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피닉스가 크리스 폴 노리는 이유와 다른 팀의 보강 의도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2 11: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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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선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에 따르면, 피닉스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CP3’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소식에 따르면, 피닉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단순 관심이 아니라 논의 단계가 충분히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시티도 폴이 피닉스와의 접촉을 허락했다. 즉, 트레이드에 앞서 상호 의사를 확인하면서 이후 보강 여부 및 구체적인 계획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이 피닉스행에 동의한다면,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피닉스는 이미 이번 시즌을 통해 전력이 갖춰진 팀인 만큼, 폴도 관심을 보일 만하다.
 

다만, 피닉스는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팀이다. 데빈 부커와 디안드레 에이튼이라는 확실한 핵심 전력을 구축하고 있으나 당장은 현재의 오클라호마시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권주자로 합류를 바라고 있는 폴이 피닉스행에 얼마나 적극적일지가 이번 트레이드 타결 여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노리는 피닉스가 폴을 찾는 이유
피닉스가 폴을 영입한다면, 일거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폴은 이미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샤이 길져스-알렉산더, 다닐로 갈리나리, 스티븐 애덤스와 함께하면서도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했다. 그가 왜 최고 포인트가드인지 어렵지 않게 입증됐다.
 

즉, 피닉스가 부커와 에이튼을 제외한 자산으로 폴을 데려온다면, 확실하게 전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지난 오프시즌에 리키 루비오를 데려오면서 전력을 채운 피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선보였으며, 올랜도에서 재개된 시즌에서는 8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다가오는 2020-2021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루비오가 폴로 바뀐다면, 사정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부커와 에이튼의 개인기록은 줄어들겠지만, 피닉스가 갖는 위력은 훨씬 더 감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폴이 가진 경기운영이 가미된다면, 오히려 부커와 에이튼이 이전보다 부담을 훨씬 줄이게 된다.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된다.
 

무엇보다 에이튼은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빅맨이다. 폴은 이미 선수생활 내내 빅맨들의 성장에 가히 지대한 역할을 했다.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에 몸 담았을 때, 타이슨 챈들러(휴스턴)과 탁월한 호흡을 자랑했다. 클리퍼스에서는 디안드레 조던(브루클린)이 위력을 떨치는데 그의 역할이 단연 컸다.
 

오히려 에이튼은 당초 기대치가 앞서 거론한 센터보다 많은 만큼, 폴이 가세한다면 여러모로 위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커도 좀 더 손쉽게 공격기회를 만들 수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아지는 만큼, 수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폴은 경기운영 외에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어 피닉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각이다.
 

폴은 이미 뉴올리언스에서 먼티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과 지난 2010-2011 시즌에 함께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뉴올리언스 부임 첫 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폴은 뉴올리언스의 전력에 만족하지 않았고,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최종적으로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피닉스는 샐러리캡이 충분하다. 루비오와 우브레의 다음 시즌 연봉을 합치면 3,137만 달러다. 이는 폴의 연봉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피닉스의 다음 시즌 확정된 지출은 약 9,370만 달러로 이들을 보낸다면 폴을 데려오기 충분한 상황이다. 오히려 전력을 응집하면서, 벤치에서 나설 선수까지도 영입하기 충분하다.
 

관건은 피닉스가 어떤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지다. 유망주와 지명권 출혈은 피할 수 없다. 피닉스가 폴을 바란다면, 루비오와 켈리 우브레 주니어를 포함해야 한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루비오와 우브레 영입을 원치 않고 있다. 이에 구상 단계인 현재로서는 다른 팀이 가세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건에 돌입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확실한 방향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명권과 샐러리캡을 일정 부분 채울 수 있는 단기 계약자를 원할 것이 유력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다수의 지명권을 갖고 있고, 순차적인 재건사업에 나설 의도를 피력했다. 굳이 전력감을 데려올 이유가 없으며, 기존 선수 성장과 추후 가세하는 선수에 초점을 맞추길 바라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수년에 걸쳐 다수의 1라운더를 불러들인다면,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추후,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으나 당장은 신인 지명을 통해 선수단을 채울 것이 유력하다. 해마다 복수의 1라운드 출신이 가세하면 샐러리캡은 들어찰 수밖에 없다. 이중 옥석을 가려 추후 연장계약에 나서야 하기에 추가적인 선수 확보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마크 대그놀트 신임 감독을 앉혔다. 그는 여러 해에 걸쳐 오클라호마시티 산하 G-리그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블루에서 감독으로 재직했으며, 이번 시즌에 어시스턴트코치로 빌리 도너번 감독(시카고 감독)을 보좌했다. 85년생인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봐서는 어린 선수 성장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샤이 길져스-알렉산더, 테런스 퍼거슨, 루겐츠 도트, 데리우스 베즐리까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2020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해마다 다수의 신인이 가세하는 만큼, 신인 정착과 적응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굳이 다른 선수를 데려올 이유가 없다. 하물며,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막대한 지출을 소진했으므로 한편으로는 한 숨 돌리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승 도전하는 클리퍼스와 댈러스의 의도
이게 다가 아니다. 다른 팀이 가세한 구도까지 두루 검토되고 있다. 폴 트레이드에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 팀은 LA 클리퍼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피닉스가 제시할 것이 유력한 트레이드카드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명권 확보를 바라고 있으며, 클리퍼스와 댈러스는 다른 포지션 보강을 노리고 있다.
 

