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0 에어컨리그도 끝, 구단별 FA 영입 및 유출 현황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3 11: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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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6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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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 어쩔 수 없는 유출, 하지만


원주 DB는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28승 15패)를 기록했다. 윤호영-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로 이뤄진 트리플 타워의 힘이 컸고, 김태술-김현호-김민구-두경민-허웅 등 다양한 가드 자원이 앞선을 지배했다.
하지만 DB는 ‘시즌 조기 종료’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라는 야무진 목표를 실현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악재만 맞았다. 6명의 선수가 FA 신분이 됐기 때문. 게다가 6명 모두 팀의 핵심 자원이거나 핵심 식스맨이었다. 윤호영-김태술-김현호-유성호-김민구-김창모가 그랬다.
DB는 어느 정도의 전력 유출을 각오해야 했다. 선택의 문제였다. 사실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선택의 시점이 왔다. DB의 선택 기준은 이랬다. 우선 팀의 큰 틀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윤호영과 김태술을 붙잡았다. 윤호영은 DB산성의 코어, 김태술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포인트가드다. DB가 두 선수를 잡아야 할 이유는 충만했다.
윤호영과는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3억 원(연봉 : 2억 4천만 원, 인센티브 : 6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김태술과는 계약 기간 1년에 1억 원의 보수 총액(전부 연봉)으로 합의했다.
활동량과 투지, 근성을 갖춘 김현호와도 재계약했다. 김현호는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2억 2천만 원(연봉 : 1억 8천만 원, 인센티브 : 4천만 원)의 조건으로 DB와 계약했다. 여러 구단에서 오퍼를 받은 김현호였기에, DB는 ‘김현호 잔류’에 만면의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DB는 지난 5월 22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6천만 원의 조건으로 김창모와 계약했다. FA 선수 원 소속 구단 마지막 체결일에서야 합의를 본 것. 하지만 그 후 김창모를 전주 KCC로 트레이드했다. 일명 ‘사인 앤 트레이드’다. 김창모는 이제 KCC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또 다른 내부 FA였던 유성호-김민구는 붙잡지 못했다. 유성호는 전주 KCC로, 김민구는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배강률과 정준원을 영입했다. 배강률과는 계약 기간 1년에 5천만 원의 보수 총액(연봉 : 4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에, 정준원과는 계약 기간 1년에 6천만 원의 보수 총액(연봉 : 5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에 사인했다. 전력 누수는 발생했지만, 실속을 챙긴 DB였다.

서울 SK : 적절한 유지, 작지 않은 공백

서울 SK는 원주 DB와 함께 2019~2020 시즌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시즌 후반 김선형과 최준용의 부상이 있었지만, 위기를 잘 극복했다. 최성원이라는 새로운 유망주도 발굴했다.
2019~2020 시즌 종료 후, 여느 팀처럼 에어컨리그를 맞았다. 팀 내 에이스급 자원들이 FA를 맞은 건 아니었지만, 잡아야 할 선수들이 존재했다.
김건우와 송창무가 그랬다. 김건우는 투지와 슈팅 능력을 보여줬고, 송창무는 힘과 노련미를 겸비한 빅맨. 두 선수 모두 2019~2020 시즌 짧은 시간 동안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다음 시즌에도 식스맨으로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SK는 김건우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원(연봉 : 9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고, 송창무와는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5백만 원(연봉 : 9천 5백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또 다른 FA였던 전태풍은 2019~2020 시즌 전부터 은퇴를 이야기했다. 그래도 아쉽다. 전태풍의 개인기와 공격력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 그러나 받아들여야 한다.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슈터인 김동욱과 빅맨인 류종현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D리그에서 노력했지만,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제 두 선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SK의 에어컨리그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창원 LG 소속의 양우섭을 영입했다. 양우섭이 LG와 계약 기간 1년에 3,500만 원의 보수 총액으로 사인한 후, LG에서 양우섭을 트레이드한 것. SK는 양우섭 영입을 통해 가드진을 탄탄히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 : 유출 그리고 영입

