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퓨처] '보장된 에이스' 백지웅, "대학 최고의 3&D 꿈꾼다"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5 14: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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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3&D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학농구에서는 매년 유망주가 나온다. 이러한 유망주들은 대학리그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한국 농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올해도 유독 눈에 띄는 대학 유망주들이 있다. 바스켓코리아는 훗날 농구계를 책임질 이 인물들을 미리 다뤄보기로 했다.

미래의 농구 인재를 소개한다는 기사의 취지에 따라, <바스켓퓨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바스켓볼’의 ‘바스켓’에 미래를 뜻하는 ‘퓨처’가 합쳐진 단어다.

백지웅(187cm, F)은 2018 U18 대표팀 주장 출신으로, 작년 많은 관심과 함께 건국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2019년, 코트 위의 백지웅은 볼 수 없었다.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백지웅은 전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발목 안쪽 복숭아뼈에 피로 골절이 생겼다. 따라서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 후, 초반에는 3개월이면 수술 부위가 완전히 회복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피로 골절로는 희귀한 부위였기에 뼈가 좀처럼 붙지 않았다. 그렇게 미뤄지고 미뤄져, 백지웅은 약 1년이 되어서야 공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그런 백지웅에게 2020 대학리그는 대학 데뷔 무대였다. 백지웅은 올 시즌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에 가담하며 건국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돼주었다. 그러나 백지웅은 만족하지 못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실망을 표했다.

그는 “1학년 때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 2학년 때만큼은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첫 대회를 치렀던 것 같다. 그런데 마음처럼 플레이가 안 됐다. 내가 슈터인데 슛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슛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스스로 실망이 크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어, “나에게 고등학교 때 국가대표까지 달았던 슈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 코치님도 기대를 많이 하셨을 것이다. 만족시켜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1차 대회가 끝나고 엄청 많이 힘들었다. 그때 감독님과 코치님이 괜찮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2차 대회에서도 내 역할을 못했다”고 끊임없이 반성했다.

백지웅이 이번 대회에서 아주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교 시절에 비해서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게 사실이다. 백지웅이 자신에게 유독 큰 실망은 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가 비교적 부진했던 원인을 유추해본다면 여러 가지가 있다. 수술과 재활로 인해 1년 동안 온전한 훈련을 하지 못한 것, 슈터 백지웅을 겨냥한 상대 팀의 집중 마크 등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2학년 들어 시작한 슛폼 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백지웅은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고수해왔던 자신의 슛폼을 교정하고 있다. 더 나은 슛폼을 가지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도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백지웅은 아직 과정 속에 있다.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시기다.

그는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자세를 바꾸려니까 힘들다. 그래도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코치님께서 내가 이때까지 슛 몇만 개를 쐈으면 그것보다 몇 배로 더 쏴야 바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코치님 말씀을 듣고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 던지면서 적응할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교정의 경과를 전했다. 또한, 이는 핑계일 뿐이며 자신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대는 외곽을 책임지던 이용우를 1년 일찍 프로에 보냈다. 그러면서 건국대에 전력 누수가 생겼다. 건국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이용우였기에,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백지웅은 이러한 이용우의 빈자리를 메꿀 적임자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외곽슈터라는 공통점으로 이용우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질문하자, 백지웅은 “(이)용우 형 빈자리를 완벽히 메꾸기는 힘들 것 같다. 용우 형은 너무 잘한다(웃음). 그래도 형의 반의반은 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용우 형과 친해서 연락을 자주 한다. 형이 조언도 많이 해준다. 대학교 와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선배다. 요즘은 프로에 가면 웨이트로 고생을 한다고, 대학교에서 몸을 최대한 만들어 놓으라는 조언을 해준다”며 이용우와 자신의 관계성을 이야기했다.

백지웅은 이용우의 말에 따라 웨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세지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단체 운동은 못 하지만, 개인적으로 헬스장을 찾아 몸을 키우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모교인 무룡고와 부산에 위치한 ‘시바 바스켓볼’에서 농구 실전 스킬을 다지고 있다. 무룡고에서는 배경한 코치가, 시바 바스켓볼에서는 이영훈 트레이너가 백지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건국대는 매년 그랬듯, 오는 1월에도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할 예정이다. 동계훈련을 말하는 것이다. 건국대는 오전에는 산에서 크로스컨트리를 하거나 트랙을 뛰고, 오후에는 연습게임 및 팀 운동, 야간에는 웨이트를 한다.

백지웅은 “이번 동계훈련 때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 한 달을 알차게 보내야 1년이 좋은 성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동계훈련을 맞이하는 다짐을 전했다.

내년이면 백지웅은 고학년이 된다. 일반인들이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하듯, 운동선수들도 본격적인 활약을 보여줘야 할 때.

백지웅은 “유망주로 불리는 것이 지금은 많이 부끄럽다. 내년에는 그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3학년 때부터는 대학에서 슈터라고 하면 내 이름이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 팀에서 용우 형에게 붙었던 에이스라는 단어가 나에게도 붙을 수 있게 할 것이다”고 야무지게 선언했다.

이런 백지웅의 롤모델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국찬. 백지웅은 “내가 울산 출신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현대모비스 경기를 보고 자랐다(웃음). 김국찬 선배님은 나처럼 움직이면서 슛을 던지는 선수다. 지금은 부상이지만,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다. 슈터로서 배울 점이 많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백지웅의 목표는 확고하다. 3점과 수비에서 능한 대학 최고의 3&D(3-and-Defense)가 되는 것이다. 백지웅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점인 외곽슛은 더욱 살리고, 수비에서는 한 발 더 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백지웅은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의 부활을 꿈꾼다. 또한,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더 성장한 본인의 미래를 그린다. 능력의 부재를 겪는 게 아닌, 그저 과정의 한 부분에 서 있는 백지웅이다. 백지웅은 이미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잠시 우여곡절을 겪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백지웅의 잠재성은 보장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남들보다 1년 늦게 대학 무대를 밟은 백지웅은, 그만큼 더 숱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진가가 발휘될 2021 대학리그가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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