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단국대 김태호 "수비 한 명 맡겨주시면 끝까지 따라붙겠다"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14:26:37
  • -
  • +
  • 인쇄


"공격은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비 한 명 맡겨주시면 정말 끝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오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66명이 참가 신청을 한 가운데, 최종 48명이 드래프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 중 10명의 선수가 프로 조기 진출을 결정했는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신인왕 출신 단국대 김태호(189cm, G)도 포함되어 있다. 김태호는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16경기 평균 33분 25초 동안 12.3득점 5.6리바운드 3.7어시스트 2.1스틸을 작성하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다음은 김태호와의 일문일답. 

 

먼저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게 된 계기는.

빨리 도전해보고 싶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연달아 취소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자칫 흐지부지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프로에) 갈 수만 있다면 빨리 가서 적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긴장될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떠한가.

드래프트를 처음 접한다. 긴장도 되고 설렘도 있다. 발바닥 등 잔 부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 체중도 감량했고, 운동에 최적화된 상태다.

 

작년 대학리그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짧게 돌아보자면.

사실 걱정도 했었고, 긴장도 했었다. 경기 뛸 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내가 고등학생 때 1등도 아니었고, 당시 대학생 형들과 연습할 때 수비 등 버거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오니 생각보다 편했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고등학교와 대학 간의 차이는 느꼈을 것 같다.

확실히 웨이트나 체력적인 부분은 다르더라. 형들은 70%만 쓰면 될 것을 난 100%를 쏟아야 했다. 그렇게 부딪치면서 보완해야 할 단점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특출나는 것까진 아니어도 못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향을 눈을 돌렸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1학년 때보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준 건 적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슛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웨이트도 나아졌다. 작년에는 막내로서 도와주려는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는 내 찬스를 보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느낀다.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다고 들었다.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집이 시흥인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수련관에서 볼을 처음 만졌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승부욕이 강했다. 그래서 친구들보다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었다. 어머니한테 농구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반대하셨다. 우리 집안에 운동하신 분들이 계시다 보니 내가 힘들까 봐 말리신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동생(당시 2살)을 업은 상태로 나를 데리고 시흥에서 안양(벌말초)까지 전철을 타고 1시간 반을 이동하셨다. 내가 어리다 보니 나를 겁주려고 하신 거다. 그래도 농구 하고 싶다는 고집은 꺾지 않았다. 2년 넘게 졸랐고, 결국 허락해주셨다. 

 

그런데 연계 중학교였던 호계중이 아니라 안남중으로 진학했다. 

내가 농구를 잘하진 못했지만, 경기를 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안남중은 당시 전력이 좋지 못했는데, 그곳에서 경기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싶었다. 

 

현재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 게 중학교 시절이라던데. 

중학교 때 감독님은 너무 무서운 분이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중학생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우리 학교가 성적도 좋지 못하고, 신장도 작았다.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성실을 바탕으로 허슬 플레이를 하고, 악착같이 뛰는 스타일로 만들어주셨다. 지금은 배재중에 계신 신학수 감독님이었는데, 특히 수비를 배울 때 죽을 뻔했다(웃음). 올 스위치 로테이션 수비에 대해 많이 배웠다. 지나고 보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고등학교는 4년을 다녔다고.

그렇다. 제물포고를 4년 다녔다. 그때 내 키가 176cm였다. 김영래 감독님께서 내게 "키가 더 크겠다. 몸에 힘이 붙으면 잘하겠다"고 하시면서 유급을 권하셨다. 안남중에서 예선탈락만 경험했는데 나를 데려가 키워주신 분이다. 유현준, 변준형 선배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고등학생 때는 어떤 농구를 배웠나.

고1 때는 힘이 없었다. 3점슛도 제대로 안 날아갈 정도였다. 감독님께서 내게 파워 있는 농구를 주문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알려주시고, 형들과 함께 경기 경험도 쌓게 해주셨다. 내가 자유로운 농구를 하게 해주시되, 아닌 부분은 잡아주셨다. 내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단점을 지적해주시다 보니,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믿어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고등학교와 대학이 다르듯 대학과 프로 역시 다르다. 대학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만 모아놓은 곳이지 않나. 본인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은?

대학농구에서 소수의 팀은 한 명에게 (공격이) 치우치기도 하더라. 프로는 그렇지 않다. 농구를 알면서 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키가 작기 때문에 더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또, 경기를 많이 보면서 시야를 넓히려고 한다. 시합 때는 연습대로 하는 게 맞다. 연습 때는 충분히 생각하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 훈련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노력하고 있다.

 

단체 스포츠인 만큼 팀에 녹아드는 것도 중요한 덕목일 텐데, 그런 면에서 본인은 어떠한가.

고쳐야 하는 단점은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볼을 오래 끌지 않으면서 득점을 만드는 움직임을 개선하고 싶다. 다행히 난 대학에서 4학년까지 지내며 내 위주로 경기를 하다 나온 게 아니다. 내가 1학년 때는 (윤)원상이 형이라는 주득점원이 있었다. 내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본인의 장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파이팅과 악착같은 모습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 트랜지션이 빠르고, 속공 상황에서의 마무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도 있다. 수비할 때는 스틸도 많이 하는 편이다. 2대2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간단하게 하려고 한다. 꼭 내가 처리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필요할 땐 내가 처리해야겠지만, 내 욕심보다는 수비 상황에 맞게 센터 혹은 반대쪽도 봐줘야 한다고 배웠다. 1대1 마크맨 수비에도 자신 있다. 공격은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비 한 명 맡겨주시면 정말 끝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단점은 무엇인가.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1학년 때부터 슛 성공률이 낮았다.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문제다. 슛을 정말 많이 쏘고 있다. 매일 2~3시간 동안 무빙샷과 오픈을 500개 정도 쏘고 있다. 적어도 오픈 찬스에서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롤모델이 있다면.

김민구 형의 슛은 다 들어갈 것처럼 좋다. 무리하는 느낌도 없고, 다른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스틸도 많이 나온다. 볼을 오래 끌지도 않지만, 득점력이 좋다. 수비가 언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상대를 속일 수 있고, 공격자가 어떻게 할 줄 예측해야 스틸도 나오는 거다. 나도 흐름을 읽는 데 집중하고 있다. 

 

끝으로 각오 한 마디.

항상 애매한 사람이 되기 싫었다. 최소한 내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진 승부욕은 나를 채찍질하는 원동력이다. 한 팀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제공 = KUSF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