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2009-10시즌 최악의 감독 TOP 10

NCAA 시즌이 끝나고 각 팀들은 NBA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듀크 대학교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지난 2009-10 시즌. 개인적으로 지난 09-10시즌 최악의 감독과 최고의 감독 톱10을 뽑아보았다. 두 번에 걸친 시리즈, 그 첫번째 순서로 최악의 감독 10명을 선정해 보았다. 이는 2009-10시즌에만 국한된 평가라는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Worst Coaches of 2009-10 Season Top10)]

10위. 벤 하울렌(UCLA)

시즌 전적 14승 18패(컨퍼런스 8승 10패)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UCLA의 벤 하울렌 감독이 최악의 감독 10위이다. 아무리 리빌딩의 해라지만 3년 연속 파이널 포 진출의 금자탑을 이룬 후 불과 2년만에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건 너무했다. 토너먼트 진출은 고사하고 안 그래도 바닥을 헤매고 있던 팩텐 컨퍼런스의 중위권에 머무른 건 좀 심했다. 물론 UCLA는 올 시즌 극심한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그러나 3년 연속 파이널 포 진출 직후 받았던 전미 톱 수준의 신입생 클래스였던 2008학년도 클래스가 즈류 할리데이를 제외하고 모두 남아 있는데다 이번 시즌 신입생도 고교 랭킹 100위권 안의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 있었던 걸 감안한다면 선수 훈련과 개발에 실패한 감독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9위. 짐 캘훈(UConn)

18승 16패(7승 11패)

NIT 2회전 탈락

몸도 성하지 않은 감독을 최악의 감독으로 꼽은 것은 약간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짐 캘훈 코네티컷 감독 그 자신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건강하다고 말하고 다니기 때문에 건강은 고려하지 않으련다. 다만 캘훈 감독은 건강을 생각해서 이제 슬슬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게 어쩌면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08-09 시즌 파이널 포에 빛나는 유콘은 블로킹머신 하심 서빗이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은 라인업을 지니고 있었다. 포인트 가드 켐바 워커와 슈팅 가드 제롬 다이슨, 그리고 포워드 스탠리 로빈슨은 빅 이스트에서 톱 클래스 수준의 선수들이다.

유콘이 LSU를 간단하게 제압하고 프리 시즌 NIT 팁 오프 결승에 진출할 때까지만 해도 이번 시즌은 청신호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듀크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이후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하자 그야말로 롤러 코스터같은 시즌을 보냈다.

캘훈 감독은 시즌 중 건강 상의 문제로 잠시 팀을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다. 문제는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채 그냥 어물쩡 넘어가 버렸다는 것이다. 이같은 감독의 행보는 팀의 화합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다. 결국 유콘은 다이슨과 로빈슨이라는 걸출한 대학 선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허망하게 NIT 2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시즌이 끝난 후 캘훈 감독은 리크루팅 규정 위반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캘훈 감독의 화려한 감독 경력에 오점이 생길 수 있다.

8위. 제이 라이트(Vilanova)

25승 8패(13승 5패)

NCAA토너먼트 2회전 탈락

대학농구 감독의 책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팀 성적 뿐 아니라 리크루팅과 대외적인 업무도 담당해야 하고 팀 화합과 선수 개개인의 생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많게는 백 명이 넘는 선수들을 책임져야 하는 미식축구 감독과 달리 농구 감독은 단 12~15명 정도의 선수만 신경을 쓰면 된다. 관리하는 선수가 몇 안되기 때문에 이들의 모든 생활과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08-09시즌 파이널 포에 빛나는 제이 라이트 감독의 빌라노바는 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막강 빅 이스트 컨퍼런스에서 정규 시즌 3위라는 걸출한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NCAA 토너먼트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트 감독은 시즌 막판 ‘선수 관리’라는 측면에서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면서 빌라노바는 2회전 탈락이라는 쓰디쓴 결과를 맛보았다.

