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힘 비축하게 한 이지우, 마지막에 힘 낸 신지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3 07:55:52
  • -
  • +
  • 인쇄

하나원큐가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12일 하나글로벌캠퍼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84-81로 꺾었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1승 5패를 기록했다.

하나원큐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강이슬(180cm, F)과 강유림(175cm, F)을 잃었다. 2차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강이슬은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했고, 강유림은 용인 삼성생명으로 트레이드됐다.

3번 그리고 득점할 수 있는 자원이 확 줄었다. 가드와 빅맨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하나원큐는 부산 BNK 썸과 트레이드를 통해 구슬(180cm, F)을 데리고 왔다.

하지만 하나원큐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구슬이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구슬의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하나원큐의 3번 라인이 전무해보였다.

신지현(174cm, G)과 양인영(184cm, F)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상대 수비는 신지현과 양인영에게 집중됐다. 신지현과 양인영의 후반 경기력이 저하됐고, 이는 하나원큐 후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1라운드 전패의 원인이기도 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신지현과 양인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고 본다. 적극적이다 보면, 쉬운 득점 기회를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며 다른 선수들의 공격 적극성을 언급했다.

김지영(172cm, G)이 먼저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의 바람에 응답했다. 신지현과 양인영이 집중 견제를 당하자, 김지영이 공격 적극성을 높인 것.

우선 2쿼터에 공격 기여도를 높였다. 팀의 2쿼터 첫 공격 시 진안(181cm, C)과 미스 매치됐지만, 드리블로 여유롭게 흔든 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했다.

진안과 미스 매치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볼 없는 움직임으로 신지현과 양인영의 시선을 분산했다. 양인영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23-17로 달아나는 3점슛이었다.

슛이 들어가자, 김지영 수비수가 김지영에게 바짝 붙었다. 김지영은 수비수의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본연의 강점인 스피드와 돌파를 활용했고, 왼손 레이업 시도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2쿼터에만 7점,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하나원큐의 전반전 우위(37-32)에도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지우(169cm, G)와 이하은(185cm, C)이 3쿼터에 신지현과 양인영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지우는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 전개와 루즈 볼을 향한 근성, 과감한 공격으로 신지현의 체력 부담을 줄였다. 신지현에게 쏠린 앞선 수비 견제를 분산했다.

이하은은 양인영과 함께 뒷선에서 페인트 존 수비를 했다. 변형 지역수비에서 페인트 존과 양쪽 사이드 라인을 잘 커버했다. 하나원큐 볼 핸들러와 2대2 후 골밑으로 침투하거나 포스트업에 이은 피벗 득점으로 양인영의 부담을 덜었다.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이지우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이지우는 4쿼터에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장점인 볼 운반과 날카로운 패스는 물론, 앞선에서의 끈질긴 수비와 속공 가담으로 하나원큐의 활력소가 됐다. 경기 종료 8분 전 하나원큐의 두 자리 득점 우위(65-55)에 큰 힘을 실었다.

다른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다. 그리고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이 원했던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그런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기에, 신지현과 양인영이 승부처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하나원큐가 가장 원하는 바였다.

하지만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다. 4쿼터에만 안혜지(164cm, G)에게 11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하나원큐는 추가 시간 5분 동안 승부를 봐야 했다.

힘을 비축한 신지현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장전 첫 5점과 결승 바스켓카운트(82-74)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동료들이 힘을 분담하자, 신지현이 마지막에 승부를 낼 수 있었다. 에이스가 어떤 시나리오와 만났을 때 최상의 결과를 내는지 보여줬다. ‘에이스 부재’라는 과제를 안고 있던 하나원큐에는 고무적인 일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하나원큐가 앞)
- 2점슛 성공률 : 54%(27/50)-약 53%(20/38)
- 3점슛 성공률 : 약 22%(6/27)-약 20%(10/51)
- 자유투 성공률 : 75%(12/16)-50%(11/22)
- 리바운드 : 33(공격 11)-55(공격 30)
- 어시스트 : 19-18
- 턴오버 : 7-11
- 스틸 : 6-4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천 하나원큐
- 신지현 : 37분 25초, 25점(연장전 :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양인영 : 31분 44초, 18점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이지우 : 35분 42초, 1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 고아라 : 29분 41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 부산 BNK 썸
- 안혜지 : 41분 48초, 26점(3점 : 6/23) 8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진안 : 40분 17초, 17점 19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사진 제공 = W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