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이번에 시행되는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대한 고찰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1 09: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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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는 이번 시즌에 앞서 플레이인 토너먼트(Play-in Tournament)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종의 프리플레이오프로 NBA의 애덤 실버 커미셔너가 이전부터 꾸준히 리그에 정착할 의사를 밝힌 사안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이 많아질 경우 기대 수익이 커지는 만큼, 이를 통해 수익과 흥미를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엄청난 직격탄을 NBA도 피해가지 못하면서 실버 커미셔너가 학수고대하는 별도의 토너먼트 정착은 더 힘을 얻었다.
 

지난 시즌 중반에 특정 토너먼트 신설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개진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진행할 안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해당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 시에 이점이 가미되는 등 다양한 안건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신빙성이 없었으며, 실효성을 논하기도 어려웠다. 휴식기에 별도의 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미국식 스포츠에서 논하기 어려우며, 플레이오프라는 이른 바 우승을 가리는 별도의 대회(내지는 관문)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드시즌 토너먼트 정착은 어려웠다.
 

그 사이 코로나19가 전미를 강타했고, NBA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중에 리그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야 했다. NBA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후 리그 재개를 두고 고심한 가운데 NBA는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남은 경기를 열기로 했으며, 시즌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모든 팀을 모으기 어려웠던 만큼, 22개 팀만 모아 남은 시즌을 단축해서 치르기로 하고, 플레이오프는 정상적으로 열기로 했다. 이 때 시즌 일정이 줄어든 만큼 각 컨퍼런스 9위와 8위의 격차가 네 경기 이하일 경우 별도의 경기를 통해 8번시드를 결정하도록 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약진에 힘입어 서부컨퍼런스에서 시딩게임이 열렸다.
 

실버 커미셔너는 지난 시즌에 이미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 사이에 별도의 관문을 만든 만큼, 이번에 이를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마침 이번 시즌은 팀당 경기 수가 72경기로 유사시에 어렵게 재개된 지난 시즌보다는 많으나, 종전에 비하면 경기 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즉, 실버 커미셔너가 바라던 플레이인 토너먼트 정착이 유력했고, 최종적으로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 앞서 프리플레이오프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잠정적으로 컨퍼런스당 10팀씩 도합 20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및 진출 여지를 다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추후, 시즌이 종전처럼 82경기 체제로 정상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와 같은 프리플레이오프가 자리를 잡을 지는 의문이지만, 코로나 영향을 계기로 NBA와 실버 커미녀서가 플레이오프에 앞서 시딩게임의 정착 여부를 타진한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에는 일정이 상당히 촉박했기에 단 한 경기로 시드를 정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12월 말 개최로 상대적으로 빠듯하긴 하나 지난 시즌과 같은 시즌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해 시드 결정에 나설 시간적 여력은 갖춘 셈이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경기 방식
이번에 시행될 토너먼트는 총 네 개 팀이 경합을 한다. 우선 1위부터 6위까지의 팀은 이전처럼 플레이오프 진출하며, 플레이오프 대진은 이전과 동일하다. 다만 7번시드와 8번시드 자리를 두고는 토너먼트를 통해 시드를 가린다. 우선 각 컨퍼런스 7위와 8위가 먼저 경기를 벌인 후 승자가 최종 7번시드를 확보하게 되며, 해당 경기에서 패한 팀은 9위와 10위의 경기의 승자와 한 번 더 경기를 벌여 8번시드를 정하게 된다.
 

모든 경기는 단판으로 진행되며, 높은 순위 팀의 홈코트에서 경기를 벌인다. 이른바, 제한적인 듀얼토너먼트로 7위와 8위는 패자부활의 기회를 갖게 되며, 9위와 10위는 한 번이라도 패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없게 된다. 경기 수는 총 세 경기로 모두 단판인 만큼, 치열한 대결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MLB도 2019 시즌까지 와일드카드를 두 장으로 늘리면서 와일드카드게임을 신설한 바 있다. 단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그 한 경기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집중됐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인해 야기될 장점
이번 토너먼트로 인해 리그 종반부 순위 싸움은 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토너먼트 진출을 두고 컨퍼런스에 속한 모든 팀이 경합에 돌입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최하위권만 제외하면 12팀 안팎의 팀이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다툴만하다. 이로 인해 야기된 구간별 순위 싸움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8위까지만 진출하는 만큼 10위권까지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나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곤 했으나 이제는 경쟁하는 팀이 좀 더 늘어난 셈이다.
 