라이트 감독은 NCAA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1회전 경기였던 대 로버트 모리스 전에서 팀의 간판 스카티 레이놀즈와 코리 피셔를 ‘훈육 차원’이라고만 밝힌 채 주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그 결과 2번 시드의 빌라노바는 시드 15번의 로버트 모리스에게 경기 내내 고전하면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73-70으로 겨우 승리했다. 그리고 결국 2회전에서 세인트 메리에게 무기력하게 져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레이놀즈는 지난해 토너먼트에서 보여줬던 승부사 기질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허무하게 짐을 쌌다.

갑자기 레이놀즈가 1년만에 토너먼트의 영웅에서 무기력한 패배자로 전락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보도된 것은 없지만 빌라노바 팬들 사이에서 돈 소문에 의하면 레이놀즈와 피셔가 정규 시즌 막판 경기장 밖에서 주먹다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주먹다짐의 원인은 치정 문제였다. 피셔의 여자 친구를 레이놀즈가 임신시켰다는 것이었다. 과장되어 보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선수 관리를 소홀히 한 감독의 책임이다. 그만큼 대학 감독의 역할은 중요한 것이다.

이같은 라이트 감독의 지도력은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테네시의 브루스 펄 감독이나 팀의 주장이자 포인트 가드인 케일런 루카스를 벤치에 앉히면서 훈육시킨 후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끈 미시건 주립의 톰 이조 감독과는 대조되는 면이다.  

7위. 빌 셀프(Kansas)

33승 3패(15승 1패)

NCAA 토너먼트 2회전 탈락

빌 셀프 캔사스 감독은 분명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 있고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09-10 시즌은 명감독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실패로 끝난 시즌이었다.

셀프 감독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나이스’하다는 점이다. 셀프 감독은 다른 몇몇 명장들처럼 선수들을 다그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따라서 캔사스는 시즌 내내 노출된 몇 가지 약점들을 토너먼트 때까지 개선하질 못했다. 앞선 포스트에서도 몇 번 지적을 했지만 캔사스의 약점 중 하나는 경기 후반이 될 수록 셰런 콜린스의 플레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콜린스가 열심히 돌파를 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서서 구경만 하는 그런 형국이었다. 이에 따라 야기되는 또다른 약점은 경기 후반에 갈수록 빅12  컨퍼런스 최고 수준의 빅 맨 콜 앨드리지를 거의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결국 이런 약점들을 개선하지 못한 채 토너먼트에서 캔사스는 2회전에서 노던 아이오와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6. 제프 케이플(Oklahoma)

13승 18패 (컨퍼런스 4승 12패)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지난 08-09 시즌 브레이크 그리핀이라는 걸출한 플레이어를 배출하면서 토너먼트 8강까지 진출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제프 케이플 오클라호마 감독은 09-10 시즌을 맞이했다. 비록 그리핀 형제가 NBA로 떠나긴 했어도 컨퍼런스 신인왕 윌리 워렌이 학교로 돌아오기로 했는데다 2명의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 신입생 가드 토미 메이슨-그리핀과 포워드 타이니 갤런이 입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09-10 시즌은 오클라호마와 케이플 감독에게는 악몽이었다. 윌리 워렌이 발목 부상과 수술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회복 후에는 팀내 불화 문제로 케이플 감독으로부터 출전 정지 처분을 당했다. 갤런은 시즌 중 플로리다의 한 금융 컨설턴트로부터 온라인 계좌 이체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결국 오클라호마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막판 9연패를 당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시즌이 끝난 직후 토미 메이슨-그리핀과 타이니 갤런은 기다렸다는 듯이 NBA행을 선언했고 워렌 역시 뒤늦게 NBA행에 합류했다.

