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단국대, '제2의 윤원상' 혹은 '제1의 누군가'를 찾아라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6 1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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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농구연맹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학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연맹은 리그 개막 시기를 9월로 잡았다. 그러나, 최근 거세진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또 한 번 개막을 미뤘다.

대학리그가 또 한 번 연기되며, 리그 준비에 한창이던 선수들은 맥이 빠졌을 것이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은 더욱 아쉬울 터이다. 대학 무대 데뷔전이 또 한 번 미뤄졌다. 대학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신고식을 언제 치를 수 있을지 모른다. 팬들 역시, 뉴페이스들을 보지 못해 아쉬울 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바스켓코리아에서 1, 2학년을 중심으로 대학별 주목해야 하는 유망주를 소개하려 한다. 아홉 번째 시간으로 단국대를 둘러본다.


2학년 – 조재우(202cm, C)


조재우는 202cm로 단국대의 최장신이다. 그의 입학은 센터가 부족했던 단국대에 한 줄기 빛이었다. 조재우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경기를 뛰며 단국대의 궂은일과 골 밑을 책임졌다.

석승호 감독은 “재우가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다”라는 말로 운을 띄웠다.

이어 “재우가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대학에 와서 매 경기 20분 정도를 뛰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민간인 수준의 몸이었는데 몸도 많이 좋아졌다”며 조재우의 성장을 이야기 했다.

석승호 감독의 말대로 조재우는 2019 시즌 초반, 몸무게로 인해 움직임이 느렸으나, 현재는 10kg 이상을 감량한 상태다. 프로와의 연습경기에 임하는 조재우는 이전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재우의 성장은 프로와의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개 프로와의 연습경기를 치르면 주눅 들어 안 하던 실수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대로 조재우는 발전한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

석승호 감독은 프로와의 연습경기에서 본 조재우를 “성장한 게 한눈에 보인다. 움직임도 빨라졌고 테크닉도 많이 노련해졌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대학에서 뛰어난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이 되면 단국대의 고학년은 조재우를 포함해 4명뿐이다. 어쩌면 그가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조재우가 책임감을 가지고 더 잘해야 한다.

석승호 감독 역시 조재우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은 듯했다. 석 감독은 “재우는 내년에 저희 팀 확실한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과 그 외에서도 역할이 많아질 것 같다. 많은 역할을 소화하려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단국대에서 조재우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을 암시했다.

이어 “일단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다. 연습경기를 통해 제일 많이 성장을 한 선수이기도 하다. 워낙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얼만큼 지도자를 믿고 따라와 주냐가 관건이다”며 조재우의 의지와 잠재성을 평가했다.


1학년 – 양재일(183cm, G)


양재일은 2020 시즌 신입생으로, 정규리그가 없어 대중들에게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대신 프로와의 연습경기에서 꽤 많은 시간을 출전한다. 그 말인즉슨, 양재일은 단국대의 미래 주축 자원으로 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단국대 석승호 감독도 그를 유망주로 꼽았다.

석승호 감독은 “제물포고에 있을 때 리딩가드를 봤던 선수고 우승도 시킨 선수다. 패스나 리딩 능력에서 뛰어나다. 다만 자신감이 부족하다. 돌파라든지 몸싸움 같은 걸 즐겨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양재일을 평가했다.

또한, “스피드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가드에 비해 스피드가 느리다”며 양재일이 특히 보완해야 할 점도 동시에 언급했다.

석승호 감독은 양재일을 윤원상(182cm, G)의 대체 자원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물론 윤원상이 워낙 위협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양재일 혼자 그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올해 편입한 조종민(177cm, G)과 앞서 언급한 조재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양재일이 앞선 역할을 해준다면 윤원상의 비중을 잘 분배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석승호 감독의 말이다.

그런데 양재일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패기다. 고등학교 시절 이름 날릴 정도로 능력 있는 선수지만, 대학이라는 새로운 경험 앞에서 주춤하는 듯한 양재일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학리그도 열리지 않아, 대학 간의 경기보다 프로와의 경기를 먼저 경험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금 위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석승호 감독도 “대학리그가 없으니 프로와 연습경기만 하고 있다. 재일이가 1학년이다 보니까 프로 앞에서 기가 죽어서 실력 발휘를 잘 못하고 있다”며 양재일의 자신감 부족을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양재일은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을 이용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선수다. 스포츠에서 성취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자신감을 되찾고 또 한 번의 영광을 이끌어 본다면, 그 기억을 가지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학년 – 이두호(194cm, F)

이두호도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그렇기에 대학에 들어오며 더더욱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두호 역시 단국대의 차기 핵심 자원으로 크고 있다. 이두호는 인헌고 시절 센터에서 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는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 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만큼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한 선수다.

이두호의 강점은 신장과 외곽슛이다. 신장과 슈팅력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것은 농구에서 크나 큰 장점이다. 하지만 석승호 감독은 이두호가 슈팅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두호가 1학년 치고 프로랑 게임을 할 때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진다. 그런데 기복이 있어서 보완이 필요할 듯하다. 슈팅력이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2~3학년 때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두호가 꾸준한 슈팅력을 보여주길 바랐다.

이어, “두호를 포함한 1학년들이 올해 정규리그 없이 훈련만 하다 보니 중간중간 기복이 생기더라. 정규리그가 있을 때보다 정체성을 잃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실력 발휘를 잘 해주다가도 프로와 연습경기에 들어가면 부담감을 느낀다”고 현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같이 전했다.

석승호 감독은 위의 세 명 모두에게 “아직 저학년이다 보니 고등학교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시합에서 득점을 많이 하려고 하지 디펜스나 궂은일은 안 하려고 한다. 그걸 전체적으로 다시 배워야 할 것같다”고 디펜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근 4년간 단국대에서는 윤원상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졸업한다. 그렇다면 그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필요해진다. 조재우, 양재일, 이두호는 윤원상의 역할을 분배하여 맡아줄 루키들이다. 이들이 대학에서 남은 시간 동안 노력을 통해 발전을 이룬다면, 제2의 윤원상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제2의 윤원상이 아닌 제1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저학년이다. 발전할 시간은 많다. 석승호 감독이 강조한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면, 그들의 가능성은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믿어야 한다. 조금 더 무모해야 한다. 과연 이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추고, 추후에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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