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두 번째 도전장 내민 정의엽 "안 된다지만 해낼 수 있어"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09: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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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내게 능력은 좋은데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난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대학교 때도 그렇고 항상 어느 정도 성적은 냈다. 이번에도 프로에선 안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전에 그랬듯 안 된다고 했던 걸 다시 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명지대 출신 정의엽(174cm, G)이 KBL 무대에 재도전한다. 지난 10월 30일에 열린 일반인 실기테스트에서 합격하며, 오는 23일 개최되는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자격을 얻은 것.

 

정의엽은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16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13.4득점 6.6어시스트 4.4리바운드 1.2스틸을 작성한 바 있다. 그는 총 106개의 어시스트로 당시 김세창(109어시스트)에 이어 해당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6.6%(34/73)에 달했는데, 지난해 3점슛 성공개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정의엽보다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의엽은 "(신체) 사이즈에 한계가 있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10년 동안 농구를 하다 한순간에 끝났다"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지난 드래프트를 돌아봤다.  

 

이어 "드래프트 이후 바로 뉴질랜드에 가서 영어 공부를 했다. 농구공을 놓은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거기 계신 분의 소개로 아시아리그를 뛰게 됐다. 다시 농구를 하게 되니 즐겁더라. 아쉬운 마음도 커서 한 번 더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며 KBL 무대에 재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다소 생소한 '아시아리그'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리그를 주최하신 분이 농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셨다. 중국팀, 필리핀팀 등 대부분 나라별로 팀을 꾸려 경기를 치렀는데, 때에 따라선 여러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한 팀에서 뛰기도 했다"며 "선수 출신들도 꽤 많았다. 확실히 필리핀이 농구를 국기로 여겨서 그런지 실력이 좋더라. 뉴질랜드는 3대3 국가대표나 프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었다. 리그엔 총 12팀이 참가했는데 상당히 체계적이었다. 심판은 물론 기록원들이 기록지도 제공했다. 농구 분위기는 조직적인 농구를 하는 한국보다 좀 더 자유로웠지만, 8~9팀 정도는 짜임새 있는 수비 등을 보였다"고 알렸다.

 

그는 뉴질랜드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자신이 얻은 점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정의엽은 "한국에서 제일 많이 지적받은 부분이 몸싸움이었다. 내가 한국에서 농구를 할 땐 그저 (몸을) 부딪히기만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다국적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몸싸움에 대한 요령을 깨우쳤다. 뉴질랜드 선수들은 사실상 유럽 선수들의 체격을 가졌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체격이 좋았다. 그 선수들로부터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역이용하는 법을 배웠다"며 이전과 달라진 점으로 '몸싸움'을 꼽았다. 

 


정의엽은 여러 스카우트로부터 경기 운영 능력과 패스, 슛 등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그러나 작은 신장과 왜소한 체격이라는 약점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상 개선이 불가능한 신체조건에 정의엽은 다른 변화를 꾀했다. 

 

7월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그는 스킬 트레이닝에 집중했다고. 정의엽은 "퀀텀 트레이닝 김현중 선생님께 스킬 트레이닝을 배웠다. 요즘엔 스페이싱 농구를 많이 추구하지 않나. 공간을 넓히기 위해 가드에겐 슛이 필수다. 또, 최소한 앞에 있는 한 명 정도는 제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기술을 익히려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2대2도 잘해야 한다. 센터 수비나 내 수비가 스위치 되면 미스매치가 된다. 골 밑에 바로 주지 못해도 다른 곳에 줄 수 있다.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자신 있다"며 "미드레인지 게임도 잘해야 하는데, 슛을 쏘는 타이밍과 상대를 속이는 시선 처리 등을 보완했다. 3점슛은 기본적으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항상 연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48명 중 가드는 서른 명에 이른다. 그만큼 트라이아웃에서 그들의 경쟁은 심해질 터. 23일 오전 트라이아웃에 나서야 하는 정의엽은 "일반인 실기 때는 감이 살짝 떨어져 있기도 했고, 보여주지 못한 면도 있었다. 이번 트라이아웃 땐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먼저 신경 쓰려고 한다. 프로팀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찬스가 왔을 땐 적극적으로 넣되,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신체에 관한 거다. 다들 내게 능력은 좋은데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난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대학교 때도 그렇고 항상 어느 정도 성적은 냈다. 이번에도 프로에선 안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이전에 그랬듯 안 된다고 했던 걸 다시 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제공 = KBL, KUSF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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