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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아무리 전술이 좋아도 그걸 수행할 선수가 없다면 무용지물. 프로농구가 5라운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팀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개막 전부터 부상에 시름이 깊어진 팀들도 있고, 시즌 도중 예기치 못한 부상에 울상을 지은 팀도 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타격이 작지 않다. 그렇다면 부상 선수들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바스켓코리아 3월호 ‘기록이야기’는 팀별 부상 선수에 따른 팀 기록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각 구단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전, 후의 팀 공격 지표와 승률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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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주축 선수들의 부상 - KCC/SK/현대모비스 제외, 팀당 1명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팀 기록을 살피기에 앞서 본편에서 세운 기준을 소개하려 한다. 3월호 기록이야기는 부상 선수를 팀당 1명으로 한정했으며, 올 시즌 평균 20분 이상 출전한 선수를 ‘주축 선수’로 분류했다. 공백 기간이 2주 미만인 부상 선수는 제외한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부상 선수가 없는 전주 KCC/서울 SK/울산 현대모비스는 언급하지 않았다. KCC는 유현준의 부상 전 출장 경기가 3경기에 불과했고, 이대성은 ‘트레이드’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등 다른 팀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에 모호했다. SK와 현대모비스는 평균 20분 이상 출전하는 주축 선수의 장기 결장 이력이 없었다. 기록은 KBL 공식 205번 경기(총 270경기)를 기준으로 수집했으며, 이 경기는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으로 인한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다. 모든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부상자 명단과 부상 부위, 결장 기간 등의 정보는 위의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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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 - 2019.12.17.~2020.01.04. (8경기 결장)
지난 12월 17일 KGC인삼공사와의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서동철 감독은 “허훈이 어제 훈련을 잘 마쳤는데, 오늘 오전 훈련 중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 갔더니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파열이라고 하더라. 2~3주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10년 만에 7연승을 달린 KT에 초비상이 걸린 것.
허훈이 없는 KT의 성적은 참담했다. 시즌 첫 5연패에 빠지는 등 8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허훈의 공백 기간 중 평균 득점은 7점 이상 하락했고, 2점 성공/2점 시도/2점 성공률/3점 성공/3점 성공률 등 3점 시도를 제외한 모든 슛 지표가 낮아졌다. 어시스트와 팀 속공도 그의 공백에 주춤했던 것이 확인됐다. 리바운드는 허훈이 빠진 동안 근소하게 증가했는데, 이는 최성모(허훈 부상 중 경기당 평균 2.4리바운드) 등 다른 선수들이 한 발 더 뛴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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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준일 - 2020.01.27.~ 시즌 종료 (9경기 결장)
명실공히 삼성의 기둥은 김준일이다. 그런 삼성에 악재가 닥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연승에 시동을 걸었던 시기에 터진 일이다. 삼성은 지난 1월 20일 델로이 제임스를 보내고 208cm의 제임스 톰슨을 영입해 골 밑을 보강했다. 하지만 닷새 뒤인 25일 김준일이 SK와의 홈경기에서 경합 중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다. 이 경기는 80-74로 승리를 거뒀지만, 삼성은 웃을 수 없었다. 어깨 고정에만 3주, 재발 시엔 수술해야 하는 부상이었기 때문이다. 전문의는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내렸다.
김준일의 부상 전(44.1%)과 후(37.5%)의 승률은 유의미하게 볼 수 없다. 평균 득점은 오히려 김준일이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 높았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3점슛이다. 삼성은 김준일의 부상 이후에 3점슛을 경기당 평균 3개 가까이 더 시도했다. 적중률(경기당 7.2개>10.8개)도 높아졌다. 단순하게 따지면 경기당 3개 더 던졌는데, 그 3개가 모두 들어간 셈이다. 평균 득점이 높아질 수밖에 없던 이유다.
반면, 2점슛과 페인트 존 득점에서는 김준일의 공백을 지울 수 없었다. 삼성은 김준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2점슛을 경기당 평균 4회 정도 덜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일의 주요 공격 지역이었던 페인트 존에서도 경기당 평균 4.6점이 줄었다. 리바운드는 부상 후(경기당 34.7개>34.4개)에 근소하게 줄긴 했으나,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치다. 김준일의 부상에도 블록이 증가한 원동력은 장민국에게서 찾을 수 있지만, 블록의 특성상 역시 김준일의 부상과 함께 설명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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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일영 - 2019.11.03.~2020.01.03/2020.01.11~01.12 (총 21경기 결장)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리온. 3연패로 새 시즌의 막을 올린 후, 좀처럼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부상으로 가드진은 붕괴됐고, 캡틴 허일영까지 두 달여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허일영은 시즌 초반 10경기를 소화한 뒤 2019년 10월 2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분파열을 당했다. 다른 부상과 달리 재활을 바로 시작할 수 없는 햄스트링 부상인 만큼, 그의 공백도 길어졌다. 팀이 41경기를 치를 동안 허일영은 20경기에 나섰다. 휴식과 재활을 거친 그는 지난 1월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그러나 엿새 뒤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다시 통증을 느꼈고, 1월 11~12일 주말 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래의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허일영의 첫 번째 공백으로 인한 오리온의 성적이다.
