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흙 속의 진주’ 연세대 전형준의 핵심 무기, ‘강심장’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7 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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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합이어도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드래프티들의 아쉬움이 커지던 와중에,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4일부터 대학리그가 열린다는 것. 드래프티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펼칠 기회를 얻었다. 이에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세대 전형준(182cm, G)을 소개하려고 한다.

전형준은 “모두에게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불만을 가진 적은 없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 부족했던 기량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며 그동안의 공백기를 돌아봤다.

대학리그가 열리면서 대학팀들은 첫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그전까지는 불가피하게 고등학교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 집중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전형준의 활약이 빛났다고 전했다. “(전)형준이는 스나이퍼 선수다. 슈팅력을 갖춘 선수라 외곽슛이 정확하다.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고감도의 슛 감각을 보여줬다. 또한, 신장 대비 힘이 좋다. 아버지가 씨름 선수 출신이다.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웃음). 힘을 바탕으로 수비도 잘해줬다”며 전형준의 ‘슈팅력’과 ‘파워’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형준이는 내게 아픈 손가락이다. 능력에 비해 저평가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연세대는 지난해 대학리그 챔피언 팀이다. 형준이는 우승팀에서 주전 슈팅 가드로 뛰고 있다. 연세대에 걸출한 후배들이 많아서 그렇지, 형준이도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전형준이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전형준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슛을 자신 있게 던졌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도 선보이며 1대1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힘이 좋은 편이다. 힘을 바탕으로 수비를 열심히 했다. 나보다 신장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돌아봤다.

슛이면 슛, 수비면 수비. 이처럼, 전형준은 공수 양면에서 모난 게 없다. 더구나, 하나의 무기를 더 가지고 있다. 바로 ‘강심장’. 전형준은 큰 경기에 강하다.

전형준은 지난해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21분 22초 출전해 1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을 4개나 성공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에서 3점슛을 유감없이 터뜨리며 우승에 공헌했다. 에이스의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

은 감독은 “경기 기록지를 살펴보면, 형준이는 항상 큰 경기에 강했다. 중요한 경기는 형준이가 모두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전형준의 ‘강심장’을 칭찬했다.

전형준은 “어쩌다 보니 운이 좋게 큰 경기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웃음)”며 겸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시합이어도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관중들이 많으면 더 즐기게 된다”며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였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수도 없다. 크고 작게 약점들이 조금씩 존재하기 마련이다.

은 감독은 “가드는 기본적으로 투맨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형준이가 2대2 능력을 더 키웠으면 좋겠다. 2대2 능력만 더 좋아진다면, 프로에서 백업 자원으로 쏠쏠하게 활약할 것”이라며 전형준이 보완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프로에서 연륜을 쌓으며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형준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전형준은 “(은희석) 감독님께서 가드는 2대2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그래서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투맨 게임을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투맨 게임을 잘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보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약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의 영상을 가장 많이 참고할까. 전형준은 부산 kt의 허훈(180cm, G)을 지목했다. “슛이 좋고 신장도 비슷하다. 그리고 농구 스타일도 비슷한 편이다. 그래서 (허훈) 형의 영상을 많이 보면서 운동하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kt랑 연습 경기를 했을 때 형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연습 경기 때 말고도 학교에 직접 오셔서 2대2 플레이에 관해 많이 알려주셨다”며 허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형준은 “매일 매일 발전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스승에게 제자는 ‘자식’과도 같다. 특히 스포츠 세계에서 제자는 ‘자식’ 그 이상의 의미일 수 있다. 살을 맞대며 ‘희로애락’을 함께 겪기 때문. 그리고 이 시간 속, 유독 눈길이 가는 제자가 있다. 은 감독에게 전형준이 그런 존재였다. ‘아픈 손가락’이면서 ‘애제자’였다.

전형준이 ‘애제자’인 이유는 분명하다. 성품과 능력 모두를 스승에게 인정받았기 때문. 이는 ‘아픈 손가락’이 ‘흙 속의 진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전형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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