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드래프트] '득점왕 출신' 윤원상 LG행, 캥거루 슈터가 품는다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4 0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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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가 있기에 잘하는 선수도 있는 것이다”

윤원상(180.9cm, G)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창원 LG에 호명됐다. 윤원상은 1라운드 6순위로 프로에 진출했다.

윤원상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졌다. 윤원상의 득점은 신입생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입학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주축 선배들 사이에서 득점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9 시즌, 총 437득점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득점왕을 석권하기도 했다.

윤원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경기가 있다. 그것은 단연 2019 시즌 4월 9일, 고려대와의 맞대결. 윤원상은 강팀을 상대로 49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면서 팀 역시 승리로 이끌었다.

이런 윤원상의 농구 색깔에 맞게 그는 캥거루 슈터 조성원 감독의 팀, LG의 부름을 받았다.

윤원상은 “순위에 상관없이 기분이 좋다. 끝나고 핸드폰을 봤는데 연락이 엄청 왔더라. 그걸 보고 ‘내가 프로에 진출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은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팀에 합류해야 와닿지 않을까 싶다”며 꿈같은 하루를 이야기했다.

이어, “이제까지 수업 때문에 드래프트장에 와본 적이 없었다. 난생처음 와봤다. 이름이 불린 순간, 얼떨떨해서 아무 생각 없이 단상에 올라갔다. 그냥 이름이 불려서 올라간 것 같다(웃음). 올라가서는 ‘나도 이 자리에 올라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고 조성원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를 회고했다.

사실 2020 대학리그 이후 윤원상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에, 2라운드 후반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번 대학리그 당시 윤원상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았다. 비시즌 훈련 중 손등 부상을 당했고, 손등 부상이 회복되었을 때는 발에 티눈이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윤원상은 이 모든 것이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가 나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워낙 경기력이 안 나왔다. 아프든 뭘 하든 그런 건 다 핑계다. 내가 준비를 잘 못 한 탓이다. 대회가 끝나고, 이미 일어난 건 어쩔 수 없으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했다. 몸 상태 회복에 집중했다”고 자신을 향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였음을 말했다.

다만, 윤원상의 마음에 걸렸던 건 팀 동료들이었다. 윤원상은 당시 “(팀원들에게) 다 나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못 한 것도 못 한 거지만, 팀 먼저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답게 동료들을 다독였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도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이렇게 한 팀의 맏형이었던 윤원상은 오랜만에 막내가 되었다. 이에 윤원상은 “시키는 거 다 하면서 막내 노릇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윤원상의 농구 성격은 확실히 LG가 추구하는 농구에 부합하다. 때문에 윤원상이 LG에 호명되었을 때,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윤원상은 “감독님께서 나를 뽑아주신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 플레이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뽑아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해왔던 폭발력 있는 공격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 맞추는 것이다. 감독님이 지시하신 사항을 잘 따르겠다”며 자신과 팀의 조화를 말했다.

한편, 윤원상은 이날 ‘열심히’를 강조했다. 그는 단상에서도 “열심히가 있기에 잘하는 것도 있다. 잘하기 전에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짧고 굵은 멘트를 전했다. 윤원상은 구단에도 이에 맞는 열정을 알렸다.

그는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겠다. 나에게 주문하시는 것, 기대하시는 것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켜주는 일을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 지도자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윤원상은 “정말 감사하다. 석승호 감독님, 황성인 코치님 두 분 다 나에게 믿음을 주셨다. 나는 거기에 따라갔다. 혼나기도 하면서 배웠다(웃음). 애정이 있기에 혼내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4년의 지도자를 떠나며 한마디 했다.

대학팀 중에서도 단국대는 팬 문화가 발달한 팀으로 꼽힌다. LG 역시 프로팀 중에서도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윤원상은 이러한 팬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는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더라도 많이 예뻐해 주셨으면 한다(웃음)”고 LG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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