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허일영의 2쿼터 몰아치기, 경기 흐름을 바꾸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5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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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195cm, F)의 순간 집중력이 경기 판도를 바꿨다.

서울 SK는 지난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5-68로 꺾었다. 5승 2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또한,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SK의 시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외국 선수 1명만 버틴 DB의 수비에 고전했다. 특히, DB의 변형 지역방어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또, DB와 스피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1쿼터를 23-19로 앞섰지만, 불안 요소가 SK에 존재했다.

2쿼터 중반에 더욱 그랬다. 윤호영(196cm, F)-김철욱(204cm, C)-김종규(206cm, C)를 중심으로 한 DB 페인트 존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야투 실패 후 백 코트 속도도 느렸다. 2쿼터 종료 3분 48초 전 4점 차(38-34)까지 쫓겼다.

전희철 SK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2쿼터 종료 3분 21초 전 안영준(195cm, F) 대신 허일영을 투입했다. DB 변형 지역방어를 공략하기 위해 허일영의 슈팅 능력을 필요로 했다. 또, 수비 성공 후 속공에서도 허일영의 장거리포를 원했다.

김선형(187cm, G)과 최준용(200cm, F)이 교대로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았다. 김선형의 볼을 이어받은 최준용이 정면에서 2대2 시도. 짧게 돌파한 후 왼쪽 45도로 나오는 허일영을 포착했다. 허일영이 완벽한 찬스를 맞았다.

허일영 역시 주저없이 슛했다. 허일영의 슛은 높은 포물선을 그렸고, 높은 포물선에 있던 볼은 림에 꽂혔다. 너무나 고요한 슛. SK도 허일영의 3점포로 43-34, DB와 간격을 벌렸다.

허일영의 3점슛은 그저 점수 차를 벌리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허일영의 3점슛을 업은 SK 선수들이 수비에서도 힘을 발휘한 것. 강한 수비로 DB 야투 실패를 유도했고, 빠르게 볼을 전진했다. 그리고 발을 맞추고 있던 허일영에게 주저없이 패스했다.

허일영은 또 한 번 3점을 터뜨렸다. 46-34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그리고 2쿼터 종료 35초 전 동료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한 후, 오른쪽 45도에 위치했다. 주저없이 슈팅. 허일영의 슈팅은 또 한 번 림을 관통했다. 2점이었지만, DB 수비를 허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허일영은 2쿼터에만 10점(2점 : 2/2, 3점 : 2/3)을 퍼부었다. 특히, 마지막 3분 동안 8점을 몰아넣었다. 허일영의 몰아치기는 SK의 몰아치기로 이어졌고, SK는 55-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탔다.

55-36으로 앞선 SK는 후반전에도 상승세를 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찬스가 났고, 다양한 선수들의 다양한 찬스는 DB를 마지막까지 흔들었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5번째 승리와 단독 선두라는 전리품도 얻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풀리지 않았던 허일영이 터져줬다”며 허일영의 슈팅 능력을 큰 의미로 생각했다.

그 후 “(김)선형이와 (안)영준이, (최)준용이 모두 림 어택 위주의 선수다. 찬스를 잡는 (허)일영이를 못봐준 게 있을 거다. 농담조로 ‘(허)일영이가 저렇게 움직이는데, 찬스 한 번 봐줘라’고 이야기했는데, 선수들이 오늘을 계기로 ‘일영이형이 여기에 있겠구나’를 알 것 같다. 일영이 본인도 답답했던 걸 푸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허일영 활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허일영은 경기 종료 후 “내 수비가 도움수비를 잘 안 간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이 나를 찾아주는 게 쉽지 않다. 또, 안에 공간이 넓다 보니, 안으로 파고 드는 게 맞다. 그런데 DB는 페인트 존으로 헬프 수비를 갔고, 나에게 슈팅 찬스가 나왔다. 동료들이 찬스를 봐줬고, 동료들 덕분에 잘 넣을 수 있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속공과 세트 오펜스 모두 찬스 나는 빈도는 비슷하다. 다만, 내 쪽에서 도움수비를 안 갈 뿐이다. 그렇지만 매번 겪는 일이다. 또, 내가 있음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찬스가 난다. 그게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으로 인한 효과를 덧붙였다.

계속해 “조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찬스 났을 때만 주저 없이 던지면 되는 거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DB전 2쿼터처럼 찬스에서 자신 있게 던진다면, 자신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허일영, DB전 2Q 슈팅 차트]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71%(30/42)-약 53%(23/42)
- 3점슛 성공률 : 약 30%(8/27)-약 21%(6/28)
- 자유투 성공률 : 약 69%(11/16)-약 57%(4/7)
- 리바운드 : 39(공격 8)-31(공격 10)
- 어시스트 : 18-20
- 턴오버 : 8-12
- 스틸 : 7-4
- 블록슛 : 3-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21분 45초, 17점 10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블록슛
- 최준용 : 16분 29초, 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오재현 : 30분 7초, 12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안영준 : 23분 54초, 12점 7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허일영 ; 13분 54초, 12점(2점 : 3/3, 3점 : 2/3) 1리바운드 1스틸
- 김선형 : 21분 56초, 11점(3점 : 3/4) 6어시스트 2리바운드

2. 원주 DB
- 레나드 프리먼 : 32분 36초, 18점 9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 허웅 : 23분 8초, 9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김철욱 : 12분 29초, 9점(2점 : 4/4) 2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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