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박찬기 기자) 2010 대학농구리그가 상반기 경기 일정을 마치고 달콤살벌한 여름 휴식기에 돌입했다.
1부리그 12개 대학들은 한 달 보름 여 동안의 휴식기 동안 1라운드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될 후반기 레이스를 위해 전지훈련 등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스켓코리아는 3회에 걸쳐 대학리그 12개 팀의 상반기 성적을 돌아보고,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름 휴식기동안 보강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 본다.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빅3′ 중앙대·경희대·연세대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국대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팀 소개는 상반기 팀 성적의 역순으로 나열했다.
9. 건국대
- 상반기 팀 성적 : 13전 7승 6패 (4위)
- 득점 947점(평균72.85점, 11위), 실점 956점(평균 73.54점, 4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최부경(3학년, 센터)
<상반기 Review>
건국대의 대학리그 첫 시작은 좋지 않았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원대가 연세대전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부경이 지난 해 수술의 여파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1라운드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건국대는 당초 이대혁과 최부경의 더블 포스트와 차민석, 김형묵 등의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에 상위권 진출이 유력해 보였지만 팀을 이끌 리더의 부재가 결국 발목을 잡으며 승부처에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하위권을 멤돌았다.
하지만 최부경이 부상에서 회복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에 이원대의 빈자리를 메운 1학년생 한호빈이 경기를 치르면서 차츰 발전되는 모습으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건국대는 최부경의 부활과 함께 1라운드 중반 4연승의 휘바람을 불며 5할 승률로 복귀했고, 이후 성균관대와 동국대에 일격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상명대와 고려대에 승리를 거두며 무사히 상반기를 마쳤다.
건국대는 최부경의 활약이 눈부셨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골대 근처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최부경은 득점은 물론 수비에서도 경기당 9.5개의 리바운드와 1.1개의 블락슛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리그 중반 이대혁이 슬럼프에 빠지자 공수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두 차례나 결정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등 팀을 이끌었다.
또한 1학년생 한호빈은 이원대의 부상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잡았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스피드와 준수한 공격력을 갖추며 신입생답지 않은 배짱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한호빈은 경기를 치를수록 노련미가 더해지며 건국대의 가드 자리를 책임졌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건국대는 상반기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던 최부경, 차민석, 이대혁 등이 여름 휴식기를 맞아 충분한 휴식과 재활의 시간을 벌었고, 주전 포인트가드인 이원대가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문제로 정상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건국대로서는 지난 겨울 동계 훈련의 성과를 이제는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다.
건국대가 중위권을 탈출해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턴오버와 파울 숫자를 줄여야 한다. 물론 이원대가 빠진 상태에서 상반기 경기를 치른 건국대이긴 하지만, 경기당 턴오버 숫자가 18개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실책을 쏟아냈다. 특히 승부처에서 선수들간의 사인 미스는 결국 무리한 개인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여름 휴식기 동안 다시 한번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건국대 선수들은 파울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건국대는 경기 중 경기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잦은 파울로 인해 상대팀에게 자유투로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후반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로 인해 정상적인 팀 플레이가 펼쳐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는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자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파울을 범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건국대는 여름 방학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은 물론 전체 선수들의 새로운 정신 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10. 연세대
- 상반기 팀 성적 : 12전 10승 2패 (3위)
- 득점 962점(평균 80.17점, 5위), 실점 851점(평균 70.92점, 1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김승원(3학년, 센터)
<상반기 Review>
연세대는 상반기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10승 2패의 호성적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연세대라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남겼다.
연세대는 리그 초반 장민국의 부상을 시작으로 김민욱, 김지완, 박경상, 이관희 등 팀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위기의 상반기를 보냈다. 상반기 12경기를 모두 뛴 선수가 팀내 김승원과 권용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내외곽에서 김승원과 권용웅이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연세대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연세대의 가장 큰 힘은 경기당 70.92점의 실점만을 내준 짠물 수비력. 이는 대학리그 상반기 경희대와 함께 팀수비 1위에 해당한다. 또한 1라운드에 가장 적은 팀턴오버(157개)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연세대 수비의 중심에는 김승원이 버티고 있었다. 김승원은 12경기에서 경기당 17.2점, 11.33리바운드, 1.5스틸, 2블락슛을 기록하며 3점슛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인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몸싸움이 많은 센터 포지션에서 뛰고 있음에도 빼어난 파울 관리로 1라운드 11경기에서 단 28개의 파울을 범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골밑을 지킬 수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하지만 상반기 연세대의 옥의 티는 ‘빅3’인 중앙대, 경희대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모두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패했다.
특히 중앙대와의 경기는 연세대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연세대는 중앙대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을 34-25로 앞서는 등 3쿼터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4쿼터들어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결국 8점차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는 중앙대가 상반기 거둔 12연승 중 가장 적은 점수차였고, 이날 중앙대가 득점한 72점은 상반기 중앙대가 가장 적은 득점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에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는 후반기 연세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연세대의 진정한 강력함은 후반기에 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상선수들이 모두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주포인 박경상의 복귀와 김지완, 장민국, 김민욱 등이 여름 휴식기를 통해 몸만들기가 완성된다면, 연세대는 중앙대 못지 않은 화려한 선수 구성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던 김승원과 권용웅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부상 선수의 복귀로 선수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면 상반기 연세대의 득점력 저하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1라운드 11경기에서 전반에 비해 후반의 득점력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의 1라운드 전반 평균 득점은 42.9점 이었지만 후반에는 37.5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4쿼터 득점은 평균 18점으로 12개 팀 중 11위에 그치고 있다.