케이플 감독은 팀 내 문제가 일어나는 동안 이를 전혀 추스리지 못했다. 그러나 더욱 좋지 않았던 점은 이같은 문제를 계속 덮기만 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하지를 못했다는 점이다. 언론에서는 오클라호마가 겪고 있는 내홍에 대해 ‘추측’ 기사만 쓸 뿐 누구나 속시원하게 팀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밝혀내지 못했고 오클라호마의 코칭 스탭은 이에 대해 쉬쉬하면서 의혹만 더 커져 갔다. 결국 곪은 상처가 터질 때까지 케이플 감독은 별 수를 쓰지 못했다. 그리고 팀의 성적은 수직 낙하하면서 시즌은 마무리됐다.

이제 케이플 감독은 신임 감독으로는 양호했던 지난 4년을 뒤로 하고 경질의 위기에서 10-11 시즌을 맞게 되었다. 일단 NCAA 톱25 수준의 신입생 클래스를 받게 된 오클라호마가 오는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케이플 감독은 새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

5. 폴 휴잇(Georgia Tech)

23승 13패(컨퍼런스 7승 9패)

NCAA 토너먼트 2회전 탈락

폴 휴잇 조지아 공대 감독은 지난 2004년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이후 계속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08-09시즌 ACC 최하위에 머물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낸 후 고교 최고의 파워 포워드 데릭 페이버스를 필두로 ESPN 고교 랭킹 톱100 4명을 포함한 6명의 신입생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2004년 이후 최강의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따라 09-10 시즌은 ACC 프리시즌 랭킹 3위에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본 조지아 공대의 09-10 시즌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시즌 두번째 경기였던 푸에르토리코 클래식 1회전 데이턴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런 4점차 패배를 당했고 시즌 내내 조지아, 버지니아, 마이애미 등 약체들에게 번번히 덜미를 잡혔다.

휴잇 감독의 가장 큰 무능력은 전미 최고의 신입생 파워 포워드이자 NBA 드래프트 로터리 픽이 확실시되는 데릭 페이버스의 능력을 100% 활용해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페이버스는 포스트 시즌 직전까지 대학 농구와 자신의 포지션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자신의 체격 조건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로우 포스트에서 골 밑을 공략하는 법, 하이 포스트에서 팀 동료들을 도와주는 법, 그리고 수비수를 페이스 업하면서 공격하는 법을 거의 익히질 못했다. 

다음으로 NBA 드래프트 1라운드급인 페이버스와 가니 로월, 그리고 역시 NBA 수준의 체격 조건을 갖춘 재크리 피콕으로 구성된 ACC 최고 수준의 프론트 코트를 보유하고도 ACC에서 중위권 수준의 성적 밖에 내질 못한다면 이는 분명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 올스타 출신 가드 이만 셤퍼트와 ESPN 신입생 포가 랭킹 7위 므폰 유도피아, 그리고 NBA 대스타 글렌 라이스의 아들 글렌 라이스 주니어 정도의 백 코트를 보유하고도 이 정도 성적을 낸다면 더욱 문제가 있다. 므폰 유도피아는 시즌 초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기록이 안 좋아졌다. 08-09시즌 홀로 조지아 공대를 이끌었던 셤퍼트는 2학년이 된 후 오히려 득점과 어시스트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런 균형 잡힌 프론트 코트와 백 코트를 보유하고도 휴잇 감독은 내외곽 공격의 장점을 살리질 못했다. 특히 조지아 공대는 시즌 내내 한 경기당 평균 16.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생각해 보라. 한 경기당 무려 16개가 넘는 턴오버를 범했다는 말이다. 만약 이 턴오버를 상대편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다면 적어도 32득점 안팎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턴오버를 범하는 것은 팀 선수들에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기강(discipline)’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는 감독이 해결해 줬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시즌 내내 이 문제는 해결될 줄을 몰랐다.

데릭 페이버스를 비롯해 10년도에 훌륭한 신입생 클래스가 들어왔다고 해서 휴잇 감독이 특별히 훌륭한 스카우터는 아니다. 조지아 공대는 이미 고교 졸업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위치인 애틀랜타라는 남부 최대의 도시에 위치해 있는데가 학교의 학업적인 명성까지도 좋고 훌륭한 동문 농구 선수들도 꽤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감독의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이미 좋은 선수들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이다.

