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만 하던 SK 안영준, 그가 해본 새로운 경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8 11:55:27
  • -
  • +
  • 인쇄

안영준(195cm, F)은 2020~2021 시즌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서울 SK의 안영준은 볼 없이 움직여주는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등 궂은 일에 많은 힘을 쏟는 선수다.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갖췄기에, 그것만으로 팀에 큰 플러스를 준다.

그러나 팀의 메인 옵션으로 보기는 부족했다. 조연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시대적인 변화가 안영준에게 찾아왔다. 안영준처럼 키 크고 운동 능력 좋은 포워드가 경기를 주도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

그래서 볼 핸들링이라는 옵션이 안영준에게 찾아왔다. 사실 안영준의 볼 핸들링은 SK 내부적으로도 필요한 요소였다. 최준용(200cm, F)이라는 다재다능한 포워드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100% 회복을 보장할 수 없고, 한국 나이로 34살이 된 김선형(187cm, G)도 건강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

그래서 문경은 SK 감독도 시즌 중 “(안)영준이가 그 동안 달려주고 부딪히는 일만 했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옵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본인이 2대2를 해보거나 주도적으로 볼을 돌려야 한다”며 안영준의 역할 증대를 여러 번 언급했다.

계속해 “신인 때부터 자연스러운 볼 흐름에 의해 움직인 선수다. 동료의 도움을 기다렸다가 해야 하는 2대2를 어색해하는 게 있다. 하지만 익숙해져야 하고, 익숙함 속에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안영준의 2대2를 많이 이야기했다.

안영준도 이를 알고 있다. “(김)선형이형이 우리 팀에서 2대2를 가장 많이 하는데, 선형이형이 잘 안 풀리거나 벤치에 있을 때가 있다. 그 때, 내가 조금이라도 2대2를 할 수 있다면, 팀과 나 모두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2대2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2대2를 많이 강조하고 계시고, 나 스스로도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점이기도 하다. 2대2를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꼭 만들어야 할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3번인 안영준은 공격만 해야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골밑 수비와 외곽 수비를 연결하는 선수고, 리바운드도 많이 참가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궂은 일에 많은 활동량을 투자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2대2를 할 수도 있어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사이즈가 좋고, 볼 가진 사람을 잘 막는다. 가끔 지역방어나 도움수비에서 깜빡하기는 하지만, 수비 쪽에서 많은 힘을 주는 선수다. 공수 다 해주는 선수라 많은 시간을 뛰는데, 엄청 힘들 거다”며 안영준이 어려워할 수 있는 요소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영준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새로운 옵션을 장착하기 위해서였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서 새로운 옵션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었다.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해보는 것 자체가 안영준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실전에 해본다는 게 중요하다. 실전에서 배우는 게 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경기에서 해봤던 걸 끊임없이 생각하고, 비시즌 훈련에 임해야 한다. 비시즌에도 (안)영준이의 역할을 증대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안영준의 발전을 다음 비시즌의 핵심 요소로 생각했다.

새로운 옵션을 장착하는 건 ‘모 아니면 도’다. 선수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큰 선수로 거듭날 발판마저 잃게 된다. 적어도 발판은 만든 안영준이기에, 안영준의 도전은 현 시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안영준, 2020~2021 시즌 기록]
1. 평균 기록 : 40경기 평균 33분 11초 출전, 11.2점 5.6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

 1) 평균 출전 시간 & 평균 득점 & 평균 리바운드 & 평균 어시스트 : 커리어 하이
 2) 평균 출전 시간 : 팀 내 1위
 3) 평균 득점 : 팀 내 4위 (팀 내 국내 선수 중 2위)
 4) 평균 스틸 : 팀 내 2위
2. 주요 활약 경기
 1) 2020.11.04. vs 전자랜드 : 31분 55초, 20점(야투 : 7/9)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2) 2020.11.13. vs 현대모비스 : 34분 52초, 17점 5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어시스트
 3) 2021.03.01. vs LG : 39분 8초, 22점(3점 : 3/6) 7리바운드(공격 3)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4) 2021.03.25. vs KCC : 30분 42초, 21점(3점 : 3/5) 12리바운드(공격 4) 2스틸 1어시스트
 5) 2021.04.03. vs 오리온 : 37분 12초, 17점 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