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휴스턴발 불만족 사태에 대한 단상과 미래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7 08: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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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로케츠가 큰 내홍에 휩싸였다. 휴스턴은 팀의 간판인 제임스 하든과 원투펀치의 다른 축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현재 팀의 기조에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부터 변화가 많았던 탓으로 선수단부터 코치진은 물론 경영진까지 대폭 바뀌면서 변화가 예고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네 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마이크 댄토니 감독(브루클린 코치)이 떠났다. 휴스턴은 시즌 중에 그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나, 댄토니 전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건 예고에 불과했다. 데럴 모리 단장(필라델피아 사장)이 사임했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홍콩 사태 지지를 SNS에 표명하면서 휴스턴은 중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휴스턴은 직후에도 모리 단장과 함께할 뜻을 보였지만, 시즌이 끝난 후 그는 단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모리 단장의 사임에 앞서서는 기존 부단장이 새크라멘토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경영 공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선수단 상황도 녹록한 상황은 더욱 아니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클린트 카펠라(애틀랜타)를 트레이드했다. 하든과 좋은 조합을 자랑한 그였지만, 공격에서 제약이 많았고, 웨스트브룩의 공간창출을 위해 카펠라를 트레이드했다. 센터인 카펠라를 보내고 포워드인 로버트 커빙턴을 데려왔다. 주전 센터를 내주고 포워드를 데려왔고, 남은 경기에서는 P.J. 터커를 주전 센터로 내세웠다. 추후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센터 보강에 나서지도 않았고, 기존 센터인 아이제이아 하텐슈타인을 방출했고, 타이슨 챈들러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활화산처럼 터진 선수들의 불만 표출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가운데 다른 선수들도 일거에 현재 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줄을 이었다. 웨스트브룩은 하든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화를 바꿔보자 했으나 여의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그의 뜻대로 되고자 했다면, 그가 제 몫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플레이오프에서 극도로 부진했고, 궁극적으로 몸값과 가치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참고로, 휴스턴은 2019년 여름에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 향후 1라운드 지명권 두 장, 향후 1라운드 교환권을 내주고 데려왔다.

 

웨스트브룩이 팀의 행보와 문화에 의구심을 표하고, 휴스턴을 떠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어스틴 리버스, 에릭 고든, 대뉴얼 하우스, P.J. 터커까지 현재 휴스턴의 주축들이 모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2017-2018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트레버 아리자(새크라멘토)까지 휴스턴에서 그다지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결국, 휴스턴 전력의 근간이 모두 현재의 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간 선수층을 잘 유지한 휴스턴이었지만, 사실상 모두가 불만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리버스는 선수옵션을 사용해 떠날 뜻을 밝혔다. 리버스는 하든과의 관계에서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쏟아냈다. 고든은 웨스트브룩이 가세한 이후 자신의 역할 축소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든과 웨스트브룩 모두 공을 들고 경기를 주도하는 만큼, 고든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그를 벤치에서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슈퍼가드 둘을 잘 버무려야 했던 만큼, 고든이 좀 더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은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그나마 폴이 있을 때는 폴의 경기운영에 힘입어 좀 더 위력을 떨쳤지만, 웨스트브룩이 가세한 이후에는 달랐다.
 

하우스는 올랜도 캠퍼스에서 물의를 일으켰으나 그도 나름의 불만을 갖고 있었다. 터커도 마찬가지. 지난 2017년 여름에 그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이유는 폴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폴을 단 두 시즌 만에 트레이드했다. 입단 당시에는 양 쪽 포워드를 오가면서 필요한 조각으로 일했다. 이후 아리자, 카펠라와 함께 휴스턴의 프런트코트를 책임졌다. 카펠라가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센터로 나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터커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휴스턴은 지난 시즌 중에야 다가오는 2020-2021 시즌 연봉을 보장하기로 했다. 그의 공헌을 고려하면 곧바로 뒤따랐어야 하는 조치였다. 그러나 정작 계약이행은 늦게 결정하면서 부담은 엄청나게 지운 셈이다. 

 

아쉬운 모리 단장의 결단과 댄토니 감독의 운영
휴스턴은 모리 단장 부임 이래 적극적인 돌파와 정확한 3점슛을 중심으로 하는 농구를 펼쳤다. 모리 전 단장은 이에 부합하는 인물로 댄토니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모리 단장은 하든이라는 슈퍼가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른 선수가 아닌 폴을 데려왔다. 이미 드와이트 하워드(레이커스) 영입을 통해 워투펀치를 꾸렸으나,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 탓도 있었다. 그러나 하든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프런트코트에서 힘을 더할 슈퍼스타를 찾을 필요가 있었으나, 당시 시장 상황과 유력 FA가 폴 밖에 없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휴스턴은 폴이 가세했음에도 지나칠 정도로 하든 중심의 농구를 펼쳤다. 하든이 이에 필적한 실력을 보이면서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했으나, 휴스턴에서 하든의 1대 1 공격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공격 옵션이 보이지 않았다. 폴이라는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오로지 하든만을 프라이머리 볼핸들러로 기용했다. 폴은 중요했던 2018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막판에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이후에도 팀은 그를 제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두 팀은 지난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마주했다. 당초 예상은 하든이 이끄는 휴스턴이 시리즈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휴스턴은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따내면서 2라운드 진출을 목전에 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폴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급기야 시리즈는 원점으로 되돌아갔으며, 최종전까지 치렀다. 놀랍게도 휴스턴은 7차전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를 압도하지 못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유망주 중심으로 구축된 팀을 맞아 상대적으로 손쉽게 제압했어야 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그러지 못했다. 결국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에 맥없이 무너졌다.