안양 KGC인삼공사는 2019~2020 시즌 ‘공격적인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이라는 컬러를 보여줬다. 시즌 내내 부상 자원이 나왔지만, 정규리그 3위(26승 17패)를 차지했던 이유.
2019~2020 시즌 종료 후, 4명의 내부 FA가 KGC인삼공사를 기다렸다. KGC인삼공사는 “내부 FA를 잡겠다”며 ‘집토끼 단속’을 다짐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우선 기승호를 잡지 못했다. 기승호는 경험 많고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 하지만 기승호는 KGC인삼공사를 떠났다. 울산 현대모비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다행히 박형철과는 재계약했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5천만 원(연봉 : 1억 2천만 원, 인센티브 : 3천만 원)의 조건으로 박형철을 붙잡았다. 가드 라인이 얇아지는 걸 방지했다.
그리고 포워드 자원인 함준후를 영입했다. 함준후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8천만 원(연봉 : 7천 5백만 원, 인센티브 : 5백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기승호의 자리를 메우고, 양희종-문성곤의 뒤를 받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민재와 홍석민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민재는 은퇴를 선택했고, 홍석민은 계약 미체결 상태다. 두 선수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기에,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주 KCC : 손실이 있으면 이득도 있다


6명의 내부 FA가 전주 KCC에 존재했다. 꽤 많은 인원. 이대성이라는 FA 최대어의 존재와 신명호-최승욱이라는 알짜배기 자원의 존재가 변수였다.
이대성이 KCC에 남을 거라는 예측은 애초부터 많지 않았다. 그게 주변의 시선이었다. 이대성도 KCC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KCC는 이대성과의 이별을 어느 정도 생각했다. 그리고 이대성은 KCC를 떠났다.
그러나 신명호-최승욱과의 이별은 크게 예상하지 못했다. 신명호는 선수 생활 은퇴를, 최승욱은 창원 LG를 선택했다.
또 다른 내부 FA였던 한정원과 박성진, 임정헌과는 결별을 선택했다. 내부 FA 모두가 KCC를 떠난 상황. KCC는 전력 보강을 필요로 했다.
KCC는 4명의 외부 FA를 붙잡았다. 먼저 김지완. 2019~2020 시즌 연봉 30위 이내였던 김지완과 계약 기간 5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4억 원(연봉 : 2억 8천만 원, 인센티브 : 1억 2천만 원)의 조건으로 붙잡았다. 김지완의 원 소속 구단인 인천 전자랜드에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았지만, 김지완의 전년도 보수 총액 200%(5억 6천만 원)를 전자랜드에 지불했다. 통 큰 투자였다.
유병훈과는 계약 기간 5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1억 8천만 원, 인센티브 : 7천만 원)의 조건으로 사인했다. 유병훈까지 영입하면서, KCC의 가드 기용 폭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장신 자원인 유성호도 영입했다. 팀의 약점이었던 파워포워드를 보강하겠다는 계산. 유성호와는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2천만 원(연봉 : 1억 원, 인센티브 : 2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리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DB에 있던 김창모를 영입했다. KCC의 영입 작업은 그렇게 끝났다.

인천 전자랜드 : 김지완을 잃고 실속을 취하다

전자랜드는 5할 승률(21승 21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긍정적인 요소만큼 부정적인 요소도 많았다는 뜻이다.
시즌 종료 후, 5명의 내부 FA가 전자랜드 사무국을 기다렸다. 그 중 김지완이 전자랜드를 가장 고민하게 했다. 김지완은 전자랜드에서 매년 성장해온 주축 가드. 2019~2020 시즌 보수 총액 30위 이내의 선수이기에, 전자랜드는 김지완에게 어떤 대우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결별이었다. 전자랜드는 김지완을 붙잡지 못했다. 김지완은 KCC로 떠났다. 김지완은 2019~2020 시즌 연봉 30위 이내의 선수여서, 전자랜드는 ‘보상 선수 1명+김지완의 전년도 보수 50%(1억 4천만 원)’ 혹은 ‘김지완의 전년도 보수 200%(5억 6천만 원)’을 KCC에 요구할 수 있었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5억 6천만 원’이었다. 훈련 인프라 조성-선수단 복지 등 필요한 곳에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다른 내부 FA였던 민성주-홍경기-김정년한테는 또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부산 kt : 이대성은 놓쳤지만

부산 kt는 21승 22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허훈-양홍석’이라는 신진급 원투펀치를 보유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전력 보강’을 논의하고 있었다.
서동철 kt 감독이 이번 FA 시장에서 ‘이대성’을 원했던 이유다. 이대성은 서동철 감독의 공격 농구와 잘 맞을 수 있는 자원. 또한, 허훈과 양홍석 등 젊은 선수와 폭발력을 배가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kt는 이대성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FA 시장을 떠날 수 없었다. 한희원과 최성모 등 군 입대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kt는 우선 내부 FA인 조상열을 잡았다. 조상열의 슈팅 능력을 믿기로 했다.계약 기간 1년에 7천만 원의 보수 총액(연봉 : 6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조상열과 계약했다. 신인급 선수였던 이상민과는 결별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에 있던 오용준과 김수찬을 새로운 식구로 영입했다. 오용준은 ‘슈팅’과 ‘노련미’, 김수찬은 ‘수비’와 ‘스피드’에 장점을 지닌 자원.
kt 는 오용준과 계약 기간 1년에 8천만 원(연봉 : 7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고, 김수찬과는 계약 기간 1년에 5천만 원(연봉 : 4천 5백만 원, 인센티브 : 5백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서울 삼성 : 전력 유지에 온 힘을 쏟다

