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전자랜드 에이스에서 휘문중 에이스로 거듭난 김민규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3 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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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2월 중순에 진행됐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KBL 프로 팀 산하의 무대에서 활약했던 소년이 있다. 그는 초등학교 클럽 무대를 평정하고 엘리트 무대로 넘어왔다. 휘문중학교를 선택한 그는 이제 중학교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뽐낼 준비 중이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민규(휘문중3, 178cm, 가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소년 무대서 적수가 없었던 전자랜드 김민규
김민규가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은 엘리트 무대가 아니었다. KBL 프로 팀 산하 클럽 무대 대회였다.

김민규는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연고지인 인천에 살고 있었다. 자연스레 그는 아버지를 따라 농구장을 찾았다. 어린 나이부터 농구를 접하게 된 김민규는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농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첫 시작은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 하지만 김민규는 더 큰 무대를 원했다. 부모님께 농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을 이야기했고, 부모님은 인천 전자랜드 산하 유소년 농구교실을 찾았다. 이때 김민규의 나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다. 김민규는 2주 만에 취미반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는 팀을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는 대회반으로 넘어갔다. 본격적으로 농구와 연을 맺게 된 것이다.

3학년 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부에 출전한 그는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김준하(휘문중3), 최영호(휘문중3), 곽승윤(삼선중3) 등 한 살 위의 형들과 함께 초등학교 무대를 휩쓸었다.

한 살 위의 형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김민규도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당시의 김민규를 떠올리며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남달랐다. 피지컬과 농구 센스를 고르게 갖췄다”고 말했다.

그런 김민규를 당연히 엘리트 무대에서 놓치지 않았다. 여러 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민규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4학년 때 KBL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여러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하지만 전학도 가야 했고, 전자랜드 유소년 농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김민규는 엘리트의 꿈은 잠시 미뤘다. 대신 KBL 유소년 클럽 무대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뽐냈다. 당시 김민규를 보았던 관계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2018년도의 김민규는 독보적이었다. 마음먹고 돌파를 하면 막을 수 없었다. 그런 선수였다.”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김민규를 앞세운 전자랜드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대를 평정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엘리트 무대로의 도전을 시작했다.


녹록지 않았던 엘리트 무대 데뷔

김민규는 중학생이 되며 잠시 미뤄뒀던 엘리트 무대로의 도전을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학교는 휘문중학교.

최종훈 코치가 지휘하고 있는 휘문중은 김민규와 같이 KBL 클럽 선수들이 있는 학교이다. 원주 DB의 연고선수인 표시우, 서울 SK의 연고선수인 김성훈이 있다. 연계 초등학교가 없는 탓에 최 코치는 KBL 유스 무대를 눈여겨봤고, 김민규도 그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KBL 클럽 무대를 씹어먹었다고 하지만, 한층 더 체계적인 엘리트 무대는 다른 법. 김민규 역시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우선, 스타일을 바꿔야 했다. 김민규의 신체 능력으로는 인사이드에서 플레이가 힘들었다. 외곽을 할 줄 알아야 했다. 김민규는 “그래도 이런 부분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에도 센터부터 가드까지 모두 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팀의 분위기도 다르다. 엘리트 무대는 취미로 즐기는 클럽 농구보다 훨씬 삭막하다. 더구나 그런 농구를 매일 해야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하는 클럽과는 큰 차이점. 김민규는 “솔직히 힘들기는 했다. 하지만 참았다.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른스러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최종훈 코치님이 처음 들어왔을 때 잘 가르쳐주셨다. 특히, 수비를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셨다. 초등학생 때에는 내가 공격 위주로만 했다. 로테이션이나 헬프 수비는 처음이라 매우 어려웠다. 코치님이 섬세하게 알려주신 것 덕분에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며 최종훈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몇 가지 힘든 것을 이겨낸 김민규는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최종훈 코치는 그런 김민규를 1학년 때부터 공식 대회에 출전시켰다.

신임을 얻은 김민규는 2019년 4월에 열린 협회장기 첫 경기인 침산중전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단 2분이었지만, 그에게는 역사적인 첫 경기였다. 이후 긴장이 풀린 김민규는 29분 동안 19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민규는 “내가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대회를 나간다고 할 때부터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단대부중을 만나서 19점을 넣은 뒤에는 조금 나아졌다”며 첫 대회의 감정을 떠올렸다.

좋은 출발로 시작한 휘문중은 협회장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 추계연맹전 4강을 기록했다. 김민규는 탄탄한 주전들에 밀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휘문중의 일원으로 당당히 활약했다.

클럽 무대에서 넘어온 지 1년 만에 일군 성과였다.


성공적인 1년, 이후는 물음표로 남기다

성공적인 1년을 보낸 김민규는 서서히 자신을 알릴 준비를 했다. 동계훈련도 가면서 3월에 다시 시작될 시즌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그를 가로막았다. 춘계연맹전은 취소되었고,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흩어졌다. 기대감을 높이고 있던 김민규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는 “지금까지 우승만 바라보고 노력한 게 날아갔다. 정말 허탈했다”며 당시의 기분을 밝혔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 없는 법. 김민규는 다시 일어나 달렸다. 밖으로 나가 집 앞 공원도 뛰고, 제한이 풀릴 시점에는 학교로 나가 홀로 훈련을 했다. 다시 대회가 열릴 때를 위해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이윽고 5월이 되어 다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 그러나 대회는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의욕 없이 지루하게 시간만 보냈다.

하지만 김민규는 이 시간을 동안 기량을 끌어올릴 생각만 했다. 김민규는 “슈팅 성공률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슛이 들어갈 때와 안 들어갈 때의 기복이 컸다. 편차를 없애기 위해 3점 위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비 로테이션을 배웠다고 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있었다. 팀 훈련을 통해 숙지하려고 노력했다. 시야를 넓히는 것도 신경 썼다. 초등학교 때부터 1대1만 하다 보니 시야가 좁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림보다는 앞을 보며 동료들을 살피려고 했다”며 이외의 부분에서 노력한 것도 설명했다.

오랜 시간 자신을 발전시킨 김민규에게 희망찬 소식이 전해졌다. 주말리그가 개최된다는 것. 이제는 증명할 일만 남아있었다.

첫 경기인 평원중전. 김민규는 주전으로 출전하며 1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13점 4어시스트를 올렸다. 김민규가 활약한 휘문중은 주말리그 권역별 대회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 후보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코로나로 인해 다시 취소되었다. 결국 김민규가 꿈꾼 우승은 현실로 이어질 수 없었다.

아쉬움 속에 한 해를 보낸 김민규.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1년이 더 남아있다. 김민규의 각오도 매우 의욕적이다.

“이제는 형들에게 의지하는 게 아니다. 내 동기들과 같이 우리 힘으로 해야 한다. 책임감이 생긴다. 나부터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돌아갈 수 있다. 이제는 나를 알려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간결하게 정석과 같은 농구를 하는 것이다. 2021년에는 꼭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는 김민규의 이야기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졌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는 듯했다. 김민규가 2021년에 보여줄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사진 = 본인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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