대학리그 초대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다. 연세대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더욱 신경을 쓴다면 중앙대의 강력한 도전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 경희대
- 상반기 팀 성적 : 13전 11승 2패 (2위)
- 득점 1,043점(평균 80.23점, 4위), 실점 922점(평균 70.92점, 1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김민구(1학년, 가드)
<상반기 Review>
경희대는 김민구-김종규의 신입생 ‘양김듀오’가 대학리그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상반기를 11승 2패의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각각 삼일상고와 낙생고를 졸업하고 올해 경희대에 입학한 김민구와 김종규는 가드와 센터 포지션의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 속에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입생으로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김민구와 김종규지만, 아직은 1학년생으로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공백은 이지원과 박래훈, 최지훈 등 고학년들이 이끌어주고 있어 경희대는 가장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희대의 가장 큰 힘은 역시 리그 1위의 수비력이다. 타이트하다 못해 가끔은 거칠게 보이기까지 하는 경희대의 압박 수비를 상대하는 팀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지원과 김민구의 수비 라인은 경기당 4.31개의 스틸을 합작하고 있고, 여기에 박래훈 역시 상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2.25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비는 곧장 확률 높은 속공으로 연결됐고, 경희대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4위에 오르며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경희대는 1라운드 초반 동국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동국대의 노련한 수비에 경기 내내 고전하며 끌려갔던 경희대는 경기 막판 역전 찬스에서 실책으로 무너졌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희대지만 수장인 최부영 감독의 노련한 팀 장악 속에 다시 분위기를 추스른 경희대는 중앙대에 1패를 허용한 것 외에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경희대는 공격(4위)과 수비(1위)의 밸런스가 잘 맞는 팀 중 하나다. 하지만 후반기 김종규의 국가대표 차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종규가 빠진 경희대는 높이에 극명한 약점을 가진 팀으로 변한다.
김종규는 경희대에 합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대표팀 차출로 인해 여름 휴식기동안 제대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 명단에 선발되지 않더라도 후반기에 조직력에 문제점을 노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65%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자유투 능력을 좀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경희대는 상반기 동안 경기 후반 자유투의 실패로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경우가 더러 있었다. 평소 자유투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던 최부영 감독이기에 이러한 기본적인 부분이 지켜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저학년 중심의 선수 구성에서 고학년 선수들의 역할이다. 아무래도 체력과 경험이 부족한 저학년 선수들이 많이 뛰다보니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거나 상대팀의 갑작스런 수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자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고학년인 이지원, 최지훈 등 기술과 파이팅이 좋은 선수들이 저학년 선수들을 이끌어 간다면 중앙대를 견제할 자격을 갖춘 팀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다.
12. 중앙대
- 상반기 팀 성적 : 12전 12승 0패 (1위)
- 득점 1,153점(평균 96.08점, 1위), 실점 881점(평균 73.42점, 4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김선형(4학년, 가드)
<상반기 Review>
중앙대는 대학리그 초반 최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앙대는 상반기 12경기에서 상대팀으로부터 무려 24.7점이나 더 점수를 내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러한 중앙대의 상승세의 비결은 오세근, 김선형, 함누리 등 월등한 기량의 4학년 트리오를 보유한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강한 체력과 물셀틈없는 수비 조직력으로 대표되는 ‘김상준식 토털농구’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주전과 비주전간의 격차가 가장 적은 탄탄한 선수단은 이러한 중앙대의 실력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새롭게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김선형이 있었다. 최근 국가대표 2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폭풍가드’ 김선형은 빠른 발을 앞세운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수비력은 물론 최근에는 공격력까지 합격점을 받으며 무결점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포워드 함누리가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내외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앙대의 상승세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중앙대의 현재 페이스는 지난 52연승때의 기세와 맞먹는다. 혹자는 대학리그 원년 ‘전승우승’을 목표로 내건 중앙대의 현재 전력이 당시 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세근은 교생실습과 국가대표 차출로 상반기 단 7경기를 뛰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오세근의 빈자리를 메운 선수는 2학년생 센터 장재석이다. 장재석은 기본기가 좋지만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들어 이러한 점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그 초반부터 오세근, 김선형, 함누리가 빠진 내년을 대비하는 김상준 감독의 다양한 선수 기용 속에서도 중앙대는 1라운드 11경기에서 득점 1위는 물론 어시스트(153개), 스틸(135개), 블락슛(49개), 굿디펜스(119개) 등 공수 전반에서 고르게 1위를 차지하며 상대 팀을 초토화 시켰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그다지 결점이 없을 것 같은 중앙대이지만 이번 여름 휴식기는 중앙대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로 다가올 것이다.
중앙대는 최근 오세근에 이어 김선형 마저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됐다. 중앙대는 그 동안 오세근의 빈자리는 장재석을 중심으로 장신의 포워드들을 고루 기용하며 큰 약점을 보이진 않았지만 김선형의 빈자리는 메울 선수가 마땅치 않다.
여기에 1라운드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던 함누리가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유병훈도 부상을 당해 여름 휴식기동안 얼마나 손발을 맞출 수 있을지도 숙제다.
특히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중앙대의 현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볼 때 부상 선수의 발생은 중앙대의 경기력에 바로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중앙대는 11월 홈에서 연세대, 경희대와 연이은 2연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차출이 유력한 오세근과 예비 국가대표 김선형의 공백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경기들이 중앙대의 ‘전승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바스켓코리안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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