정규 시즌이 끝난 후 조지아 공대 팬들 사이에서는 휴잇 감독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조지아 공대가 ACC 토너먼트에서 결승에 진출하면서, 그리고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해 1회전을 통과하면서 사퇴 논란은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시즌이 완전히 마무리된 후 휴잇 감독은 시즌 내내 범했던 실수에 마지막 하나를 추가하고 말았다. 세인트 존스 감독직을 마다한 것이다. 휴잇 감독은 조지아 공대를 명예롭게 걸어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져버리고 말았다. 이제 휴잇 감독이 쓸쓸하게 조지아 공대에서 퇴출될 날만 남았다. 개인적으로 세 시즌을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본다. 

4. 디노 가우디오(Wake Forest)

20승 11패(컨퍼런스 9승 7패)

NCAA 토너먼트 2회전 탈락

디노 가우디오 웨이크 포레스트 감독은 대표적인 ‘포스트 시즌 무능’ 감독이다. 정규 시즌에는 꽤 선전하지만 포스트 시즌에만 가면 어찌할 줄을 모르는 그런 감독 말이다. 사실 가우디오 감독의 무능함은 이미 지난 08-09 시즌에 입증이 되었다. 제프 티그와 제임스 존슨, 앨 퍼레크 아미누라는 NBA 드래프트 1라운드 급 선수 3명이 속한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ACC 토너먼트와 NCAA 토너먼트를 동반 1회전 탈락하다니. 다른 팀 같으면 단 한 명만 보유하고 있어도 감사할 NBA 1라운드 급 선수를 3명씩이나 말이다.

티그와 존슨이 NBA행을 택했지만 이번 09-10 시즌에도 로터리 픽 아미누가 학교로 돌아왔고 ACC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4학년 포인트 가드 이슈마엘 스미스가 남아 있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은 정규 시즌 이후 ACC 토너먼트 1회전 탈락과 NCAA 토너먼트 2회전 탈락. NCAA 토너먼트에서는 1회전을 통과하긴 했지만 상대는 릭 반스 감독이 이끄는 텍사스였다. 반스 감독에 대한 얘기는 좀 이따가 더 하도록 하겠다.

웨이크 포레스트는 ACC에서 비록 듀크와 UNC에 밀리기는 하지만 농구만큼은 스스로 컨퍼런스 3위 정도의 위상을 지닌 팀이라고 자부하는 학교이다. 팬들 역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가우디오 감독은 이런 자존심 센 팬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질 못했다. 특히 아미누라는 걸출한 빅 맨을 2년 동안 보유하고도 골 밑과 미들 레인지에서의 승부를 제대로 해내질 못했다. 09-10 시즌에서도 내내 웨이크 포레스트의 선수들은 심한 기복을 보였다.

결국 가우디오 감독은 09-10시즌을 끝으로 웨이크 포레스트 감독 직에서 퇴출 당하고 말았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가 한 가지 사실을 또다시 입증했다고 평했다. 감독은 무능했지만 Athletic Director는 유능하다고.

3. 존 캘리패리(Kentucky)

35승 3패(컨퍼런스 14승 2패)

