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기사회생’에서 드러난 명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기사회생 하겠습니다.”

15일 전주 KCC와의 6강PO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위와 같이 말했고, 이 말처럼 서울 삼성은 벼랑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6강PO 3차전 경기에서,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92-84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뒤에 첫 승을 올렸다. 빅터 토마스(28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이규섭(18점 5리바운드 3점슛 3개)은 전, 후반 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이끌었고, 김동욱(11점 3점슛 3개)도 4쿼터에만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면 여기서 기록을 통해 삼성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을 알아보고, 또 이에 가려진 문제점도 함께 짚어보자. 

3점슛의 폭발과 인사이드 득점의 우위

우선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3점슛을 꼽을 수 있다. 삼성은 이날 3점슛 20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50%)하며, 26개 시도 6개 성공(23.3%)에 그친 KCC를 압도했다. 이는 삼성의 앞선 2경기 3점슛 성공률 (34.8%, 16/46)을 능가하는 기록이며, 삼성의 시즌 평균 3점슛 확률(37.2%, 333/895)과 KCC와의 정규리그 맞대결(32.7%, 44/115)에서의 3점슛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여기에는 이규섭과 김동욱의 공이 크다. 이규섭(정규리그 경기당 3점슛 1.7개, 성공률 39.2% 82/209)은 이 날 경기에서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팀의 전반전 득점(33점)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김동욱(정규리그 3점슛 경기당 0.8개, 성공률 34.4% 44/122)도 58-58이던 4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의 첫 리드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85-77로 앞서던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88-77을 만드는 3점슛을 다시 한 번 성공시키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삼성은 승리를 거둔 3경기(1, 2, 6차전)에서는 평균 3점슛이 45.3%(27/59)로 31%(19/60)를 기록한 KCC에게 앞선 반면, 패한 3경기(3, 4, 5차전)에서는 29.6%(17/56)에 그치며 33%(13/38)의 KCC에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삼성은 평균 34.5%(16/46)의 3점슛 성공률에 그치며, 2경기 평균 40.3%(13/31)를 기록한 KCC에게 경기를 내줬다. 이런 경우를 보더라도 삼성의 이날 승리에 3점슛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다음으로 2점슛이다. 삼성은 3차전 득점 92점 중 50점을 2점슛으로 득점하며, 2득점으로 46점을 기록한 KCC보다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1차전은 50-36, 2차전은 62-40으로 KCC 우세) 그리고 그 50득점 중 16점을 페인트 존에서의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것도 역시 12점을 올린 KCC보다 우세한 기록이다.

물론 이 부분은 KCC 하승진의 공백이 부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삼성은 정규리그 총 4,294점 중 2,518을 2점슛으로 득점했으며, 이 중 50%에 달하는 1,259점을 페인트 존 점수로 가져갔다. 이것은 정규리그 총 4,512점 중 2,686점을 2점슛으로 득점하며, 그 중 페인트 존 득점 비중이 48%를 보인 KCC보다 약간 높다. 이는 삼성의 높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반증도 된다.

그러나 위의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 삼성이 골밑에서 우세함을 보인 건 3차전이 처음이다. 삼성의 포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이승준(12.5점 6.5리바운드, 1-2차전 평균)과 마이카 브랜드(12.5점 7리바운드, 1-2차전 평균)는 기록에서도 나타나듯이, 앞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상대의 용병 아이반 존슨(22점 6리바운드, 1-2차전 평균)과 테렌스 레더(16.5점 5리바운드, 1-2차전 평균)에게 포스트 대결에서 완패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상대 아이반 존슨을 11점 4리바운드에 묶고, 이승준이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다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상대 테렌스 레더에게 18점 7리바운드를 허용했지만, 그 중에 12점이 삼성이 승기를 잡은 4쿼터 막판에 집중된 득점이라 큰 의미를 두기엔 무리였다.

여기에 그 성공률 또한 앞의 2경기에선 삼성이 평균 53.5%(38/71)로 61.8%(56/91)를 보인 KCC에 뒤졌지만, 15일 경기에선 69.4%(25/36)의 수치로 57.5%(23/40)를 나타낸 KCC에 크게 앞섰다. 결국 포스트에서의 안정과 3점슛의 폭발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실책과 지역방어는 여전히 문제

그러나 삼성은 어제의 승리가 기쁘기만 하지는 않을 것도 같다. 삼성은 지난 3차전에서 16개의 실책을 범하며 7개의 KCC보다 2배 이상이 많았다. 이 16개는 삼성의 정규리그 평균 실책(14.7개)보다 많을 뿐 아니라, KCC와 시즌 맞대결에서의 실책(14.3개)와 비교해도 여전히 넘치는 수치이다. 그나마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턴오버(17.5개)보다는 적었다는 것이 위안이다.

또한 지역방어 이후 리바운드에서도 문제를 나타냈다. 삼성은 이날 전체 리바운드에서 30-29로 KCC에게 우위를 보였으나, 오펜스 리바운드만큼은 7-15로 크게 밀렸다. 특히 지역방어를 설 때 외곽이나 윅사이드에서 들어오는 상대의 리바운더에 대한 박스아웃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마이카 브랜드(2점)와 이승준(15점 9리바운드)이 버티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KCC 강은식(14점 3점 3개)에게 9개의 리바운드(오펜스 리바운드 4개 포함)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주며 2연패 뒤 1승으로 반격한 서울 삼성. 그들이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할 것인지는 이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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