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안영준의 영향력,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웠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5 07: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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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195cm, F)의 보이지 않는 힘이 2차전을 지배했다.

서울 SK는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7-76으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이겼다. SK의 우승 확률은 약 83.3%(10/12)로 올라갔다. 이는 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

1차전의 SK는 완벽했다. 주축 자원이 고르게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선수(오재현)의 깜짝 활약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영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안영준은 이날 35분 31초 동안 10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에 4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공수 기여도 모두 컸다.

보이지 않는 공헌 역시 컸다. 3점 라인 부근에서는 변준형(185cm, G)이나 변준형에게 가는 패스를 압박했고, 페인트 존에서는 상대의 골밑 침투를 점프력으로 봉쇄했다.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팀원들과 어려움을 분담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안)영준이가 보이지 않게 해주는 역할이 많다. (변)준형이까지 막아줄 수 있다는 게 크다. 그리고 점점 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슈팅 리듬이나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틀이 잡혀있다”며 안영준의 달라진 역량을 인정했다.

그리고 2차전. 안영준이 더 활개를 칠 수 있었다. 아니, 1차전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보여줘야 했다. KGC인삼공사 수비 핵심이자 안영준의 매치업인 문성곤(195cm, F)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영준은 시작부터 변준형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앞세워 변준형을 시작부터 압박했다. KGC인삼공사의 공격 시작점을 방해했고, KGC인삼공사의 파생 공격 옵션을 최소화했다.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는 속공 시도. 리온 윌리엄스(196cm, F)의 풋백 득점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안영준의 수비 역량은 2쿼터에 달했다. 최준용(200cm, F)이나 자밀 워니(199cm, F) 대신 오마리 스펠맨(203cm, F)을 막았다. 스펠맨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다고 하나, 안영준은 버티는 힘과 따라가는 스피드, 최대한 높은 타점으로 스펠맨을 제어했다.

스펠맨이 물러나자, 안영준은 변준형이나 대릴 먼로(196cm, F)와 마주했다. 그리고 팀 전체적으로 바꿔막기를 할 때, 안영준은 페인트 존에서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그리고 페인트 존에서 미스 매치가 일어났을 때, 안영준은 어디서든 커버했다. KGC인삼공사의 2쿼터 야투 성공률이 약 33%(2점 : 2/6, 3점 : 2/6)인 것도 안영준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3쿼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 때 안영준이 나섰다. 최준용이 오른쪽 45도에서 받은 볼을 오른쪽 코너에 있는 안영준에게 전달했고, 안영준이 이를 마무리했다. 안영준의 3점포가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저지했고, SK는 또 한 번 달아났다.

그리고 안영준은 다시 변준형 앞을 가로막았다. 변준형에게 볼을 잡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KGC인삼공사 전체 볼 흐름을 살폈다. 수비에서도 넓은 시야를 보여준 것. 그랬기 때문에, SK의 속공이 나올 수 있었고, SK는 3쿼터에만 26점을 퍼부었다. KGC인삼공사와 점수 차 또한 ‘9’(66-57)로 벌렸다.

SK는 4쿼터 초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공격 리바운드 적극성이 좋아졌고, 공수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SK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부터 다잡아야 했다.

안영준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했다. 팀이 잘 풀렸던 원동력을 기억했고, 수비에 집중했다. 그리고 속공에 가담해 쉬운 득점을 성공했다. 김선형(187cm, G)-최준용(200cm, F)-자밀 워니 대신 KGC인삼공사에 치명타를 안겼다.

안영준의 기록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로 SK에 절대적 우위를 안겼다. 보이지 않는 힘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상대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영준은 더 무서웠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7/48)-50%(18/36)
- 3점슛 성공률 : 44%(11/25)-약 33%(10/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0/12)-약 77%(10/13)
- 리바운드 : 35(공격 10)-33(공격 11)
- 어시스트 : 26-16
- 턴오버 : 8-14
- 스틸 : 13-6
- 블록슛 : 9-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최준용 : 31분 47초, 24점(3점 : 4/7)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2스틸
- 자밀 워니 : 31분 30초, 17점 12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김선형 : 26분 57초, 16점 9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1스틸
- 안영준 : 32분 15초, 14점 1어시스트 1스틸
- 리온 윌리엄스 : 8분 30초, 11점(2점 : 4/4, 3점 : 1/1)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2. 안양 KGC인삼공사
- 오마리 스펠맨 : 18분 15초, 17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 전성현 : 32분 4초, 16점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1스틸
- 오세근 : 29분 51초, 13점 5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대릴 먼로 : 21분 45초, 11점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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