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고려대 김형진이 프로를 대하는 자세, ‘겸손’과 ‘성찰’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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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만이 살길이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고려대 김형진(179cm, G)을 소개하려고 한다.

김형진은 “4학년이라 교생 실습을 나왔다. 학생 선수로서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근황부터 알렸다. 이어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MBC배도 그렇고 리그도 취소돼 아쉬움이 크다. 졸업을 앞두고 준비한 게 많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희정) 감독님께서도 ‘너희들 잘못이 아니니 하늘에 맡겨보자’고 하셨다”며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달갑지 않은 휴식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부족했던 개인 기량을 재정비하는 적기가 됐을 수도 있었을 터. 김형진은 “슛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슛을 보완하기 위해 슛 연습을 많이 했다. 무빙 슛 연습을 특히 많이 했다”며 단점이었던 ‘슛’을 보완해나갔다.

그러면서 “슛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자신감이 조금씩 생긴다. 자신감이 생기니깐, 안 들어갈 슛도 들어가는 것 같다(웃음)”며 ‘연습’만이 살길임을 체험했다.

김형진은 슛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량을 갖춘 선수임은 분명하다. 포인트가드로서 ‘코트 위의 재간둥이’다.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볼 핸들링’이 좋다. 낮은 중심을 이용해 순간적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이 뛰어나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김)형진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패스 능력이랑 패스 타이밍은 남들보다 좋다. 그리고 투맨 게임을 하면서 자기 공격 찬스도 볼 줄 안다. 슛 거리가 길진 않지만, 해줘야 할 때는 미드-레인지 슛을 꼬박꼬박 넣어주는 편”이라며 김형진을 ‘재간 좋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김형진은 “우선 팀 조율에 신경 쓴다. 저 말고 공격할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제 공격보다는 동료 선수의 찬스를 먼저 본다. 안으로 잘라주는 동료에게 패스를 많이 하는 편이다. 또한, 빠른 농구를 선호해 속공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더구나, 김형진은 ‘패스 능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일품이다. 빠른 스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편이다.

김형진은 “수비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 상대 팀 가드 선수들을 최대한 압박하려고 한다. 나보다 키 큰 가드들은 드리블할 때 자세가 높은 편이다. 이런 약점을 이용해 다부지게 수비하려 한다”며 자신의 ‘수비력’을 돌아봤다.

고려대를 이끄는 주 감독은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린다. 5,381개로 역대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주 감독과 같은 포지션인 김형진은 배우는 게 특히 많을 것이다. 스승의 한마디 한마디가 뼈가 되고 살이 될 터.

김형진은 “과감한 플레이를 좋아해 도박적인 패스를 많이 했다. 그래서 실책이 많았다. (주희정) 감독님께서 ‘볼을 아끼라’고 조언해주셨다. 볼을 끌면서 찬스를 만들지 말고 최대한 간결하게 패스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실책’을 줄이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이어 “팀 조율의 중요성도 알려주신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수들과 소통을 최대한 많이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보되, 저에게 찬스가 나면 슛을 과감하게 던지라고 하신다”며 ‘포인트가드’로서 필요한 자세 역시 조언받았다.

김형진은 창원 LG의 김시래(178cm, G)를 롤모델로 선정했다. “김시래 선수가 키가 큰 편이 아닌데도, 슛이 좋아 득점을 많이 하신다. 또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서 동료 선수를 잘 살리신다. 경기 운영에도 노련하시고, 속공 전개에도 일가견이 있다”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더불어, 김형진은 “프로에 뽑힌다면, 한번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고 밝혔다. 바로 서울 SK 최성원(184cm, G). “고려대 선배님이고,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는 형이다. (최)성원이 형이 2라운드에 뽑혔는데,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프로에 뽑힌다면, 성원이 형처럼 활약하고 싶은 마음에 한번 붙어보고 싶다”며 ‘제2의 최성원’을 꿈꿨다.

그러면서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찬스 났을 때는 무조건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리그가 취소되면서 시합이 없어졌지만, 쉬지 말고 꾸준히 운동하라고도 이야기해주셨다”며 최성원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형진은 “단점으로 슛과 실책을 지적받아왔다. 리그가 열렸다면, 단점을 보완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현 상황을 다시 한번 아쉬워했다. 이어 “프로에 뽑힌다면 슛이 좋아졌고, 실책이 많이 줄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키가 작지만 강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한방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강렬한 포부를 드러냈다.

김형진은 ‘프로 진출’을 누구보다 갈망한다. ‘프로 진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단점들을 하나하나씩 보완해나가고 있다. ‘겸손’과 ‘성찰’. 김형진이 프로를 대하는 자세다. 이러한 자세를 본다면, 김형진의 ‘프로 진출’은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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