NCAA 토너먼트 8강 탈락

캘리패리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감독이다. 켄터키의 신임 감독으로 첫 시즌인 09-10 시즌을 보낸 캘리패리 감독은 얼핏 봐서는 꽤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NCAA 토너먼트에 조차 진출하지 못했던 08-09시즌의 NIT 팀을 한 시즌만에 토너먼트 8강 팀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분명 캘리패리는 NCAA 최고의 스카우터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스카우팅과 언론 플레이 말고는 유능한 감독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캘리패리는 09-10 시즌, NCAA에서 명실공히 최고의 개인기를 갖춘 팀을 보유하고 있었다.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거의 확실시되는 존 월을 비롯해 파워 포워드 드마커스 커슨스와 패트릭 패터슨은 로터리 픽 감이고 콤보 가드 에릭 블렛소는 1라운드 중후반, 스몰 포워드 대니얼 오튼은 2라운드 초반 급 선수이다. 다른 팀에서는 단 한 명도 보유하기 힘든 NBA 드래프트 급 선수들을 무려 5명이나 보유한 켄터키. 만일 이 선수들을 미시건 주립의 톰 이조 감독이나 듀크의 코치 K가 데리고 있었다면? 우승을 두 번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지만 메이저 컨퍼런스 가운데 약체인 SEC에 속해 있었고 스케줄도 널럴했다. 비 컨퍼런스 경기에서 변변한 상대라고는 (결국은 NIT행으로 전락해 버린) UNC와 유콘 정도였고 컨퍼런스 경기에서도 테네시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질 못했다. 벤더빌트 시리즈를 스윕하지 않았냐고? 장난 하나. 밴더빌트는 이번 시즌 NCAA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팀이었다. 못 믿겠으면 ncaa.com에 들어가서 밴더빌트와 머레이 주립의 1회전 경기를 리뷰해 보라. 밴디가 얼마나 형편없는 랭킹 팀인 지를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NCAA 토너먼트 8강에서 웨스트 버지니아를 만날 때까지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자신보다 높은 랭킹, 높은 시드의 팀을 만나보질 못했다. 그리고 열린 8강 웨스트 버지니아 전. 캘리패리의 무능함을 제대로 입증한 단 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켄터키는 처음 던진 무려 20개의 3점슛이 단 한 개도 적중하질 않았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3점슛 12개를 더 던져 4개를 성공시켰다. 12.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면서도 웨스트 버지니아보다 무려 10개가 넘는 3점슛을 더 던졌다. 오픈 되면 쏴야하지 않냐고. 쏘다가 안 들어간다 싶으면 그만 던지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개를 던져서 단 한 개도 못 넣는 동안 캘리패리 감독은 단 한 번도 팀원들에게 3점슛을 그만 던지고 인사이드를 공략할 것을 지시하지 않았다. 존 월이나 에릭 블렛소에게 외곽슛은 그만 던지고 골 밑 드라이브 인을 하면서 레이업 슛을 노리거나 파울을 유도할 것도 지시하지 않았다. 켄터키의 어린 신입생들은 갑자기 닥친 돌발 상황에 어쩔 줄을 몰랐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입생 센세이션 존 월은 웨스트 버지니아의 주전 포인트 가드 트럭 브라이언트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조 매줄라와 매치업 해 무려 17득점을 허용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와 듀크의 4강전을 본 팬들은 기억하겠지만 매줄라는 듀크 팬들 사이에서조차 ‘달팽이’로 소문난 듀크의 가드 존 샤이어만큼이나 느린 가드이다. 이런 매줄라에게 골 밑 드라이브 인 돌파를 연속해서 허용하면서 17득점을 내줬다고? 둘 중 하나이다. 존 월이 그다지 경기에서 이길 생각이 없었던지 캘리패리 감독이 그다지 경기에서 이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캘리패리는 이 경기에서 골 밑에서의 우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결국 캘리패리 감독은 이 경기를 자신의 뜻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패리는 켄터키 팬들로부터 계속해서 ‘최고의 감독’이란 찬사를 들을 것이다. 계속해서 NBA급 고교생들을 싹쓸이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캘리패리 감독은 NCAA One-and-Done 룰의 가장 큰 수혜자이다. 캘리패리 감독은 이미 2010학년도 고교생 최고의 포인트 가드 브랜던 나이트와 2011학년도 전체 1순위 마이클 길크리스트, 그리고 최고 포인트 가드 마퀴스 티그(제프 티그의 친동생)의 켄터키 진학을 확보했다. 시즌이 끝난 후 NBA에 선수 5명을 보내고 그 빈 공백을 그만한 기량의 선수들로 재장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감독은 캘리패리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 켄터키 팬들은 캘리패리 감독이 좋은 고교 선수들을 쓸어간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정도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NCAA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하는 감독 역시 캘리패리 밖에 없으니까.