 

댄토니 전 감독은 선수 교체에 적극적이라 보기 어렵다. 정규시즌에는 분위기를 몰아칠 필요가 있으나 특정 팀과의 연이은 대결이 필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르다. 그러나 그는 대개 시즌 중에 구축된 로테이션을 전혀 탈피할 뜻을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터커를 비롯한 기존 선수가 지치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하든의 짜증 섞인 태도마저 감당해야 했다. 정황상 리버스, 고든, 하우스, 터커가 모두 불만을 토로한 것을 보면 하든의 책임도 없다고 보기 어렵다. 이만하면 이들 모두가 사실상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고 보더라도 무방하다. 일거에 주축들이 대거에 이와 같은 언행에 나선 것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 놀라운 점은 현재 팀의 근간을 다진 단장과 감독은 이미 다른 팀에서 새로운 보직을 얻었다. 현재 휴스턴의 상황을 책임질 이는 없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스티븐 사일러스 코치를 감독으로 앉혔고, 최근 네 시즌 동안 댄토니 전 감독을 보좌했던 존 루카스 코치를 유임하기로 하면서 코치진을 다졌으나 하든은 걱정했고, 웨스트브룩은 걱정을 넘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무엇보다 모리 전 단장 후임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감독을 앉히긴 했으나 그는 감독으로 경험이 없다. 문제는 경영 공백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휴스턴 선수들이 곳곳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휴스턴의 불안한 행보
현재로서는 휴스턴이 선택을 해야 한다. 하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보내거나, 하든을 보내거나. 그러나 정작 휴스턴은 하든을 보낼 뜻을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를 내보낸다면 팀이 바뀌지 않을 것인 만큼, 휴스턴으로서는 하든을 보낼 수도 있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팀은 케빈 듀랜트의 브루클린 네츠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하든을 보낸다면 휴스턴은 스펜서 딘위디, 캐리스 르버트, 제럿 앨런, 유망주, 지명권을 모두 받아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휴스턴은 하든을 제외한 기존 선수와 하든 트레이드로 확보한 유망주를 토대로 새로운 팀을 꾸릴 수 있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같이 정작 하든을 트레이드할 지는 의문이다.
 

하든에게 필요 이상의 무한한 신뢰를 보낸 모리 전 단장과 댄토니 전 감독이 떠난 만큼, 휴스턴 선수단의 민심을 고려하면 하든을 보내는 것이 다른 선수를 보내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이에 휴스턴은 고민하고 있을 수 있으며, 전력 유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Sports Illustrated』의 크리스 매닉스 기자에 따르면, 휴스턴이 현 전력을 유지할 뜻을 드러냈으며, 핵심 선수들 무마에 나설 의도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휴스턴의 구단주가 직접 밝힌 사안이기도 하며 하든, 웨스트브룩, 고든, 터커는 지킬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들이 구단주의 바람처럼 휴스턴에 남길 바랄지, 또 하든과 뛰길 원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 협상을 두고 느리지만 천천히 진행 중에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언급했던, 카라니아 기자의 소식만 보더라도 하든도 트레이드를 원하는 것인 만큼, 휴스턴이 현재의 전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적지 않다.


휴스턴의 경영진은 사실상 공백 상태에 있어 막상 이번에 발생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지가 관건이다. 분명한 것은 웨스트브룩의 말대로라면 구단 문화가 지나칠 정도로 하든에게는 편승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뛸 때만 하더라도 오히려 웨스트브룩보다 패스에 능할 수 있으며, 때로는 키식스맨으로 풀어줄 때 경기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휴스턴에서는 실력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냈지만, 선수들의 이끄는 위치에 있는 만큼 좀 더 동료들을 아울러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하든은 현재 휴스턴의 주축으로부터 큰 존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이해된다. 여러 선수들이 일제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금이 아니면 말을 할 수 없다는 듯이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반대로 그간 하든의 곁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농구를 펼쳤으며, 코트 위에서의 출전시간부터 이후 합당한 처우까지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라 한계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혹, 이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볼 여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간 휴스턴의 행보를 보면 하든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입장에 신빙성이 더 느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하든보다는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브루클린과 관련된 소문이 나왔다지만 휴스턴이 프랜차이즈스타인 하든을 보낼 이유가 없다. 물론 하든을 지킬 경우 웨스트브룩 외에도 다른 선수들까지 아울러야 하는 만큼, 다른 이와의 결별이 뒤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휴스턴 입장에서는 하든이 웨스트브룩보다 가치가 당연히 더 높은 데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처럼 그 중심으로 농구를 펼쳤을 때, 마찬가지로 한계를 드러낸 전례가 많다. 이에 현재 하든을 지키면서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휴스턴이 내부 단속에 나설 지다. 그러나 코치진이 바뀌면서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쉽지 않다. 휴스턴의 구체적인 상황을 뼛속 깊이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연, 휴스턴은 어떻게 될까.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오프시즌이 NBA가 시작된 이래 가장 짧다. 코로나바이러스 대확산으로 지난 시즌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고, 시즌 중단과 재개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다음 시즌은 12월 말에 개막한다. 즉, 프리시즌이 12월 중에 열리기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실질적으로 남은 시간은 약 한 달에 불과하다. 휴스턴이 과연 이 시간 동안 안에서 야기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다시금 팀을 다질 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대대적인 트레이드에 나서면서 지난 오프시즌에 오클라호마시티처럼 대대적인 파이어세일에 나설지도 당연히 주목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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