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엄서이, ‘트리플 잼’에서 느낀 것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0 15: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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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춘천여고를 졸업한 엄서이(175cm, F)는 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선발됐다. 엄서이의 행선지는 부산 BNK 썸.

엄서이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포워드. 그것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입선수선발회 전에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발목을 다쳤다. 슈팅 후 착지 과정에서 수비수의 발을 밟은 것.

다친 엄서이는 눈물을 흘렸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게 물거품으로 변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유영주 BNK 감독이 ‘엄서이’를 단상에서 외쳤고, 엄서이는 또 한 번 눈물 흘렸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트라이아웃 때 다친 발목이 엄서이의 프로 데뷔를 막았다. 엄서이는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퓨쳐스리그에도 나서지 못했다.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엄서이는 “(발목을 다쳐서) 운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발목 인대가 회복될 때까지 거의 쉬었다. 제대로 운동한 건 휴가 다녀와서부터다. 그것도 사실 순탄치 않았다.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많이 신경 써주셨고,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 지금도 몸을 만드는 상황이지만, 이전보다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느 정도 몸을 만든 후, 힘들다는 BNK 비시즌 훈련에 참전(?)했다. 엄서이는 “통영 전지훈련 때도 발목이 좋지 않았다. 옆에서 보기만 봤다. 많이 힘들어보였다. 다녀오고 나서 비시즌 훈련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들 처음에 많이 힘들다고 하셨다. 실감나지 않았다. 그런데 겪어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웃음)”며 또 다른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엄서이는 지난 7월 25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정규시즌이나 박신자컵은 아니었지만, 2020 하나원큐 3x3 트리플 잼 2차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엄서이는 “처음에 출전하라고 했을 때,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잘할 거야’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못하면 어떻게 하지? 기대해주신 분들한테 실망만 안겨드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담감을 많이 안았다”며 대회 전에 지닌 부담감부터 말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나가보니, 걱정된 마음은 사라졌다. 대신, ‘내가 이 정도로 부족하다’라는 걸 실제로 느꼈다. 어떤 걸 고쳐야 하고, 어떤 걸 끌어올려야 하는지 느꼈다. 이번 트리플잼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대회였다고 밝혔다.

이어, “힘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른다고 느꼈다. 힘을 활용하는 법을 잘 터득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골밑 포지션 선수로서 키가 작은데, 어떻게 해야 키 큰 선수들을 막을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선수들 사이에서 리바운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과제를 생각했다.

많은 걸 느껴야 하고, 많은 걸 공부해야 하는 시기. 실전 경기 하나가 엄서이한테 귀중한 이유다.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박신자컵이 엄서이에게 소중한 기회일 수 있다.

엄서이는 “어떻게 준비하느냐보다, 코칭스태프께서 원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점을 먼저 생각하고, 코치님들께서도 그 부분에 맞게 도와주신다.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몸으로 숙지하는 게 먼저”라며 박신자컵에서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마지막 말도 위와 비슷했다. 엄서이는 “주어진 시간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겠다. 공격보다 수비-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궂은 일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을 많이 생각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 걸음을 나아가더라도, 천천히 제대로 가려는 마음이 강해보였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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