2. 로이 윌리엄스(North Carolina)

20승 17패(컨퍼런스 5승 11패)

NIT 준우승

UNC가 지난 08-09 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때까지만 해도 현지 지역 언론들은 로이 윌리엄스 UNC 감독을 ‘세기의 명감독’으로 칭송했다. 그도 그럴 것이 UNC 감독을 맡은 이후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세 번의 파이널 포 진출을 이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옆 동네의 철천지 원수 듀크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NCAA 토너먼트에서 번번히 초반 탈락하는 극심한 부진과 대조를 이루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러나 지난 09-10 시즌 만큼은 윌리엄스 감독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의 무능함을 드러낸 시즌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08-09시즌 우승 멤버인 포인트 가드 타이 로슨이 NBA로 가면서 포인트 가드 자리에 2학년 포인트 가드 래리 드류 2세를 넣었다. 드류는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마다 턴 오버를 범했고 윌리엄스 감독의 빠른 런앤건 스타일의 농구에 전혀 적응하질 못했다. 문제는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전혀 바꾸려 하지 않았다. 즉 정통 하프 코트 오펜스보다는 줄곧 빠른 템포의 런앤건 농구를 고집했고 UNC의 1, 2학년 가드들은 이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게다가 전 해 우승멤버이자 팀의 4학년 베테랑들인 가드 마커스 기니어드와 포워드 디온 톰슨은 전혀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신입생들을 활용하는데에도 실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 신입생을 네 명이나 데려왔다. 그러나 신입생 클래스에서 기대를 한껏 모았던 포워드 존 핸슨은 갸날픈 체격 때문에 파워 포워드로는 골 밑 싸움에서 밀렸고 외곽에서는 슛이 부정확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핸슨을 시즌 후반까지 고집스럽게 3번으로 사용했다. 결국 시즌 후반 4번으로 쓰면서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지만 다소 뒤늦은 감이 있었다. 래리 드류가 1번 포지션에서 연이어 삽질하자 신입생 덱스터 스트릭랜드를 1번으로 써 보기도 했다. 그러나 스트릭랜드 역시 턴오버를 계속해서 범했고 외곽슛이 약한 모습이었다.

물론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우승 직후 4명의 주전을 NBA로 보내면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 출신이 7명이나 있는 팀을 갖고 ACC 최하위를 겨우 벗어나는 성적을 거둔 것은 감독의 무능함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UNC 선수들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면서도 ‘규율’ 잡힌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 신입생 핸슨과 4학년 기니어드는 줄곧 트위터로 논란거리가 될만한 메세지를 남기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핸슨은 팀이 약체인 찰스턴 대학교에게 연장 끝에 패한 이후 “어떤 선수들의 대학 커리어를 의미있게 해줬다”라고 트위터에 메세지를 남기면서 다른 팬들의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런 선수들의 철없는 코트 밖 행동들에 대해 전혀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부진한 원인에 대해 “선수들이 노력하질 않는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선수들 핑계를 댔다. 이같은 윌리엄스 감독의 태도는 라이벌인 듀크와 NC 주립 팬들과 심지어 UNC 자신의 팬들에게조차 두고두고 논란 거리가 되었다.

그래도 윌리엄스 감독은 캘러패리 켄터키 감독과 마찬가지로 리크루팅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듀크로 마음이 쏠려 있던 2010학년도 고교생 1위인 해리슨 반스의 리크루팅에 가장 늦게 뛰어들어 결국 반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2011학년도에서도 파워포워드 1위인 제임스 맥아두의 리크루팅에 성공했다. 그러나 UNC로의 리크루팅은 굳이 윌리엄스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단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조던의 후배가 되실래요?”

결국 윌리엄스 감독의 능력은 10-11 시즌에서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NIT에 진출해 끝내 결승에서도 데이튼에게 패하면서 우승을 놓친 윌리엄스 감독은 다음 시즌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릴 것이다.   

