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 강조한 화양고 김재원 "위기 상황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1 0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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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서도 언제나 슛을 믿고 맡길 수 있고, 수비도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

 

코로나19로 입시를 앞둔 학생 선수들에게 뜻밖의 시련이 닥쳤다.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대회가 개최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월에 펼쳐질 예정이었던 제57회 춘계전국남녀연맹전은 일찌감치 취소됐고,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는 개최가 불투명하다. 2020 중고농구 주말리그와 연맹회장기, 협회장기 등은 7월 이후로 연기됐다. 지방에 있는 선수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지역 간 이동이 최소화되고 있어 연습 경기마저 충분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화양고 최명도 코치는 "선수들이 코로나19로 3월부터 5월까지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6월부터는 대학팀들과 연습 경기를 하고 있지만, 지방이라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화양고 주장 김재원(186cm, G/F) 역시 최근 고민이 많다. 그는 "기록이 없어 대학에 어떻게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복잡하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재원은 체육관 안에서 그 누구보다 힘찬 기합을 자랑했다. 화양고는 지난 6일 여수를 찾은 명지대와 합동 훈련을 진행하며, 연습 경기도 두 차례 치렀다. 현재는 여수로 내려온 경희대와 함께 체육관을 달구고 있다.

 

김재원은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볼에 대한 집중력은 물론, 내외곽을 오가며 림을 조준했다.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고,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넓은 시야를 자랑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리더십. 김재원은 화양고 농구부에서 유일한 3학년이다. 그는 부상으로 팀원들이 빠져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이 6명에 불과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훈련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팀원들을 격려했다.

 

김재원은 "3학년이 나뿐이라 팀 분위기 등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우리 팀원들이 성격도 좋고 살갑게 군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외롭진 않다"며 웃어 보였다.

 

그와 본격적으로 농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 진학이 달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재원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겼다. 그는 2018년에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마치고 천식으로 4개월가량 치료에 집중하며 공백을 갖기도 했지만, 현재 운동하는 것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홈트레이닝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첫 1주일 동안은 휴식을 취했다. 이후에는 코어 운동과 산책길을 뛰면서 체력을 유지하는 데 신경 썼다. (최명도)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피지컬 트레이닝 중 집에서 할 수 있는 골반 운동도 병행했다"고 알렸다.

 

등교를 시작한 후로 볼 운동을 재개한 그는 '경기'에 목마른 상태다. 여천중과는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하지만,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와 비교할 수는 없다. 화양고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여수로 전지훈련을 오는 대학팀은 그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김재원은 "시합이 잡혔을 때 기쁜 마음이 컸다. 대회가 안 열리다 보니 실전 경기가 귀하지 않은가.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경기 감각을 쌓을 기회라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최 코치는 김재원에 관해 "슛이 좋다. 다만, 슛 연습을 할 때 어깨에 힘을 빼도록 하고 있다. 패스도 수준급이다.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최근 대회가 열리지 않아 경기 체력과 5대5에 대한 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혼자 3학년이라 팀 동료의 힘을 받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김재원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 단점은 무엇일까. 그는 장점으로 자신 있게 '슛'을 꼽으며 "패스도 감독님께 많이 배워서 늘었다"고 말했다. 보완점으로는 "사실 가드를 보기에 드리블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 운영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평소 최 코치에게 듣는 조언도 소개했다. 김재원은 "패스를 줘야 할 타이밍에 무리하게 슛을 쏘는 경향이 있다고 하셨다. 신경 써서 고치고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슛 쏘는 건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열정적으로 하되 침착하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 시엔 공격자를 최대한 괴롭히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래서 공격자가 볼을 편하게 못 잡게 하고, 한 발 더 움직여서 패스 길목을 차단하려고 노력한다. 상대가 슛도 편하게 쏘지 못하도록 끈질기게 붙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부상을 몇 번 겪고 나서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게 됐다. 이제는 매 경기가 소중하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간절한 모습을 보인 김재원.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언제나 슛을 믿고 맡길 수 있고, 수비도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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