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연세대 한승희'의 4년 대장정, MVP로 막을 내리다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9 12: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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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의 영광,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연세대는 11월 18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결승에서 고려대에 83-80 승리를 거두었다.

연세대는 이날의 승리로 5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석권했다. MVP는 한승희(197cm, F)였다. 이날 한승희는 골 밑에서의 투지가 특히 돋보였다. 골 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가 나왔다.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득점, 풋백, 리바운드까지 번번이 성공했다.

이렇게 고군분투한 한승희는, 10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MVP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한승희는 “정말 영광이다. 명문 학교에 와서 좋은 감독님, 코치님 밑에서 운동했다.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5연패라는 것을 우리가 처음 이뤘다.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그것에 자부심이 있고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5연패를 기록한 마지막 챔프전을 돌아봤다.

한승희의 말대로 5연패를 달성한 것은 연세대가 처음이다. 지금의 4학년들이 빠진 내년, ‘6연패까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승희는 “가능하다고 본다. 오늘(18일)도 1학년들이 잘했다. 거기서 4학년 셋이 빠지는 건데, 전력에 큰 지장 없을 거다”며 후배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운동선수로서, 어떠한 시점의 마지막 경기에서 MVP를 달성한 것. 명예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승희는 상대에 대한 감사부터 표했다. 그는 “결승까지 와서 1, 2차 시합을 상대해준 고려대 선수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4년 동안 붙으면서 항상 좋은 승부, 재밌는 게임 해줘서 고맙다”고 숙명의 라이벌인 고려대에 한 마디 건넸다.

이어, “라이벌전이라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40분 경기가 내 대학 마지막 경기였다. 그 생각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먼저 말을 했다. 또, 말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솔선수범하려고 했다. 그런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마지막 경기에 최선을 다했음을 전했다.

경기가 0.7초 남은 순간. 한승희의 패스는 박지원에게 전해졌고, 박지원은 축포와 같이 공을 위로 쏘아 올렸다. 한승희는 “진짜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너무 기뻤다. 내 대학 생활이 정말 끝났나 싶을 정도로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인터뷰하고, 행가레를 하고서야 우승했구나, 끝났구나 하고 와닿았다”며 꿈만 같던 그 상황을 회고했다.

‘연세대 한승희’의 4년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이제는 드래프트와 졸업만을 앞두고 있다. 한승희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아직 졸업이라는 단어가 이상한 것 같다. 당장 경기는 끝났지만 짐도 빼야 하고(웃음). 뭐가 됐든 일단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코치님들도 개인적인 기술 부분 세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연세대 농구부 전부 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승희는 자신의 4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1학년 때 올라와서 많이 깨지기도 했다. 그때부터 이기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허)훈이 형 밑에 있으면서 이기는 걸 많이 배웠다. 2학년 때도 (천)재민이 형 밑에서 좋은 우승 이뤘고, 3학년 때도 (김)경원이 형 밑에서 좋은 우승 이뤘다(웃음). 올해, 4학년 선배로서 좋은 우승 이끌어줄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한승희가 언급한 ‘재민이 형’은 이제 ‘천재민 코치’가 되었다. 한승희는 후배, 그리고 제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천재민 코치를 ‘정신적 지주’라고 소개했다.

그는 “선배 재민이 형은 항상 리더십이 있고 믿음이 가는 형이었다. 형이 말하면 들어야 할 것 같고, 그 말에 유독 믿음이 갔다. 항상 재민이 형이 옆에서 타일러 주고 리더십 있게 대해줬다. 코치님으로 와서 보니까 그런 면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다. 내 정신적 지주. 멋있는 사람이다”고 천재민 코치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한승희는 끝까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4년 동안 우승시켜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많이 혼나면서 배웠다. 그런 배움이 오늘의 우승을 이끌어주지 않았나 싶다. 코치님도 내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가르침 주셔서 감사하다. 4년 동안 함께해준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고맙고, 사랑한다. 1, 2차 대회 다 치러준 11개 대학에게도 고맙다”며 감사 퍼레이드를 펼쳤다.

또 한 시즌이 끝나고 여러 명의 선수를 대학리그에서 떠나보낸다. 매년 있는 일이지만 그 감회는 때마다 새롭고, 뭉클하다. 승패를 떠나, 성적을 떠나 대학에서 한 몸 불살라준 선수들은 모두 가치 있다. 대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의 그들도 언제까지나 빛날 것이라 믿는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이천,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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