서울 삼성은 2019~2020 시즌을 7위(19승 24패)로 마쳤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희망도 품었다.
그리고 에어컨리그에 뛰어들었다. 만만치 않았다. 2019~2020 시즌 보수 총액 30위 이내에 드는 선수가 3명에 들었기 때문. 김동욱과 문태영, 이관희가 해당 선수였다. 특히, 이관희는 만 35세 미만의 선수. 이관희의 구미를 잘 당겨야 했다. 게다가 장신 포워드인 장민국도 붙잡아야 하는 선수였다.
이관희와 장민국을 어떻게 대우해주느냐가 최대 과제였다. 두 선수 모두 삼성의 현재 자원이자 미래 자원이기 때문.
삼성은 이관희와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3억 5천만 원(연봉 : 2억 4천 5백만원, 인센티브 : 1억 5백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계약 기간 1년’이 특이사항이다. 이관희의 생각이 강했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절실함이 담겨있었다.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이관희는 “FA는 매번 저에게 동기 부여가 됩니다. 저 자신을 향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져요. 팀을 향한 마음 역시 마찬가지죠. 한 발 더 절실하게 뛸 수 있는 이유를 만들고 싶었어요”라며 ‘계약 기간 1년’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 자원인 장민국과는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3억 5천만 원(연봉 : 2억 4천 5백만 원, 인센티브 : 1억 5백만 원)으로 계약했다. 장민국의 보수 총액 인상률은 400%. KBL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삼성이 장민국을 얼마나 잡고 싶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장민국은 “감독님께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게 크게 다가왔어요. 국장님께서도 FA 기간 내내 신경을 많이 써주셨죠. 팀에 책임감을 더욱 갖게 됐어요. 팀에 더욱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노장 자원인 김동욱과도 재계약했다. 김동욱의 노련함을 높이 평가한 것.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는 점 또한 재계약 요소 중 하나였다. 삼성은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1억 5천만 원(연봉 : 1억 2천만 원, 인센티브 : 3천만 원)의 조건으로 김동욱과 계약했다.
문태영과는 애초부터 재계약을 할 의지가 없었다. 원 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이었던 지난 5월 22일에도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문태영은 현재 계약 미체결 상태.
또 다른 FA였던 배강률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배강률은 원주 DB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의 이번 에어컨리그는 그렇게 끝이 났다.


울산 현대모비스 : 2020 FA 시장의 큰 손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을 8위(18승 24패)로 마쳤다. 2018~2019 시즌 통합 우승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유는 있었다. 유재학 감독이 시즌 중 이미 ‘리빌딩’을 선언했기 때문. ‘모비스의 심장’이었던 양동근도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많은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의 리빌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을 제외한 7명의 내부 FA를 보유한 상황. 정리 작업이 중요했다. 다행히 수월했다. 내부 FA 대부분이 식스맨 자원이었기 때문.
우선 오용준과 김수찬은 부산 kt로 떠났다. 박경상은 창원 LG로 이적. D리그 멤버였던 최지훈-손홍준-남영길-천재민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후자에 언급된 4명의 선수는 곧바로 은퇴했다.
이제 영입만 남은 상황. 현대모비스는 총력전을 기울였다. 현대모비스의 총력전은 성공적이었다.
먼저 장재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재석은 높이와 기동력을 모두 갖춘 빅맨. 이번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과 계약 기간 5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5억 2천만 원(연봉 : 3억 7천만 원, 인센티브 :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총력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실 현대모비스는 가드진 보강에 힘을 더욱 썼다. 양동근의 공백이 컸기 때문. 그래서 김민구를 영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현대모비스의 소망은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2억 3천만 원(연봉 : 1억 7천만 원, 인센티브 : 6천만 원) 으로 김민구와 계약했다.
기승호도 현대모비스의 품으로 들어왔다. 김상규-전준범 등과는 다른 스타일의 포워드. 현대모비스는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9천만 원(연봉 : 1억 6천만 원, 인센티브 : 3천만 원)의 조건으로 기승호를 붙잡았다. 기승호에게는 강력한 허슬 플레이와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빈 자리를 메울 베테랑 가드를 원했다. 그 결과, 이현민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동근 대신 현대모비스의 최고참을 맡을 예정이다. 이현민과의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1년에 7천만 원의 보수 총액(전부 연봉)이다.
현대모비스는 FA 영입을 통해 ‘리빌딩’의 기반을 다졌다. 흡족한 에어컨리그를 보냈다. 그러나 본격적인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영입이 많은 만큼, 선수단 상황이 복잡하다. 교통 정리가 필수다. 현대모비스의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창원 LG : 외부 FA 보강은 없다? 있다!

