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없으면 허전한 '틈새 선수' 상명대 신원철, "슈팅 보완했다"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8 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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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은 보완하고 패스, 속공은 강화했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는 물론이고, 대학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되었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신원철(186cm, G)은 2019 시즌까지 상명대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능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전성환(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곽동기(전주 KCC 이지스)의 존재감에 가려져 있었다.

신원철은 매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왔고, 2019년 본격적으로 코트에 투입되었다. 그는 올해 자신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변수를 맞이했다.

이에 상명대 고승진 감독은 “원철이는 개인기나 드라이빙, 리딩 능력이 좋은 선수다. 원철이가 작년까지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올겨울에 동계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올해가 보여줄 기회였는데, 상황상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원철은 “팀적으로 (곽)동기 형과 (전)성환이 형이 졸업하면서 빈자리가 컸다. 두 형이 빠지면서 상명대가 약팀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그 자리를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메꾸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까지 보여준 게 많이 없어서 올해야말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올해 계획했던 바를 밝혔다.

신원철의 말대로 그는 이제까지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나 슛에서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신원철도 자신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슛을 누구보다 많이 연습했다.

신원철은 “지금까지 공격적인 부분에서 보여드린 게 많이 없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슛을 쐈던 것 같다. 슛을 쏠 때 자주 머뭇거렸다. 올해는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지는 연습을 했다. 무엇보다 제 공격을 먼저 보려고 했다”고 그가 슛에 쏟아부은 시간과 정성을 전했다.

올해의 신원철은 확실히 2019년과 달라 보였다. 작년에는 대부분 전성환과 곽동기가 리드를 잡고 2대2에서 파생된 공격을 담당했다. 신원철은 주로 궂은일이나 수비를 담당했다. 올해는 공을 소유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공을 가지고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다소 소극적이었던 작년과 달리, 자신감이 붙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그가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던 데는 고승진 감독의 공이 크다. 고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선수들을 질책하기보다는, 최대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신원철은 “감독님께서 미스가 나거나 실수를 해도 더 자신감 있게 하라고 동기부여를 해주신다.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하신다”며 고승진 감독의 포용력을 언급했다.

신원철은 슈팅에서 비교적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강점이 있다. 바로 팀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와 빠르게 파고드는 속공 능력이다. 고승진 감독도 이러한 신원철의 강점을 알기에, 2대2 드라이빙 상황에서 빼주는 것이나 속공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신원철도 그 뜻에 따라 슈팅은 보완하고 패스와 속공, 리딩은 강화하고 있다.

신원철의 어조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는 “물론 프로 형들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2대2나 드라이빙과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 속공은 자신 있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될 것 같다”며 밝은 목소리를 냈다.

이제까지 자신의 부족을 만회할 기회로 올해를 본 선수들이 많다. 신원철도 그중 한 명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국가 재난 상황에 뜻대로 되지 못했다. 모든 드래프티가 아쉽겠지만, 신원철 같은 경우, 특히 더 아쉬울 것이다.

신원철은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해도 (드래프트) 생각이 나더라. 앞서 말했듯 내가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프로에 가고 싶고 꼭 가야만 한다. 그렇기에 연습경기 같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패스나 속공 같은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항상 수비를 많이 연습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수비도 할 수 있다. 수비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막간을 이용해 자신의 강점을 읊었다.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신원철의 기록을 보고 그를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주축 선수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나 농구에서는 틈새를 채워주는 선수도 필요하다. 아무리 단단한 바닥이라도 조그만 틈새가 생기면 빗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빗물이 침투하기 시작하면 결국엔 바닥도 부식된다. 그렇기에 그 틈새를 메꿔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농구에서 신원철이 그런 존재다.

당장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팀을 꽉 채우려면 신원철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신원철은 지금도 틈새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져, 결정적인 상황에서 진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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