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리뷰] 안영준, SK 버전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1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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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소리 없이 강한 남자는 안영준(195cm, F)이었다.

서울 SK는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상대였던 고양 오리온을 3경기 만에 무너뜨렸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비록 3차전에 졌지만, 그 후 2경기를 내리 잡았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여러 선수들의 힘이 컸지만, 안영준의 보이지 않는 힘도 컸다.

# 전희철 감독, 안영준을 주목했던 이유

2021년 여름, SK는 전희철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2011~2012 시즌부터 SK의 코칭스태프. SK의 의도는 명확했다. 팀 분위기를 쇄신하되, 선수단에게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전희철 감독은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공격을 하겠다. 그러면서 ‘SPEED’라는 컬러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수비가 더 탄탄해져야 한다”며 운영 철학을 밝혔다.
전희철 감독의 의중은 이랬다. 먼저 공격에서는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199cm, F)에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했다. 수비에서는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안영준의 역량을 강조했다.
안영준은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 뛰어난 포워드. 이를 기반으로, 넓은 수비 범위와 리바운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3점슛과 돌파도 지니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기에,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겼다.
안영준을 강조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김선형이나 최준용(200cm, F)의 볼 핸들링이 이뤄지지 않을 때, 제3의 볼 핸들러가 필요했기 때문.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을 제3의 볼 핸들러로 낙점했고, 안영준에게 볼 핸들러에 관한 필수적인 요소를 주문했다.
안영준이 전희철 감독의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했고, 자신에게 추가된 역할을 이행하려고 했다. 그러자 SK의 전력 밸런스는 더 안정적으로 변했고, SK는 2012~2013 시즌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양 오리온을 3전 전승으로 제압. 최후의 무대만 남겨놓게 됐다.

# 안영준의 보이지 않는 힘, SK의 역사에 힘을 싣다

안영준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비’와 ‘높이 싸움’에 집중했다. 큰 의미만 놓고 보면, 최준용과 비슷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보면, 최준용과의 역할 및 위치는 너무나 달랐다.
안영준은 수비에서 페인트 존과 3점 라인 밖을 넘나들었다. 상대 1번부터 4번까지 막았다. 변준형(185cm, G)과 전성현(188cm, F) 등 KGC인삼공사 외곽 자원은 물론,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대릴 먼로(196cm, F) 등 KGC인삼공사 외국 선수도 맡았다.
자신의 매치업에 집중하되, SK 동료들의 수비 움직임과 KGC인삼공사의 공격 경로를 살폈다. SK에서 페인트 존 수비를 요구할 때, 안영준은 페인트 존에 있던 팀 동료들을 도왔다. 직접적인 블록슛은 많지 않았지만, 공중 수비 동작으로 KGC인삼공사의 골밑 득점을 어렵게 했다.
안영준이 적시적소에 빈 곳을 커버했기 때문에, SK의 수비 로테이션 및 바꿔막기 완성도가 높았다. 또, 안영준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KGC인삼공사를 지치게 했다. 안영준의 위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왔기에, KGC인삼공사는 자신도 모르게 지치고 있었다.
안영준의 역량이 수비에만 나타난 건 아니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3점슛과 속공 가담에 이은 레이업으로 삼각편대(김선형-최준용-자밀 워니)의 득점 부담을 덜어줬다. 압축하면, 안영준의 공수 밸런스가 뛰어났다는 뜻이다. 안영준의 뛰어난 밸런스와 보이지 않는 헌신은 챔피언 결정전 내내 컸고, 이는 SK의 역사에 힘을 실었다.

[안영준, 2021~2022 챔피언 결정전 기록]
1. 1차전 : 35분 31초, 10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4스틸 2블록슛
2. 2차전 : 32분 15초, 14점(3점 : 3/10) 1어시스트 1스틸
3. 3차전 : 34분 33초, 16점(3점 : 3/6)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4. 4차전 : 36분 23초, 12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5. 5차전 : 33분 49초, 13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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