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컬럼] 변하려는 WKBL 휘슬, 예민해진 구단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2 0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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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WKBL은 심판 판정에 대한 변화를 가했다.
 

FIBA 룰을 일부 차용해 핸드 체킹에 대한 룰을 강화, 수비하는 선수가 공격하는 선수의 대해 팔을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엄격함을 부여했다.
 

최초로 시행된 연습 게임. 많은 관심 속에 경기는 치러졌고, 무려 자유투 89개가 나오는 기현상과 함께 변화를 가하려는 룰은 도마 위에 올랐다.
 

연습 경기는 계속되었고, 양 팀 합계 200점이 넘는 경기가 속출했다. 분명 보는 맛은 있었다. 강화된 핸드 체킹으로 인해 경기에 속도감이 더해졌고,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드라이브 인 장면이 수 차례 나오기도 했다.
 

여자농구 선수들 개인 기술 저하로 인해 ‘보는 맛’이 떨어졌던 개인기라는 흥미 요소에 재미가 더해진 것이다.
 

하지만 현장 지도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농구는 공격과 수비로 나뉜다. 대부분 지도자들은 이번 제도 실시로 인해 팬들이 수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즐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내놓는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수비에서 재미는 무엇일까? 스틸과 프레스 디펜스 그리고 몸싸움이다. 맞는 이야기다.
 

4경기를 지켜본 결과, 스틸과 프레스 디펜스 그리고 강력한 몸 싸움은 확실히 줄어 들었다. 아니 강력하게 적용할 수 없었다는 말이 맞아 보인다. 네 경기를 통해 세 가지 요소에서 적극성은 확실히 줄어 들었고, 파울 개수 역시 시즌 평균 30개 중,후반 정도가 나오던 것이 연습 경기에서는 무려 40개 중반 혹은 그 이상의 숫자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각 팀 감독들은 새롭게 적용되는 룰에 적응하려는 듯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계속 ‘손 대지마!’를 외쳤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손을 사용하는 수비가 익숙해졌던 선수들의 좋지 못한 습관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었고, 손을 쓰는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짧은 시간에 팀 파울을 당해야 했다.
 

적어도 3경기 이상을 치른 후 에야 선수들의 나쁜 습관은 조금씩 개선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손을 대는 것이 나쁜 습관이라는 표현을 썼다. 강조해서 말해도 나쁜 습관이다. 농구에서 수비는 발이 먼저다. 모두 그렇게 배운다. 하지만 선수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을 쓰는, 편리하지만 나쁜 습관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체력 저하와 함께 하게 되는 좋지 못한 습관이자 행동이다.
 

외국의 경우를 둘러보자. 가까운 일본을 살펴봐도 손으로 공격 선수를 저지하는 장면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유소년기부터 그렇게 배우고 있고, 이후에도 손을 사용하는 수비 방법을 지도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런 수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발을 사용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저지하는 장면이 많다.
 

이번 룰 개정의 핵심은 선수들의 나쁜 습관을 개선하는데 첫 번째 목적이 있다. WKBL 박정은 경기 부장은 “이번 룰 개정이 분명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에 200% 공감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나쁜 습관을 개선, 선수들 수비 기술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분명히 이번 제도 변화에 필요한 개선점이 있을 것이다. 박신가컵까지 연습 경기가 적지 않다. 박신자컵까지 이번 룰을 적용해보고 꼭 필요한 개선점에 대해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현재는 매우 열악하다. 특히, 저변에 있어 언급하는 것은 챙피할 정도로 숫자가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농구는 아시아권에서 늘 정상을 다투고 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약 7년 전, 한국 여자농구는 일본 여자농구에 완전히 추월 당했다. 어쩌면 계속된 미봉책을 사용했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강해지는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많은 기술(?)들을 사용하며 근소한 우위를 지켰던 한국은 강력한 기본기에 한국 지도자들의 수많은 임기응변이 더해진 일본을 더 이상 잠재울 수 없었던 것.
 

일본은 늘 뒤지고 있던 한국을 넘어서기 위해 적지 않은 지도자들을 일본으로 불러들여 그들의 기술을 선수들에게 주입시켰고, 약 20년이 넘는 동안 결과가 한국을 완전히 압도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좀 장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10년 이상 양국 농구를 지켜본 결과 얻어진 결론이다. 독자들도 알 필요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룰 개정으로 인해 적지 않은 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장에서 열세와 개인 기술이 부족한 팀들에게 이번 룰 개정은 성적에 있어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스틸과 프레스 디펜스 그리고 바디 체크는 전력에서 객관적인 열세에 있는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중요한 작전이자 전술이기 때문이다.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우리은행이 당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도 체력을 바탕으로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요소를 효과적으로 적용, 전년도 성적 6위에서 단숨에 통합우승이라는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다.
 

분명, 위의 세 가지 요소는 약 팀이 강 팀을 꺾기 위한 좋은 전술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WKBL 소속 한 팀은 이번 비 시즌 동안 자신들의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뛰어넘기 위해 인스트럭터를 불러들여 프레스라는 키워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방면의 농구 전문가와 대화를 해본 결과, 이번 룰 개정으로 인해 세 가지 요소가 사용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아마도 코칭 스텝에게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 선수들이 개인기와 전술 이해 능력이 이전 세대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변화된 룰에 선수들을 적응시키는 것은 코칭 스텝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한, WKBL에서도 이번 룰 개정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 적어도 2시간 이상 경기가 진행되는 장면은 막아야 한다. 스피드가 핵심인 농구 트렌드에 4쿼터 기준으로 두 시간이 넘는 경기는 누구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WKBL 뿐 아니라 농구계에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많은 방법이 조금씩 적용되고 있다. 이번 제도 역시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연맹과 구단 그리고 선수들과 관중까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제도로 안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주목하는 있는 부분은 부상이다. WKBL은 한 선수 부상이 팀 전체 전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바디 체크가 적어지면 그 만큼 부상과 관련한 위험도는 줄어들게 된다.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 바로 부상이라는 예상할 수 없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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