1. 릭 반스(Texas)

24승 10패 (컨퍼런스 9승 7패)

NCAA 토너먼트 1회전 탈락

릭 반스 텍사스 감독이 개인적으로 선정한 최악의 감독 1위에 올랐다. 반스 감독의 무능함은 이미 증명된 지 오래됐다. NBA 최고의 차세대 스타 케빈 듀란과 A급 가드 디제이 어거스틴을 함께 보유하고도 NCAA 토너먼트 16강 탈락이라면 사실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반스 감독 역시 최고 수준의 리크루팅을 하면서도 팀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대표적인 무능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스 감독을 최악의 감독 톱으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는 이 감독은 도대체가 NCAA 감독으로서의 ‘목표 의식’을 상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09-10 시즌이 시작되면서 텍사스의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이었다. 텍사스 팬들은 그야말로 미식축구 뿐 아니라 농구에서도 파이널 포, 아니면 내친 김에 우승까지도 해 볼 기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주전 라인업으로부터 AJ 에이브람스 하나만을 잃었을 뿐 NBA 1라운드 급 기량을 지닌 데이미언 제임스를 비롯한 모든 주전들이 다 돌아온 데다 신입생 클래스에서 ESPN 고교생 랭킹 1위인 슈팅 가드 에이브리 브래들리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시즌의 시작도 최상이었다. 텍사스는 UNC와 미시건 주립 등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면서 1월 2ㅜㅇ순까지 파죽의 17연승을 거뒀고 학교 역사상 최초로 전미 랭킹 1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캔사스 주립 원정과 유콘 원정에서 연패하면서 상승세가 한 풀 꺾였고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컨퍼런스 경기들에서 패배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까지의 연승 행진에서 보여줬던 우승 후보의 포스는 점점 힘을 잃기 시작했다.

반스 감독의 무능함은 라인업 운용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텍사스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다. 반스 감독은 11명이나 되는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돌리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도대체 어느 선수를 어느 때 써야 하는지 답을 찾질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로테이션의 어려움은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 도거스 발베이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극한에 달했다. 갑자기 주전 포인트 가드를 잃어 버린 반스 감독은 고육책으로 저코번 브라운과 에이브리 브래들리를 번갈아 가면서 1번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경기 운용의 판단력이 미숙해 잦은 범실을 범했고 브래들리는 패싱 능력보다는 득점에 치중한 가드였다.

1번 자리가 불안정해 지자 빅 맨들도 허둥대기 시작했고 결국 팀은 분열됐다. 반스 감독은 이처럼 팀 웍이 사라져 가는 동안 아무런 손도 쓰질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반스 감독 자신의 입으로 자신이 텍사스를 이끄는 목표는 NCAA 우승보다는 선수들로 하여금 NBA에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텍사스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사실 이같은 반스 감독의 발언은 텍사스 정도의 팀을 이끌고 있는 대학 감독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발언이었다.

반스 감독은 결국 NCAA 토너먼트 1회전 패배로 무능했던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텍사스는 ACC의 중위권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 웨이크 포레스트에게 연장 끝에 패배했다. 여기서 반스 감독의 지도력은 또 한 번 도전을 받았다. 텍사스는 연장전 들어 파죽의 8득점을 올리면서 앞서 나갔다. 농구에서 연장 시작하자마자 8-0 리드를 잡았다는 것은 나머지 시간 동안 ‘바보 짓’만 하지 않는다면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텍사스는 어이 없게도 다 잡은 승기를 놓쳐 버렸다. 텍사스 선수들은 도무지 승리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질 않았다. 수비할 때는 천천히 움직였고 풋 워크보다는 손을 써서 수비를 하려 했다. 팀의 고참들은 전혀 리더십을 보여 주질 못했다. 결국 텍사스의 09-10 시즌은 이렇게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반스 감독은 분명 텍사스라는 미식축구 명문의 농구 프로그램을 전미 최고 수준으로 올려 놓은 감독이다. 그러나 09-10 시즌은 졸작이자 실패작이었다. 그리고 이 실패는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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