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가른 스미스, 출전 않고도 존재감 뽐내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08: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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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우승후보인 LA 레이커스가 파이널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레이커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덴버 너기츠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에서 105-103으로 승리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따내면서 시리즈를 주도할 여건을 마련했다.
 

레이커스에서는 원투펀치가 어김없이 맹위를 떨쳤다. 앤써니 데이비스가 39분 18초를 뛴 가운데 버저비터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31점을 퍼부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에 데이비스의 손을 떠난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레이커스가 덴버를 따돌릴 수 있었다. 그 밖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블록을 곁들이며 활약했다.
 

데이비스가 공격을 주도한 사이 제임스는 36분 25초를 소화하며 26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어김없이 이름값을 해냈지만, 4쿼터에 많은 실책을 쏟아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최다인 6실책을 범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을 뽐낸 그였지만, 4쿼터에 돌파를 고집한 것이 실책으로 연결됐다.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57점을 합작한 사이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 데니 그린이 각각 3점슛 세 개씩 포함해 11점씩 지원했다. 벤치에서는 알렉스 카루소와 카일 쿠즈마가 총 17점을 보태는 등 레이커스가 주전과 벤치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덴버를 따돌렸다. 지난 1차전에서 활약하던 드와이트 하워드는 파울트러블에 빠지면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마른 하늘을 달릴 뻔했던 스미스
이날 돋보였던 이는 바로 J.R. 스미스였다. 스미스는 이날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김없이 중계방송에 잡혔고, 남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스미스는 경기 도중 카루소가 호쾌한 덩크와 분위기를 가져오는3점슛을 터트리자 환호했다. 이후 덴버가 작전시간을 요청하자 스미스는 카루소를 향해 날았다. 카루소도 높이 뛰었다.
 

그러나 카루소는 제임스와 엉덩이를 부딪치기 위해 높이 뛴 것이었다. 그 사이 스미스는 하염 없이 카루소를 지나쳐야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동료들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면 재미난 동작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린 그였으나, 이번에는 방향이 달랐다. 스미스는 눈치 없이(?) 카루소에게 날아들었고, 허공을 갈라야 했다.
 

일전에 스미스는 시즌 도중 상대 선수의 신발끈을 풀기도 했다. 자유투 시도 과정에서 레인을 지키고 있던 그는 리바운드 경합에 나서고자 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몸싸움에 앞서 상대 신발끈을 잡아 당겼다. 심지어 한 번도 아니다. MLB를 호령했던 그렉 메덕스나 현역 투수인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만큼은 아니지만, 한 때 스미스도 이쪽 분야에서 각광을 받기도 했다.
 

더 아쉬운 점은 경기가 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스미스가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지난 1차전에서는 4분 8초를 뛰면서 3점슛 하나를 곁들이긴 했으나, 승패가 결정된 뒤였다. 사실상 전력 외라 할 수 있어 주로 경기의 당락이 결정된 이후에 출전하곤 했다. 리그 재개 이후, 시딩게임에서 코트를 밟았으나 이후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초반 이후 실전 경험이 없는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스미스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노장에 속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에 11경기를 뛴 이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이후 트레이드를 갈망했으나 그를 영입하길 원하는 팀이 없었다. 결국, 지난 오프시즌에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방출됐다.
 

스미스는 이번 시즌 6경기에서 경기당 13.2분을 소화하며 2.8점(.318 .091 1.000)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부터 레이커스 합류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러는 도중 시즌이 재개되기로 했으나 불참자가 생기면서 스미스도 어렵사리 기회를 얻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개인사정으로 참가하지 않기로 했고, 레이커스는 선수단을 채우기 위해 그를 불러들였다.
 

잘 나갔던 슈터에서 벤치워머로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4-2015 시즌 이후 스미스에게 계약기간 4년 5,7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이후 그는 팀의 주축 슈터로 활약하면서 클리블랜드 외곽 공격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지난 2015-2016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하락세가 뚜렷했고, 급기야 출장시간과 평균 득점이 하락했고, 더는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나, 계약 마지막 해에는 책정된 연봉 1,568만 달러 중 430만 달러만 보장되는 만큼, 클리블랜드는 스미스와 결별하기로 했다. 스미스의 남은 계약을 지급유예하기로 하면서 스미스는 이번 시즌부터 2021-2022 시즌까지 클리블랜드로부터 약 145만 달러씩 받게 됐다.
 

스미스가 이적시장에 나왔으나 그를 데려간 팀은 없었다. 실전 감각이 많이 무뎌졌고, 어느덧 30대 중반인 그에게 선뜻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많지 사실상 없었다.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부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던 바 있어 시장에서의 평가가 박한 것이 당연했다. 결국 그는 한 시즌 이상 공백을 가졌으며, 장기인 외곽슛이 무뎌지면서 설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외곽슛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출격할 여지는 남아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활약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으나 그는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3점슛을 집어넣은 바 있다. 제임스와 클리블랜드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부분도 긍정적이다. 이에 레이커스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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