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경복고 안세준, “저만의 길을 만들고 싶어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8 09: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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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21년 8월 16일 오전 11시에 진행됐고,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선수들은 자신보다 높은 단계에 있는 선수를 동경한다. NBA나 KBL 선수를 구체적인 방향성으로 설정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학생 선수도 있다. 수준 높은 리그를 보되,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하는 이들이 있다는 뜻이다.
경복고의 안세준(196cm, F)이 그런 선수다. “저만의 길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게 당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농구 선수로서 꼭 지녀야 할 마인드가 말의 이면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운동 선수의 꿈
어릴 때부터 ‘운동 선수’라는 꿈을 꾸는 소년들이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운동 선수’에 막연한 동경심을 품고 있어서다.
안세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던 안세준은 농구에 재미를 들였다. 그리고 자신만의 꿈을 꿨다. ‘농구 선수’라는 꿈 말이다.
안세준의 꿈을 알고 있던 클럽 팀 코치가 안세준에게 농구 선수로서의 길을 제시했다. 농구 선수를 꿈꿨던 안세준은 양정중학교에서 엘리트 농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열정만큼은 다른 친구들에 밀리지 않았다.

농구를 어떻게 시작했나요?
‘운동 선수’라는 막연한 꿈을 꿨습니다. 운동을 좋아했죠. 친구들이랑 클럽 농구를 했고, 저를 가르쳐주셨던 클럽 팀 코치님께서 저한테 ‘엘리트 농구’를 제의하셨습니다. 코치님께서 양정중학교를 소개시켜줬고, 저는 중학교 2학년 말부터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클럽 농구와 엘리트 농구의 차이는 어떤 거였나요?
클럽 팀도 농구를 체계적으로 알려줬습니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재미있게 논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반면, 엘리트 농구 팀은 클럽 팀보다 더 체계적으로 농구를 알려줬습니다. 시즌 때는 기본기 연습을 많이 했고, 비시즌 때는 체력 위주로 훈련했습니다.
특히, 뛰는 운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볼 들고 뛰는 운동과 속공 연습, 4계절(양쪽 엔드 라인-양쪽 자유투 라인-하프 라인을 왕복하며 빠르게 달리는 연습) 등을 했죠.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고요.
많이 힘들었겠지만, 재미있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요.
4대4나 5대5 전술 훈련이 재미있었습니다.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도 재미있었고요. 나머지는 다 힘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첫 경기의 추억도 생생할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때 유급을 했습니다. 1년 동안 농구를 배운 후, 양정중학교 선수로 정식 등록됐습니다. 중학교 2학년을 2년 동안 한 거죠.
그리고 소년체전 선발전 때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광신중과 붙었는데,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목 뼈를 다쳤어요. 심한 건 아니었지만, 골절 판정을 받았어요. 그리고 전학을 갔습니다.

전학 그리고 경복고
중학교 2학년을 2년 동안 한 안세준은 삼선중학교로 전학 갔다. 그리고 연계 학교인 경복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러나 전학으로 인한 징계(전학생은 1년 동안 중고농구연맹 주최 대회에 나설 수 없다)를 받았고, ‘코로나 19’ 때문에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없었다.
그리고 2021년. 안세준은 손목을 다쳤다. 7월 연맹회장기에 복귀한 후, 힘겹게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잠재력을 보여줬다. 경복고를 연맹회장기 결승전과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에 올려놨다.

전학으로 인해 출전 경험을 쌓지 못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전학을 했어요. 전학 때문에, 1년 동안 대회에 못 나섰어요. 주축 자원들의 연습 상대로 1년을 보냈어요. 주축 자원들을 받쳐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했죠. 그나마 종별선수권에는 뛸 수 있었습니다. 중고농구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아니었거든요.
부족한 실전 경험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 때도 거의 뛰지 못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많이 뛰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코로나 19’ 때문에 대회가 없었습니다. 특히, 그 때는 대회도 없고 학교 체육관도 못 썼어요. 혼자 훈련하는 일이 많았죠. 혼자 체력 훈련하고, 볼 핸들링을 연습했어요. 또, 쉬는 김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부족한 힘을 채우려고 했고요.
연맹회장기가 지난 7월에 열렸고, 경복고는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6월에 손목을 다쳤어요.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로 연맹회장기에 나섰죠.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지만, 리바운드나 수비 같은 궂은 일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어요. 팀에 민폐만 안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뛴 대회로는 처음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4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종별선수권 때 너무 부진했습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시작했습니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고, 제 기록도 같이 올라갔어요.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팀원들의 사기도 올라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많아요. 특히, 용산고와 4강전을 할 때 많은 걸 느꼈습니다. 제가 상대했던 여준석과 신주영 모두 뛰어난 상대였거든요. 두 선수 다 스피드와 힘, 기본기 모두 탄탄했어요. 그래서 제가 기본기를 더 가다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나만의 길을 만들고 싶어요”
보통의 중고등학교 선수들은 ‘롤 모델’을 정해놓고 농구한다. 자신의 롤 모델과 비슷한 스타일 혹은 비슷한 기량을 지닌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 기본기와 체력을 가다듬는다.
안세준 역시 기본기와 체력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중점을 둔 이유는 다른 선수와 달랐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
안세준의 각오는 인상적이었다. 기자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그래서 안세준과의 마지막 대화가 인상 깊었다. 안세준을 보는 기자의 시각이 전혀 달라졌다. 안세준을 향한 기자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안세준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내외곽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리바운드도 잘 따낼 수 있고요.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체력이 많이 약해요. 활동량과 힘 모두 끌어올려야 해요. 대학교에 가면 저보다 키 크고 힘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체력을 무조건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추구하는 롤 모델이 있으신가요?
누구를 롤 모델로 삼는다기보다, 저만의 길을 만들고 싶어요. 팀에 부족한 걸 메워주고,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말이죠. 제가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한다면, 저만의 길 역시 순탄하게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이제 저희 학교에 주어진 대회는 없습니다. 올해 시합은 이제 끝이 났어요.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대학 진학에 전념해야 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힘도 키우고, 드리블과 슛 등을 더 연습해 기본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습니다.

P.S 임성인 경복고 코치가 본 안세준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외곽 자원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을 다 볼 수 있게 연습시켰죠. 아직 포스트업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외곽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세준이의 가장 큰 강점은 급하지 않다는 겁니다. 성격이 급한 친구들은 봐야 될 거를 못 봐서 실수하지만, 세준이는 그렇지 않아요. 여유가 있어요. 볼 거 다 보고 할 걸 다 하는 선수입니다.
성실하기도 해요.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부족했던 체격 조건을 탄탄히 만들었어요. 다만, 6월에 손목을 다친 게 아쉬워요. 이번 주말리그 때도 좋지 않은 손목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그런 게 아쉽습니다.
물론, 기량 면에서의 근본적인 아쉬움도 있습니다. 구력이 짧고, 슈팅 능력이 부족해요. 부족한 체력으로 인해, 수비 적극성도 떨어집니다. 수비를 과감하게 못하는 것도 아쉽고요.
그렇지만 기본적인 공수 센스가 좋고, 상대 공수를 예측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대학 감독들한테도 발전 가능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특히, 체력과 슈팅, 수비를 키운다면, 세준이는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경복고 안세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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