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의 과제, 해결 본능 줄이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1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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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려는 마음이 과했던 것 같다”

울산 현대모비스 김민구(190cm, G)는 경희대 시절 ‘제2의 허재’로 불렸다. 유연함과 순간 스피드, 탄력 등 운동 능력이 뛰어났고, 슈팅과 돌파, 클러치 능력 등 승부를 할 줄 아는 능력도 탁월했기 때문.

2013년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기 역량을 잘 드러냈다. 특히, 4강 필리핀전이 그랬다. 당시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의 공세에 고전할 때, 김민구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대표팀이 패하긴 했지만, 김민구는 이날 경기로 필리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예전의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팀이 59-63으로 패색이 짙을 때, 김민구는 과감하게 공격했다. 속공 가담에 이은 3점슛과 레이업 등 연속 5점을 넣었고, 현대모비스는 64-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함지훈(198cm, F)이 경기 종료 1.6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현대모비스는 66-65로 이겼다.

김민구는 이날 17점을 기록했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4쿼터 5점을 포함, 후반전에만 11점을 몰아넣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승부처에 많은 득점을 해줬다. 예전의 김민구가 떠올렸다. 승부처를 어떻게든 해결하던 김민구가 떠오른 것.

하지만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본인의 손으로 해결하려는 게 너무 강해서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든 득점을 보려고 한다. 조금만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해결 본능’보다 ‘여유’에 초점을 맞췄다.

김민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후 “내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때, 감독님과 코치님, 선배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조금 더 여유 있게 하고, 냉정하게 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면 좋은 더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격려해주셨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여유’를 강조했다.

이어, “선수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게 과했던 것 같다. 잘 하려는 마음은 좋은데, 나쁜 쪽으로 가면 안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팀에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직도 100% 녹아들지 못한 것 같아서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도 적당한 게 좋다고 여겼다.

또한, “잘 하고 싶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해결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그런 걸 느끼는 것 같다”며 ‘해결 본능’에 관한 생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후 “감독님께서 ‘너가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만 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 스스로도 ‘나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은데...’라고 생각했고, 그걸 고쳐야 한다”며 ‘해결 본능’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대모비스는 조직적인 농구를 하는 팀이다. 게다가 포지션별로 다양한 선수가 있다. 김민구의 말처럼, 김민구가 뭔가를 꼭 할 필요가 없다. 또, 김민구는 득점 외에 다양한 옵션을 지닌 선수. 마음만 먹으면, 현대모비스 맞춤형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100% 녹아들기’를 큰 과제로 선정했다. 세부 사항 중 하나로 ‘과도한 해결 본능 줄이기’를 이야기했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시급한 과제인지 모른다. 자신의 힘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마음을 줄이지 못한다면, 팀에 녹아들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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