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안은 박혜진, 37분 23초의 투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0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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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캡틴이 투혼을 발휘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에 78-79로 졌다. 12승 8패로 2위 인천 신한은행(13승 7패)과 1게임 차로 벌어졌다. 1위 KB스타즈(19승 1패)와는 7게임 차.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한 팀이다. 그리고 2019~2020 시즌과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은행을 잡는 장애물이 있다. 가용 인원 폭이다. 숱한 왕조의 주역들이 임의탈퇴 혹은 은퇴를 선언했고, 우리은행은 예전보다 얕아진 전력으로 시즌을 임하고 있다.

그래서 주축 자원 1~2명의 부상이 더 크게 다가온다. 최근에도 그렇다. 김진희(왼쪽 어깨 부상)와 김소니아(발등 부상) 등 경기에 많이 뛰는 선수들이 이탈했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주축 자원의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다. 김정은(180cm, F)은 만 35세가 다 됐고, 박혜진(178cm, G) 또한 30대에 접어들었다. 두 선수가 많은 걸 짊어지기에는 부담이 있다.

또, 박혜진이 통증 속에 경기를 임하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박혜진이) 3~4주 정도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팀 사정 때문에 아프다는 말 한 마디 안하고 있다”며 박혜진의 부상을 전했다.

그래서 “(박)혜진이를 엔트리에서 제외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혜진이까지 빼버리면, 정말 퓨쳐스리그 멤버로 임할 수 있다. 홈 경기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 상황을 보면서, 혜진이 출전 시간을 결정할 계획이다”며 박혜진의 출전 시간을 고민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박혜진은 포인트가드라는 부담을 던졌다. 볼 없는 움직임과 자리 싸움으로 심성영(165cm, G)과 미스 매치. 박지현(183cm, G)의 돌파 공간과 김정은(180cm, F)의 슈팅 공간을 만들어줬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건 아니었지만, 동료의 활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1쿼터 종료 1분 51초 전 벤치로 들어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박혜진은 2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김은선(170cm, F)과 박지현(183cm, G) 등 어린 선수들에게 볼 운반을 맡겼지만, 수비를 끌고 다니는 존재감은 여전했다.

그러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 박혜진에게서 득점이 나오지 않는 건 우리은행한테 실패였고, KB스타즈에 성공이었다. 그만큼 박혜진의 득점력은 우리은행에 필수 요소였지만, 박혜진의 전반전 득점은 ‘2’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역시 28-46으로 부진에 빠졌다.

박혜진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왔다.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였기에, 박혜진의 공격력이 더 살아날 수 있었다. 31-54로 추격하는 3점포를 터뜨렸고, 우리은행이 그 후에 추격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54-65, 나쁘지 않은 분위기로 3쿼터를 마쳤다.

박혜진은 4쿼터에도 꽁꽁 묶였다. 공격만 놓고 보면 그랬다. 그러나 박혜진이 있었기에, 박지현이 상대를 마음껏 흔들 수 있었다. 박혜진의 존재감만으로 박지현의 자신감을 심은 것. 우리은행도 경기 종료 3분 29초 전 71-75로 KB스타즈를 더 위협했다.

박혜진이 마지막에 헌신적인 플레이로 파울 자유투를 연달아 유도하기도 했다. 자유투 4개 성공.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47.6초 전 78-79로 KB스타즈를 쫓았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권도 얻었다.

박혜진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허예은과 미스 매치. 그러나 허예은(165cm, G)의 끈질긴 수비에 공격을 실패했다. 김정은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으나 그 후 공격 실패.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고, 우리은행은 한 끗 차이로 패했다. 선수들 모두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박혜진은 37분 23초 동안 9점 7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만 7점을 몰아넣는 투혼을 보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0분만 뛰게 하려고 했는데, (박)지수가 빠져서... 그러다 보니, (박)혜진이가 생각보다 많이 뛰었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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