토너먼트 개설로 인해 1번시드와 2번시드는 부전승의 이점을 얻게 됐다. 경기를 벌이고 온 팀을 상대하는 만큼 훨씬 더 수월하다. 탑시드는 두 경기를 치른 팀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마주하며, 세컨시드는 한 경기를 더 한 팀과 첫 관문에서 격돌한다. 1~2번시드가 안게 되는 이점이 상당하며, 반대로 프리플레이오프로 인해 최소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1위와 2위의 격차도 미세하게 존재하는 데다 2위와 3위와의 차이가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 순위 싸움에도 이전보다 불씨를 지피게 된다.
 

즉, 3~4위권 팀은 가능하다면 최소 2위 진입을 위해 분전할 것으로 보이며, 5~6위에 자리하고 있는 팀은 적어도 7위 이하로 순위 하락을 피해야 한다. 2번시드와 3번시드의 격차가 큰 점을 고려하면 6위와 7위의 격차는 현격하다. 6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나 7위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다른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자칫 플레이오프 진출과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시즌 중반 이후 (종전에는 시드 배정을 둔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방식을 벗어나 시드별 이점 구간이 좀 더 다양해지는 만큼 상위권, 중상위권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7~8위권은 가급적이면 6위 이내 진입을 바랄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9위 이하로 밀려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 9위 밖으로 밀려나면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경기 수가 많아지는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단 한 번만 패하면 시즌을 마치기 때문이다. 한 번 지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7~8위가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다. 9~10위는 8위 이내 진출을 노리나 10위에서 밀려나는 것을 피해야 토너먼트에 오르게 되는 만큼, 상위권과 다르게 하위권 경쟁 구도도 뜨거울 전망이다. 가능하다면, 8위 이내에 오를 경우 패자부활 기회를 갖게 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전반적인 장점을 정리하면, 이전에는 순위 싸움이 다소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사실상 반환점을 돌면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 가뜩이나 15개 팀에서 8개 팀이 진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막판이 다소 처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상위권에서의 홈코트 어드밴티지 확보를 위한 순위 싸움이 치열하긴 하나 큰 틀에서의 구도가 바뀌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NBA는 MLB와 달리 정규시즌 후반기에 대한 묘미가 아주 적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한적 듀얼토너먼트인 시딩게임 신설로 인해 상위시드의 자리를 두고도 순위 다툼이 분명할 것으로 보이며 하위시드에서는 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를 다퉈야 하는 만큼, 흥미는 배가 됐다.
 

