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분명한 마커스 데릭슨, kt의 체크 사항 및 과제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09: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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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장점은 분명하다. 이제 체크를 꼼꼼히 해야 한다.

kt는 지난 26일 외국선수 계약을 완료했다. 존 이그부누(211cm, C)에 이어 마커스 데릭슨(201cm, F)과 계약을 체결한 것.

데릭슨은 넓은 공격 범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다. 힘이 좋아 포스트업을 할 수 있고, 슈팅 거리가 길어 상대 수비 범위를 넓힐 수 있다. 2점슛 비중과 3점슛 비중이 크게 차이나지 않을 정도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점으로 하는 이그부누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다.

서동철 kt 감독은 “데릭슨의 포지션은 4번이라고 봐야 한다. 매치업에 따라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에서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선수다. 1대1 포스트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할 수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

서동철 감독은 이그부누와 계약할 때 “2옵션 외국선수로 적당한 선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데릭슨은 서동철 감독의 1옵션 외국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그부누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데릭슨의 강점은 확실하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게 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다. 서동철 감독은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수비에서는 파워로 그런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지만, 데릭슨의 골밑 싸움은 kt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사항이다.

데릭슨의 경쟁 상대 중 빅맨 유형의 선수가 많기 떄문이다. 기존의 자밀 워니(199cm, C)와 캐디 라렌(204cm, C),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새롭게 계약한 숀 롱(206cm, C) 등이 그렇다. 언급된 선수들 모두 페인트 존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 데릭슨이 골밑 싸움에서 이들과 잘 맞서야 한다. 공격에서 이들을 끌어내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데릭슨이 코트에 나설 때, kt 국내 빅맨들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협력수비 빈도도 많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kt 국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아질 확률이 높다. 상대가 이를 잘 활용한다면, kt는 곤혹을 치를 수 있다. 이 역시 데릭스와 관해 꼭 점검해야 할 점이다.

그리고 KBL은 외국선수를 많이 견제하는 리그다. 외국선수 비중이 높은 리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KBL 모든 구단이 외국선수의 장단점을 금방 분석하고, 외국선수를 향한 협력수비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KBL은 물론 해외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데릭슨이 이를 잘 극복해야 한다.

kt 한 관계자는 “이타적인 마인드를 가졌고, 패스 능력도 준수하다”고 데릭슨을 이야기했지만, 데릭슨이 그것만으로 KBL에 적응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상상도 못했던 수비 전술을 겪어야 하는 건 사실이다.

데릭슨이 스크린 동작 후 외곽으로 나오거나 외곽에서 볼을 잡을 때,어느 선수가 페인트 존으로 파고 들지, 데릭슨의 반대편에 있는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찬스를 낼지 등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 및 동선 조정도 중요하다. 특히, 허훈(180cm, G)과 양홍석(195cm, F), 김영환(195cm, F) 등이 볼 없는 움직임에서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kt가 데릭슨의 2점슛과 3점슛 비중을 어떻게 조절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상황에 맞는 공격 지점을 잘 설정해야 한다. 데릭슨과 국내 선수들 간의 소통이 필요한 문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사항이다.

그리고 데릭슨이 자기 공격에서 파생되는 옵션을 얼마나 잘 보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 역시 kt에서 점검해야 하는 사항이다. 만약, 데릭슨이 파생 옵션을 많이 보지 못한다면, kt는 이를 전술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외국선수와 국내 선수의 상생을 강조하는 KBL에서는 더욱 그렇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데릭슨 역시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약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국선수를 많이 파고드는 KBL에서는 더욱 그렇다. NBA를 경험했다고 하지만, KBL은 데릭슨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리그다.

그러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구단이 데릭슨의 장단점을 확실히 체크하고, 데릭슨의 적응을 200%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데릭슨의 장점은 KBL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계약’이라는 큰 산을 넘은 kt는 이제 ‘체크’와 ‘소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마커스 데릭슨 최근 경력 및 기록]
1. NBA
 - 2018~201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 11경기 평균 6.1분 출전, 4.2점 1.2리바운드
  * 야투 성공률 : 약 48.5% (경기당 평균 1.45/3.00)
  * 3점슛 성공률 : 약 50% (경기당 평균 0.91/1.82)
2. NBA G-리그
 1) 2018~2019(산타크루즈 워리어스) : 35경기 평균 27.2분 출전, 13.7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
   * 야투 성공률 : 약 46.7% (경기당 5.09/10.89)
   * 3점슛 성공률 : 약 42.1% (경기당 1.91/4.54)
 2) 2019~2020(College Park Skyhawks) : 40경기 평균 27.8분 출전, 13.1점 5.3리바운드 1.8어시스트
  * 야투 성공률 : 약 44.1% (경기당 4.88/11.05)
  * 3점슛 성공률 : 약 32.9% (경기당 1.70/5.17)

사진 = NBA.com 캡처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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