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상승세’ 김승기 표(表) 프레스 오펜스에 어우러진 ‘자율’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1 14: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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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중반으로 접어들며 국가대표 브레이크가 시작되었지만, 대회 취소로 인해 휴식 시간이 되고 있다. 각 팀은 개막 후 가진 15경기를 통해 발견된 부족한 점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각 팀의 공격 컬러와 과정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공격 시스템은 이른바 ‘닥공’이다. 

 

전주 KCC 전창진 감독에게 모션 오펜스를 축으로 많은 공격 형태를 사사 받은 김승기 감독은 조금씩 공격 전략에 있어 색깔에 변화를 주었다. 지금의 형태는 모션 오펜스보다는 얼리 오펜스가 기반이 된 공격 횟수에 중점을 둔 전략이 핵심이다. 

전략적인 공격 형태 보다는 프리랜스 오펜스가 더 어울린다. 공격에서 좀처럼 전술을 적용하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맡긴 공격이 많이 눈의 띈다. 김 감독의 철학이자 색깔이 되었다.

압박 수비 후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상대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압박과 스틸이 키워드인 다양한 수비를 경기에 적용한 후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간다. 선수들은 공간이 창출되는 상황이 되면 시점에 상관없이 슈팅을 시도한다. 누구나 다를 것이 없다.

김 감독의 선수단 운영 철학은 관리 속의 ‘자율’이다. 슈팅에 있어서는 어느 감독보다 관대하다. 어느 순간에는 난사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선수들과 눈높이 소통을 한다. 변준형이 많은 인터뷰에서 김 감독과 '싸움'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수 있는 배경이다.  

 

김 감독은 컵 대회 후 인터뷰에서 슈팅에 대해 “괜찮다. 슈팅은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던져야 한다. 공격에 있어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큰 틀만 정해두고 선수들에게 되도록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해결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쿨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중후반까지 부침을 겪었다. 얼 클락과 크리스 맥컬러로 실패했다. 클락은 기대했던 슈팅력이 나오지 않았고, 맥컬러는 이전 시즌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연승과 연패를 거듭했다.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 히트 상품인 제라드 설린저였다.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2년 공백이라는 우려가 가득했지만, 한 차원 높은 농구 센스로 다소 부족한 운동 능력을 커버했다. 클러치 능력은 최상급이었다.

시너지 효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이재도와 문성곤과 양희종은 수비로 그를 도왔고, 변준형과 오세근은 공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150% 해냈다. 결과는 우승이었고, 설린저는 홀가분히 KBL을 떠나갔다.

김 감독은 설린저와 ‘자율’을 통해 소통했다. 설린저는 김 감독에게 지도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개의치 않았다. 선수들끼리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국내 선수들과도 마찬가지였다. 닥공을 위해 위에 언급한 대로 슈팅과 관련해서는 자율 혹은 적극적인 마인드를 강조했다. 수비는 달랐지만, 공격과 슈팅에 있어서는 주전과 비 주전을 가리지 않고 적극성을 심어주려 했고, 성공적이었다. 

 

 

김 감독은 “공격은 최대한 선수들의 자율에 맡긴다. 큰 틀만 정해두는 정도다. 프리랜스 오펜스에 가깝다. 프론트 코트로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은 지키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컵 대회를 통해 확인한 KGC는 지난 시즌 모습 그대로였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도 데이비드 사이먼이나 제라드 설린저가 보여주었던 유형의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압박이 바탕이 된 얼리 오펜스와 프리랜스 오펜스. 이번 시즌 KGC가 보여줄 공격 농구의 컬러다. 김승기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일궈냈던 2016-17시즌부터 보여주었던 전략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다.

뎁스가 약해진 지난 16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오마리 스펠맨이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데릴 먼로가 공백을 메꿨다. 이후 스펠맨은 거짓말처럼 살아나며 6연승의 핵심이 되었다. 이재도, 양희종 공백이 있었지만, 두 선수의 부재를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변준형, 문성곤을 시작으로 우동현, 함준후, 양승면, 정강호 등이 돌아가며 메꿔냈다. 또, 오세근이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며 상승세에 탄력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위치는 3위다. 10승 6패다.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자 순위다. 김 감독 역시 만족하고 있는 눈치다.

기록을 살펴보자.

평균 85.2점이라는 높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9.4개를 기록 중인 3점슛 개수는 1위다.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에 비해 정확히 한 개가 더 많다. 33.2%인 3점슛 성공률 역시 나쁘지 않다.

페이스 역시 72.9개로 3위에 올라있다. 트랜지션이 효과적이었다는 의미다. 속공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10.6개다. 모든 공격 지표에 있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현재 순위를 증명하는 데이터다.

KGC는 박지훈과 양희종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분명한 전력의 상승 요소다. 서울 SK와 수원 KT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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