먼저, 클리퍼스는 포인트가드가 필요하다. 2019년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군 클리퍼스였지만, 이번 시즌은 선수 구성과 달리 만족스러운 성적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에 감독을 전격 교체했으며, 가능하다면 추가적인 전력보강을 노리고 있다. 클리퍼스는 포인트가드와 센터진이 취약한 만큼, 볼핸들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에 패트릭 베벌리와 레지 잭슨이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잭슨은 시즌 도중 계약해지를 통해 이적시장에 나온 후 클리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수비력이 약해 크게 중용되지 못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좀처럼 코트를 밟지 못했다. 계약도 만료되는 만큼, 그를 붙잡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클리퍼스는 폴 트레이드에 개입해 루비오를 데려온다면, 전력보강이 확실한 상황이다. 관건은 클리퍼스가 루비오를 품는다면, 다른 매물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클리퍼스의 카드는 마땅치 않다. 이미 지난 여름에 폴 조지를 데려오느라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소진했으며, 유망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루비오는 이번 시즌 피닉스에서 65경기에서 평균 31분을 뛰며 13점 4.7리바운드 8.8어시스트 1.4스틸을 올렸다. 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다운 면모를 여실히 뽐냈다. 지난 2014-2015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 8.8어시스트를 달성하는 등 피닉스에서 자신의 임무를 무난히 수행했다. 이제는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클리퍼스가 눈독을 들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현실적으로 베벌리가 포함될 수도 있다. 베벌리를 피닉스로 보낸다면 거래 성사가 가능하다. 혹, 베벌리를 보내지 않는다면, 로드니 맥그루더나 테런스 만이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피닉스가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클리퍼스로서는 베벌리를 안은 채 루비오를 트레이드한다면, 지출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베벌리를 내줄 지가 관건이다.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베벌리를 보내지 않고 루비오를 데려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마커스 모리스와 먼트레즈 해럴의 재계약을 추진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리스를 이번 시즌과 동일한 연봉으로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클리퍼스의 다음 시즌 지출은 1억 3,000만 달러가 넘는다. 샐러리캡은 넘어서더라도 사치세선까지 고려한다면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
 

준척급 센터도 채워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베벌리를 트레이드카드로 고려할 수도 있다. 베벌리를 내준다면, 전문 수비수를 내주는 셈이지만, 이미 클리퍼스에는 출중한 수비수들이 차고 넘친다. 에이스인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는 물론 재계약 대상자인 모리스까지 탁월한 수비수가 충분하다. 즉, 베벌리를 검토할 만한 여건이다.
 

댈러스는 포워드 보강이 시급하다. 루카 돈치치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버티고 있으나 다른 포지션이 취약하다. 우브레는 댈러스가 눈독을 들이기 충분한 전력감이다.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어 로테이션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댈러스는 스몰포워드가 취약한 만큼, 우브레가 들어온다면 공수 양면에서 전력을 더하게 된다.
 

이미 안정된 센터진을 구축하고 있는 댈러스로서는 포워드를 채울 필요가 있다. 시즌 내내 마땅한 포워드가 없어 고심한 댈러스는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힘을 보태줄 포워드가 제 격이다. 우브레는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공격에서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우브레를 데려간다면, 기대 이상의 전력보강에 성공하는 셈이다.
 

우브레는 이번 시즌 피닉스에서 56경기에서 평균 34.5분을 뛰며 18.7점 6.4리바운드 1.5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출장시간이 확보되는 가운데 기회만 주어진다면 제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댈러스에 가세한다면, 루카 돈치치와 포르징기스가 있어 기록 하락이 예상되긴 하나 효율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댈러스가 검토할 수 있는 조건은 도리언 피니-스미스와 저스틴 잭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 다 이번 시즌 스몰포워드로 나서면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세기 면에서는 다소 부족했다. 이들을 우브레로 치환한다면, 스몰포워드를 확실하게 채우게 된다. 동시에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키식스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전력의 범용성이 커지게 된다.
 

댈러스로서는 하더웨이를 지킨 채 우브레를 확보한다면 안성맞춤이다. 댈러스의 다음 시즌 확정된 지출은 약 1억 800만 달러다. 피니-스미스와 잭슨의 계약을 합치면 약 900만 달러다. 우브레의 연봉(약 1,437만 달러)을 받더라도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충분하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 하더웨이와 우브레가 동시에 뛸 수도 있어 탄탄한 프런트코트를 구축할 수 있다.
 

클리퍼스와 댈러스로서는 기존 전력을 최대한 유지한 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이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도에서 클리퍼스와 댈러스가 얼마나 적극적인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트레이드에 나선다면 충분히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 트레이드가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이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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