꼭 3~4위가 자리만 유지해도 성공이겠지만, 1~2위권으로 올라 경우 실질적 부전승의 지위를 누리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눌러 앉아 있기도 어렵다. 반대로 5~6위권은 7~8위로 밀려나게 되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고사하고 토너먼트라는 하위 생존 무대를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이 가중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3~6위 안에서 자리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최상의 경우 2번시드 이상 확보, 최악의 경우 7위로 밀려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자리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7~10위까지도 잠정적으로 보면 5~6위권부터 11위 이하 팀까지 폭넓게 물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구간에 걸쳐 여러 구도의 순위 싸움이 전개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순위 구간별 입장 차이와 상대하는 팀의 강약이 달라지는 만큼, 순위 전후로 여러 팀들까지 고려하면, 적게는 12개 팀 안팎으로 각 팀의 이해관계가 얽힌 순위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만하면 MLB 부럽지 않은 자리 다툼이 전개될 수 있다. 역으로,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리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NBA가 MLB보다 보는 재미를 더 극대화할 여지도 갖게 되는 셈이다. 단순 토너먼트로 전통이 사라질 수는 있으나, 유사시를 맞아 지난 시즌의 시험으로 이번에 시딩게임을 확대했고, 이로 인해 야기된 여러 이야깃거리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에 골몰한 나머지 퇴색될 정규시즌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당장, 정규시즌의 의미가 현격하게 떨어진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가뜩이나 팀 수에 비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팀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토너먼트로 인해 역효과도 일어날 여지도 없지 않다. 다양한 구간에서 순위 싸움이 일어나 다층적 구도로 리그를 바라볼 수는 있으나 굳이 정규시즌을 82경기까지 치르면서 사실상 리그내 모든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노릴 수 있는 부분은 반대로 시즌 막판 흥미를 떨어트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예로 메이저리그의 종전 방식(리그당 5개 팀 진출)을 보면 순위 싸움이 아주 치열하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지역 라이벌과의 경기가 많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 어디서 어떻게 야기될지 모른다. NBA처럼 15개팀이 일괄 경쟁하는 것이 아닌 각 지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다투기에 재미난 요소가 훨씬 더 다양한 셈이다. 그러나 NBA는 가뜩이나 많은 진출 팀을 더 늘린 셈이다 시즌 초반과 중반 경기의 의미가 떨어질 여지가 많다. 물론, 그 결과로 인해 순위를 책정하는 만큼, 결코 간과할 수는 없으나 시즌의 의미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NBA 플레이오프는 상당히 공정하다. 진출 팀 중 높은 순위의 팀이 가장 낮은 순위의 팀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당연히 상대 순위에 비례한다. 1위는 8위, 2위는 7위와 마주하며 1위와 2위는 당연히 컨퍼런스 파이널이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다. 오히려 1라운드가 5전제가 아닌 7전제로 바뀌면서 상위시드의 이점이 훨씬 더 많아졌다. 즉, 정규시즌 성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대진이 결정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상위 팀이 갖는 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플레이오프가 아니다. 엄밀히 시딩게임으로 플레이오프에 포함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게임이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것과는 사뭇 의미가 다르다. 물론, 다양한 리그가 무조건 하나의 의도를 가질 이유는 없으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사이에 별도의 관문에 정기적으로 생긴다는 것은 충분히 고민해 볼 사안이긴 하다. 폭넓게 해석하면, 최소 12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 보면, NBA는 미국식(정규시즌+포스트시즌)이 아닌 유럽식(정규시즌/컵/챔피언스리그)를 다른 시기에 차용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미국에서 포스트시즌이 만들어진 이유는 상당히 방대한 대륙에서 많은 팀이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동이 부담되기 때문이며 MLB가 대표적이다. 추후 팀이 많아지면서 지역 구조가 개편됐고, 이로 인해 와일드카드가 신설된 것이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상당히 어렵다. 심지어 직전 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을 때가 많다. 메이저리그의 방식이 상수고, NBA의 것이 하수라는 것을 언급하자는 것이 아니다. 종목이 다른 만큼 환경이 다를 수 있으나 어떤 제도를 차용하고 적용할 지에 따라 전반적인 리그 분위기와 흥미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에 거론하는 것이다.
 

즉,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보면,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 흥미보다는 수익 구조에 좀 더 골몰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로 인해 추후 여러 기대치 못한 흥미가 예상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정규시즌+포스트시즌의 구도가 깨지고, 더 나아가 정규시즌의 의미가 종전보다 더 줄어드는 점은 빼놓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도 2022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리그당 7개 팀으로 늘리려 하고 있으나, 원래 진출 팀이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하다. 그러나 NBA는 원래도 많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가운데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의 다른 과정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잠정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늘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확대해서 보면, 리그 대부분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셈이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수입원을 확보할 구간을 늘린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많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다른 명목으로 늘린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역 순위는 (이전 보다 훨씬)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 실버 커미셔너 부임 이후 디비전 챔피언의 상위시드 직행이 박탈됐기 때문. 당시에는 크게 언급이 되지 않았으나, 지역 간 경기가 적은 리그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토너먼트 신설로 인해 NBA가 궁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확대하거나, 해당 토너먼트를 사실상 플레이오프 범주에 넣을 수도 있는 부분은 다른 관점에서는 충분히 아쉽다.
 

사진_ NBA Emblem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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