사실 허일영의 부상 전에도 오리온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초반 10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었다. 허일영이 부상으로 빠진 19경기에서도 승률은 31.6%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공백에 오리온은 평균 득점 하락에 시달렸다. 이 기간에 오리온은 평균 득점 73.9점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최하위 LG와 나란히 6승씩만을 거뒀다. 결국, LG와 탈꼴찌 경합을 벌였다. 허일영의 공백은 외곽에서도 드러났다. 허일영이 오랜 시간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오리온의 3점슛 성공률은 30% 미만(29.1%)까지 떨어졌다. 부상 전까지 허일영이 3점슛 성공률 43.2%(16/37)를 기록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의 공백은 분명 오리온의 입장에서 손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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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시래 - 2019.10.31~11.08/2019.12.28~20.01.26(총 15경기 결장)
LG 역시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출혈은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부상이었다. 김시래는 올 시즌 2차례의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말일부터 5경기 동안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어갔다. 12월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상대 가드와 충돌하며 갈비뼈가 골절, 한 달여간 코트를 밟을 수 없었다. 지난 1월 31일 복귀한 김시래는 4경기에 걸쳐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었으나, 2월 11일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인해 또다시 결장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휴식기에 접어들었다는 것. 아래의 표는 마지막 허리 부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고, 앞선 40경기만을 정리한 자료다.
LG의 1라운드 평균 득점은 69.7점. 영점이 맞지 않으면서 1라운드 평균 득점 부문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김시래가 빠진 경기에서 LG의 승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평균 득점과 2점슛 성공률은 높았지만, 뒷심 부족 등으로 승리를 놓쳤다. 김시래가 갈비뼈 부상에서 돌아온 후 4경기에서는 2점슛 성공률이 가장 저조했고, 3점슛 성공률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김시래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시래는 갈비뼈 부상 이후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2월 7일 SK전을 제외하면 슛과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의 수치도 저조했으므로 아래와 같은 결과의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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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허웅 - 2019.10.12~11.02/2019.11.17~11.23 /2020.02.05.~02.09 (총 14경기 결장)
허웅의 올 시즌은 험난하다. 발목만 두 차례, 허리까지 3번의 길고 짧은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 10월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발목을 다친 그는 11월 15일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지난 2월 2일에는 또다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시즌 초에 다친 발목에 부상이 왔다. 다행히 팀은 승수를 쌓아갔지만, 이상범 감독은 허웅의 부상으로 선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허웅의 마음고생은 남이 헤아리기 어려울 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6번으로 바꿨던 그는 두 번째 부상 이후 등번호를 기존의 3번으로 다시 변경하는 등 간절함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 휴식기 이전 DB의 마지막 경기였던 2월 13일 삼성전(승). 허웅이 2번째 발목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한 경기에 불과한 탓에 이 경기는 제외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허웅의 부상과 전체적인 팀 기록을 연결 짓는 것은 무의미했다. DB는 시즌 내내 한 명이 돌아오면 다른 선수가 나가는 등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린 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허웅을 선택한 이유는 시즌 중간에 합류한 두경민을 제외, 팀 내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였기 때문이다. 3월호 기록이야기는 허웅의 결장 시점을 기준으로 팀 기록을 살피는 데 의의를 뒀다.
허웅 개인기록 : 평균 25분 41초, 13.8점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 1.0스틸, 2점슛 52.9%(2.6/4.9), 3점슛 37.4%(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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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박찬희 - 2019.12.21.~2020.01.27 (14경기 결장)
박찬희의 2019년 마지막 경기는 12월 15일 삼성전이었다. 이후 팀 훈련 중 왼쪽 고관절 염좌 증세를 보이면서 예상치 못한 공백기를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승률은 지난 2월 1일 박찬희가 복귀한 후 4경기에서 가장 낮다. 하지만 단순히 승률만 이야기하기엔 경기수가 적다. 전체적으로 전자랜드가 침체된 상황에서 3연패에 빠진 기간이기도 했다. 이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박찬희의 부상 공백 기간 중 전자랜드의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어시스트 하락의 폭이 크다. 박찬희는 부상 전 22경기에서 평균 22분 43초 동안 4.0점 2.7리바운드 4.4어시스트 0.8스틸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팀에 합류해 2경기만 치른 김지완을 제외하면, 팀 내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공백은 기록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팀 속공 수가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박찬희의 공백기에 전자랜드의 속공은 경기당 2개 이상 줄었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빠른 공수전환과 경기 운영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의 복귀를 기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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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오세근 - 2019.12.06~시즌 종료 (총 결장 24경기 중 1경기 제외)
KGC인삼공사의 성적을 예상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건강한 오세근’이다. 주축 선수인 그가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생긴 영향이다. 오세근은 부상을 경계하며 고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또다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작년 12월 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 3쿼터, 그는 골 밑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오세근은 고통에도 침착하게 자유투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이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어깨 쇄골과 날개뼈 부근의 인대 파열. 오세근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사실 오세근의 컨디션은 시즌 내내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10일 오리온전에서는 갈비뼈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후에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으나, 팀 사정에 직접 뛰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본편에서는 오세근이 갈비뼈 부상으로 결장했던 1경기는 고려하지 않고, 어깨 부상 전과 후의 기록으로만 구분했다.
오세근의 부상에 KGC인삼공사는 심기일전했다. 승률은 오세근 부상 전보다 증가하는 등 한때 1위까지 오르면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확실히 오세근의 공백은 페인트 존 득점을 포함한 2점슛 득점의 감소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는 활동량과 외곽슛으로 극복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부상 후, 이전보다 경기당 평균 3점슛을 10개 이상 더 던졌다. 성공률(30.9%)은 높지 않으나, 오세근 부상 전에 비하면 경기당 평균 4개 이상을 더 꽂은 셈이다. 압박 수비로 스틸이 증가한 것도 팀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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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말 많다. 몸싸움이 허용되는 스포츠인 만큼 결과물인 기록으로는 경기력을 설명하기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3월호에서 준비한 부상 선수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히 한 선수의 공백 전, 후 팀 공격 지표 변화를 살펴본 것이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 선수의 공백 전, 후 기록 차이가 곧 그 선수의 존재감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록이라는 시각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지난 경기를 되짚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남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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