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새롭게 시행된 아시아 쿼터, 양재민 일본리그 진출의 의미는? (1편)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09: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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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스페인을 시작으로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농구 유학을 이어가던 한국 농구의 유망주 양재민(21, 200cm)이 일본을 선택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뉴스였다. 

 

삼선중, 경복고를 거친 양재민은 당시 청소년 대표를 지냈고, 연세대로 진학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는 듯했다. 

 

하지만 양재민에게 대학 무대는 그리 넓지 않았고 1년을 채 보내기도 전에 농구 유학을 결심한 후 바로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자신의 SNS에 ‘모두 잘 될 거야’라는 한 마디를 남긴 후 미국으로 떠난 것. 신선한 충격과도 같던 당시였다.
 

양재민이 처음 선택한 곳, 혹은 선택해야 했던 곳은 대학교(University)가 아닌 전문대(College)였다. 네오쇼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Neosho County Community College)였다. 주로 농구 기술은 훌륭하지만, 성적이 떨어지는 고교 유망주들이 선택하는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양재민은 급작스런 유학과 영어가 취약하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 비해 분명히 농구 수준이 높은 미국 대학교에서 자신을 받아줄 수 없었기 때문에 네오쇼 칼리지에 입학해야 했다. 

 

그렇게 양재민은 자신이 목표했던 NCAA(전미대학교체육협회)가 아닌 NJCCA(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에서 2년 동안 활약해야 했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지원받는 것과는 다른, 자신이 모두 알아서 해야 하는 척박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까지 겸하며 미국 생활을 이어갔다. 2년 동안의 노력은 분명한 성과로 돌아왔다.
 

소속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낸 양재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NCAA 소속 여러 대학에서 양재민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농구 명문인 조지타운 대학 등 1,2부를 포함 20~30개 이상 학교에서 ‘양재민을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그를 둘러싼 완전히 바뀐 열악한 환경에서 인고로 보낸 2년 동안의 시간은 그렇게 커다란 보상으로 돌아왔다. 고교 시절 한 차례 스페인 유학을 경험했던 양재민에게 미국 무대 역시 약관(弱冠)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이라는 단어 속에 꿋꿋히 헤쳐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양재민의 발목을 잡았다. 진학과 관련된 스케쥴이 모두 8월 이후로 밀리면서 양재민은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그가 선택한 곳은 바로 일본이었다.
 

양재민의 선택에 앞서 KBL은 ‘아시아 쿼터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 팀들이 술렁였다.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취업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발표된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두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관망세로 바뀐 분위기다.
 

양재민의 선택은 엄일히 이야기하면 이와는 무관하다. 한국 대학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는 KBL 드래프트 제도 포함되지 않는 신분이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제로 인해 우호적인 분위기로 돌아선 한일 농구 관계에 조금은 편승된 선택이기도 했다.
 

양재민이 선택한 팀은 일본 B리그 소속 신슈 브레이브스 워리어스다. 이 팀은 시민 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B리그에는 모두 36개 팀이 존재하며 한 시즌에 60경기를 치른다. 1부 18개팀, 2부 18개 팀이다. 당초 2부 팀이었던 신슈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1부로 승격되는 기쁨을 누렸던 팀이다.
 

신슈는 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국 농구 유망주인 양재민까지 영입했다.
 

양재민은 “사실 미국에서 계속 있고 싶었지만, 아시는 바와 같이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에 있을수는 없었다. 어디든 가야 했다. 호주와 KBL 그리고 일본 리그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최종 선택한 곳이 일본이다. 일단 계약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그리고 ‘NBA 서머 리그 등에 도전해도 된다’는 조건도 있었다.”고 계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양재민은 한국인 최초로 일본 B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 양재민과 함께 필리핀과 대만에서 촉망받는 유망주가 2020-21 시즌 일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양재민과 매치를 해보고 싶다’는 의견과 함께 일본 리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재민의 일본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시아 쿼터제 도입과 함께 원주 DB는 김민구가 이탈한 가드 진 강화를 위해 일본에서 나카무라 다이치(24, 190cm)이라는 가드를 수혈했다. 다이치는 이상범 DB 감독이 일본에서 인스트럭터로 활동했을 때 연을 맺었던 선수로, 일본 국가대표 상비군에 소속되어 있을 정도로 전도 유망한 가드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일본은 가드 진 수준이 한국과 대등하거나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카무라가 상비군 소속 가드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쿼터제를 통한 첫 ‘수입’이었다. 위에 언급한 우려 속에 결정된 아시아 쿼터제의 첫 번째 발걸음이기도 했다. 


나카무라 영입은 대학 팀 관계자들에게 조금은 충격이었다. 한 대학 감독은 “조금은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멘트를 남긴 후 “코로나 등으로 대학의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 가뜩이나 취업과 관련한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들이 아시아 쿼터제와 관련해 일부분 반대하는 입장이 현실로 나타난 것. 그들 논리의 핵심을 경제 논리로 설명하면 “아시아 쿼터제는 수입에 비해 수출이 적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내수(국내 대학 선수 KBL 진출)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고, 나카무라 영입은 그 현상을 설명하는 '현상'이 되었다. 


그렇게 수입이 먼저 실행된 가운데 시간은 조금 흘러갔고, 양재민이 일본 팀에 ‘수출’되는 이슈가 발생했다. 아시아 쿼터제로 인한 첫 번째 수출이었다. 


아시아 쿼터제에 대한 실행 배경을 살펴보자. KBL 관계자는 아시아 쿼터제 배경에 대해 “아시아 쿼터제는 국내로 한정해서는 이슈 및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섰고, 일본을 비롯한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선수들에게 취업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말로 아시아 쿼터제에 대한 진의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조금의 논란 속에 시행된 아시아 쿼터제는 한국 농구와 수준이 대등한 혹은 조금은 낮은 레벨의 아시아 권 나라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경기의 질을 높이고, 대학을 졸업하거나, KBL에서 기회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내보내자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농구 전체 혹은 KBL 입장일수도 있지만, 야구와 축구의 사례를 볼 때 분명히 불가능한 현실이 아닐 수 있다. 아직 제도(아시아 쿼터제)가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분명히 시행 착오가 있겠지만, 어쨌든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볼 때 필수 불가결한 제도이자, 시대적인 흐름 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글로벌 시대로 진화하는 현재, 대한민국으로 국한해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게 양재민이 일본 진출은 농구의 '취업 확대'에 있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2편에서 계속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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