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본격적인 시작 앞둔 대학농구,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시기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2 09: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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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농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1학기 동안 전혀 공식 경기를 하지 못했던 대학농구가 오는 24일 상주에서 MBC배로 그 시작을 알린다.

그 동안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전무한 공식 경기 탓에 깊어졌다. 하지만 대학농구가 드디어 시작되며, ‘취업’과 ‘드래프트’라는 키워드가 함께 주목을 받는 시점이 됐다.

각 대학은 MBC배 이전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실시했다. 졸업을 앞두거나 얼리 엔트리로 프로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을 프로 관계자 앞에 선보였다. 하지만 분명 공식 경기와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선수의 실력을 전부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프로 팀의 한 스카우터는 “연습 경기와 공식 경기는 확실히 다르다. 연습 경기에 잘하는 선수가 정작 본 경기에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대학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도 프로 팀과 연습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결국 우리 스카우터들은 본 경기와 연습 경기 모두를 지켜본 후에 해당 선수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취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드래프트’라는 단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KBL 드래프트는 항상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다. 당연하다. ‘기대감’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어떤 선수들은 리그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고, 흐름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또, 새로운 선수 등장으로 인해 많은 팬들은 ‘설렘’이라는 감정을 갖기도 한다. 이미 팬덤을 구축한 대학 선수들은 더 큰 기대감을 얻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신인 드래프트다.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는 2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프로와 대학의 이해 관계 때문이다.

프로에 한 명이라도 더 보내려는 대학의 입장과 신인 선수의 입단으로 발생할 효율성을 따져야 하는 프로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괴리라 할 수 있다.

먼저 프로의 입장을 살펴보자. 현재 드래프트 제도는 대부분 매년 10월에 시행된다.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는 2019년 11월 4일에 실시했다. 해당 시기에 선발된 선수들은 선발된 이후부터 시즌 종료까지 일정 부분의 수당을 받는다.

프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매우 떨어지는 추세다.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즉시 전력감은 거의 없다. 예전에는 신인 선수들이 팀 전력을 급격히 끌어 올리거나, 리그 판도를 뒤흔든 선수들이 있었다. 경기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10월 드래프트를 실시함에 있어, 힘들게 비시즌을 소화했던 기존 선수들이 정작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매우 아쉬운 느낌이 존재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 관계자는 “최근 운동량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대학 선수들 기량이 줄어들었다고 본다. 공수에 걸쳐 기초부터 가르쳐야 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즉시 전력감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외국의 경우처럼 하드웨어와 센스가 좋은 선수들은 아예 고교 졸업 후 얼리 엔트리를 통해 프로에 진출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대학에 진학해 실전 경험으로 실력을 끌어올리고 나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입장을 가진 프로 관계자도 있다. 해당 관계자는 “대학 선수들이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나는 10월 말 혹은 11초가 지나면 드래프트가 있을 때까지 방황을 하게 된다. 선수들이 아직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아직은 10월 드래프트를 유지하고, 문화가 바뀐 후에 시기를 이후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부분 프로 관계자들이 드래프트 제도를 미루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는 또 있다. KBL 소속 모든 구단은 적자 구조다. 어느 구단도 비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년 70억에서 90억 혹은 그 이상을 구단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지만, 매출이 30억이 넘는 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농구가 지나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중 하나다.

(유소년 농구교실은 대부분 플러스 구조로 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프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프로 구단이 갖는 마케팅 효과를 거의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쨌든 적자 구조로 계속 구단을 운영하는 상황. 2명 혹은 3명의 선수가 새롭게 가세하면, 해당 선수들을 향한 급여 등 부대 비용이 투입되는 것에도 부담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선수 엔트리의 변화, 선수들 기량, 구단 운영에 있어 부담 등을 이유로 많은 프로 구단들은 “2월 드래프트가 적절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의 입장을 살펴보자. 최근 성적에 의한 입학 제도로 변경이 되었지만, 아직도 스카우트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도 고등학교 선수 중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도 존재한다. 한 대학 팀은 특정 선수를 데리고 오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기도 한다.

그 만큼 많은 노력 속에 대학생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또, 많은 대학들이 스카우트라는 단어 속에서 선수를 선발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많은 무리수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제도상 그럴 수 없다.

어쨌든 적지 않은 노력 속에 스카우트를 해온 선수와는 취업과 관련한 당근을 던지기도 한다. 해당 선수와 학부모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단어가 취업이기 때문이다.

각 대학 감독들은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많은 희비가 교차된다. 자신의 학교 선수들이 얼마나 취업을 했느냐가 자신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반 대학이 취업률에 관해 민감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 처음 시행된 아시아 쿼터제에 또한 프로 팀과 팬들 그리고 대학의 입장이 달랐던 한 가지 이유이기도 했다. KBL과 프로 팀은 대부분 찬성을 하는 입장이었고, 대학은 반대를 표명했다. 하지만 대세에 따라 아시아 쿼터제는 시행되었다.)

다시 드래프트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위에 언급한 대로 한 차례 변화를 가했던 현행 10월 드래프트 제도가 최근 이슈로 떠올랐다.

체육계 역시 일반 대학생과 다르지 않은 제도로 변경하는 현재에 있어, 10월 드래프트를 통해 학생 선수들을 먼저 선발하는 것이 시대 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학생 선수도 일반 학생과 같이 “12월 학사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취업(드래프트)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대두되었기 때문.

이 부분 역시 대학 감독들마다 입장 차이가 존재했다. 한 감독은 관리라는 단어를 이유로 이야기하며 “운동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관리를 받아왔다. 10월에 모든 대회 일정이 끝나면, 이들을 관리하기가 무척 힘들다. 동기 부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리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드래프트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감독은 “이제 선수들을 관리하는 분위기도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 선수들을 관리라는 단어에 묶어 두는 것은 구태의연한 생각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드래프트 역시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12월 학사 일정이 끝난 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학 감독마다 시기에 대한 차이가 있다. 교육계와 체육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엘리트 체육 제도의 변화에 따른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도에 정답이 있었다면, 분명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농구와 관련된, 혹은 농구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도출되는 결론이 있기는 하다. 결국 관람 스포츠로서 농구가 예전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드래프트 제도가 어느 시기로 변경된다고 해도, 논란은 없어지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현재에 맞는 시기로 전환해야 하는 것은 또 한 번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

드래프트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이 존재했을 때, 그리고 변화를 가졌을 당시의 이유는 “새로운 선수 투입으로 인해 리그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하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꽤 성공적인 변화가 되었다.

최근 다시 제도에 대한 변화를 갖자는 이유들도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대학 농구가 설렘과 함께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인 셈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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