3-4번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승준의 부담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모처럼 하프 코리언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는 이승준. 그의 활약이 있기에 삼성의 상승세는 더욱 더 빛나는 셈이다.
상승세 지속의 관건은 ‘타짜들의 부활’
역시 삼성의 최근 상승세를 더욱 더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타짜’ 본능을 가진 베테랑 선수들의 부활이다.
사실 이상민-이규섭-강 혁으로 이러지는 30대 트리오들은 분명 전성기의 선수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에게는 분명,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체력적인 면에서는 다른 젊은 선수들에 뒤질지 모르겠으나 그들이 가지지 않은 노련함과 큰 경기에서 쌓은 배짱은 분명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상민(36경기 3.8점 3.3어시스트)-이규섭(42경기 평균 11.7점 3점슛 1.76개)-강 혁(38경기 7.9점 3.9어시스트 2.2리바운드)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다만 이들이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계속해서 보이자 덩달아 팀 역시 9연패에 빠지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도 일단 제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베테랑들이 묵묵히 해내자 상대적으로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한층 더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의 존재감이 더욱더 귀해지는 것은 역시 PO가 될 것이다. 이상민이 39살-강 혁이 35살-이규섭이 34살로 3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되면서 큰 경기의 경험은 결코 다른 팀이 쉽게 볼 수 없는 자산이 될 것이다.
오리온스전에서 다시금 보여준 삼성의 저력
3연승의 길목에서 만난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다시 한 번 최근의 상승세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비록 전반까지는 김강선-힐-오용준-정훈 등을 막지 못해 46-51로 뒤진 채 마쳤으나, 3쿼터 들어 브랜드-이승준-토마스로 이어지는 빠른 농구가 살아나면서 단숨에 11점차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사실 삼성 입장에서도 전반에 무려 51점을 내줬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토마스-브랜드 두 외국인 선수가 모처럼 제 몫을 해주고, 이정석-강 혁-이상민 명품 가드진을 앞세운 속공이 살아났다는 것은 삼성에게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이날 토마스가 2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이승준이 21점 7리바운드-김동욱과 마이카 브랜드가 각각 13점을 올리는 등 고른 활약으로 오리온스에 완승을 거뒀다.
이렇듯 올스타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이 과연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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