창원 LG는 9위(16승 26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현주엽 감독과는 성적 부진으로 재계약하지 않았다.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조성원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조성원 감독은 취임 기자 회견에서 “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LG는 캡틴 강병현을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2억 원(연봉 : 1억 8천만 원, 인센티브 : 2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유병훈과 정준원을 놓쳤다. 유병훈과 정준원의 공백을 메울 외부 FA가 필요했다.
LG의 선택은 박경상과 최승욱이었다. 박경상은 단신이지만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최승욱은 스피드와 활동량, 투지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 LG는 두 선수 모두 조성원 감독의 스타일에 적합한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했다.
LG는 우선 박경상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2억 원(연봉 : 1억 8천만 원, 인센티브 : 2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조성원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농구가 박경상의 장점과 좋은 궁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박경상이 나온 마산고등학교가 창원에 소재했다는 것. 두 가지 요소가 박경상을 기대하게 했다.
박경상은 “고향 팀이라 애정이 많이 갔던 팀이에요.  LG에 합류하고 나니, LG와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하시는 조성원 감독님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죠. 사실 조성원 감독님만 보고, LG에 간 거나 마찬가지에요. 제 본연의 강점인 공격력을 팬 분들한테 각인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LG는 최승욱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2억 원(연봉 : 1억 9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최승욱의 운동 능력과 투지,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승욱은 “LG에서 저를 너무 좋게 봐주셨어요.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할 수 있었죠. 제 가치를 보여주는 게 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팀에 온 것 자체가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인데, LG에서의 선수 생활이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마지막 내부 FA였던 양우섭과 계약 기간 1년에 3,500만 원의 보수 총액으로 계약한 후, SK에 트레이드했다. LG의 FA 작업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고양 오리온 : 최대어를 놓치고 최대어를 붙잡다


고양 오리온은 2019~2020 시즌 최악을 경험했다. 13승 30패로 정규리그 최하위를 한 것도 모자라, 팀을 10년 가까이 이끌던 추일승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했다. 재정비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다.
오리온은 신임 사령탑으로 강을준 감독을 임명했다. 9년 가까이 현장을 떠난 강을준 감독이기에, 오리온의 선택을 모험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주변의 평가를 생각할 시간이 오리온에는 없었다. 오리온이 ‘내부 FA 단속’이라는 과제와 만났기 때문. 장재석을 포함한 5명의 내부 FA가 오리온을 기다렸다.
최대어로 꼽힌 장재석이 핵심이었다. 장재석은 허일영-최진수-이승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던 장신 자원. 오리온은 장재석의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장재석은 오리온에 남지 않았다.
쏠쏠히 활약했던 박상오가 은퇴했다. 베테랑 가드인 이현민 역시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또한, 오리온은 백업 포워드였던 함준후를 안양 KGC인삼공사에 내줬다. 성건주와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전력 보강은 필수였다. 다만, 어느 포지션을 보강하느냐였다. 오리온의 선택은 ‘가드’였다.
배경이 있다. 사실 그 동안 오리온의 가드진은 불안했다. 단신 외국선수 선발 의무화가 없어진 2019~2020 시즌에도, 오리온은 가드 외국선수를 영입했다. 오리온의 가드진은 그 정도로 열악했다. 오리온이 가드 자원 중 최대어였던 이대성에게 많은 공을 들인 이유.
오리온은 공들였던 작업을 완성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5억 5천만 원(연봉 : 4억 원, 인센티브 :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대성을 영입했다. 보수 총액 5억 5천만 원은 이번 FA 중 최고 보수 총액.
오리온은 ‘이대성-허일영-최진수-이승현’이라는 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대성 또한 “팬들께서 저와 (허)일영이형과 (최)진수형, (이)승현이의 궁합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적이 있기에, 소통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대되는 점이 커요. 이제는 ‘신나고 즐거운 농구’를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싶어요”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직접 FA를 하면서, FA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꼈어요. 앞으로 KBL에서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라는 말도 남겼다. 앞으로도 계속될 FA 협상을 위한 제언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 말이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메시지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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