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단국대 김영현, 짧은 경력에도 기량 갖출 수 있는 비결은 '성실함'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1 21:03:11
  • -
  • +
  • 인쇄


“성실함에서는 1순위인 선수 될 것”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는 물론이고, 대학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되었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단국대 김영현(200cm, C)은 주장 윤원상(182cm, G)과 함께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며 득점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2m의 장신으로, 단국대의 골 밑을 책임져주는 선수다.

단국대는 대회가 없는 기간 동안 사실상 쉬지 않고 운동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기 전까지는 학교 체육관에서 수비를 중심으로 훈련했고, 코로나가 재확산 된 후에는 진정국면으로 들어설 때쯤 강릉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가졌다. 따라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단국대 선수들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현은 “우리가 훈련을 열심히 했고, 몸도 최대한 끌어올렸기 때문에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나는 4학년이니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며 현 사태에 대한 심경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계속 팀 훈련을 했고 프로와의 연습경기, 전지훈련 등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현재 자신의 컨디션을 전했다.

김영현은 농구를 비교적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경력에 비해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 비결은 타고난 신장과 성실한 태도에 있다. 그의 성실함은 지도자, 선수 등 김영현의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언급된다. 김영현은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성실함이 있기에 매년 일취월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단국대 석승호 감독도 “영현이가 경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슛이나 신장을 이용한 리바운드는 잘해주지만, 아직 테크닉이 부족하다. 그러나 운동 경력에 비해 팀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프로에 가서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는다면 분명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김영현의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기량을 어느 정도 갖추었긴 하나 짧은 경력 탓에 부족한 점도 있다. 그래서인지 김영현은 연습경기를 할 때 석승호 감독에게 지적받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에 김영현에게 어떠한 지적을 주로 받냐고 물었다.

김영현은 “감독님이 내가 팀을 위해 좀 더 희생을 해줬으면 하신다. 내가 구력도 짧고 남들에 비해 골키핑이 아직 부족하다. 그것 때문에 혼이 자주 났었다. 최근에는 많이 혼나지 않는 편이다(웃음). 혼내시기보다는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신다”며 자신이 받은 지적 사항을 말했다.

석승호 감독이 김영현에게 유독 강조하는 것은 ‘앞선 수비’다. 이제는 센터도 앞선 수비를 해야 하고, 키가 크다고 수비를 못 한다는 것도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키가 크면서도 달릴 줄 아는 선수가 오래 살아남는다는 말을 김영현에게 유념시키고 있다.

김영현은 이러한 석승호 감독의 요구에 응하듯, 경기에서 키에 비해 빠른 스피드를 보여준다. 2m의 장신이지만 속공 참여도 가능하다. 거기에 궂은일까지 해내며 그야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년은 피치 못하게 대학리그를 치르지 못하고, 온전히 프로와의 연습경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김영현은 힘든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더 크게 평가했다.

그는 프로와의 연습경기에 대해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든 아니든 KBL은 내가 꿈꿔왔던 직장이다. 그렇기에 KBL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것이 좋았다. 미리 겪어봐야지 나중에 프로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다”라고 언급했다.

단국대는 지난 9월 16일, 창원 LG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날 경기에는 외국인 선수도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경기에서도 대학과 프로는 기량 차이를 보인다. 이에 외국인 선수까지 투입되면 기량 차이는 배가 될 것이다.

김영현은 “확실히 외국인 선수들이 힘이 세다. 그런데 마음먹고 제대로 막으려고 한다면 막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웃음). 물론, 생각보다 어렵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부딪혀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몸싸움이 무섭다고 피하면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차라리 몸싸움을 하는 게 부상관리에도, 경험 쌓기에도 좋은 것 같다”며 외국인 선수와 경기를 치른 감회를 전했다.

이렇게 프로와의 연습경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김영현도 대학리그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의 능력이 있었을 터. 그에게 올 시즌 선보이고자 했던 모습을 물었다.

“그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했고 수비도 적극적으로 못했다. 그런데 올 한 해 동안 동계훈련과 개인훈련에 착실히 임하면서 적극성을 찾았다. 또, 예전에는 수비 리바운드는 괜찮은데 공격 리바운드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신경 쓰고 있다. 대학리그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영현의 대답이다.

김영현이 꼽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슛이다. 단국대에서 윤원상이 워낙 큰 존재감이 있기에 그에 가려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김영현도 경기마다 스코어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현은 “슛이 내 가장 큰 강점이긴 하나, 프로에서 슛은 기본 능력이다. 나의 슛 능력을 좀 더 발전시키며 보완할 점도 보완해야 한다. 전술 이해라든가, 수비를 더 강하게 하는 법을 우선으로 신경 쓰고 있다”는 겸손한 말을 동시에 전했다.

이러한 김영현의 겸손에는 단국대 지도자의 영향이 크다. 석승호 감독과 황성인 코치는 김영현에게 항상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은 하지 마라”는 말을 한다. “선수는 자만하는 순간 끝이다. 항상 1학년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운동에 임해야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다”라는 게 석승호 감독, 황성인 코치의 뜻이다.

이에 김영현은 “감독님, 코치님 조언이 맞는 것 같다. 한번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경기가 안 풀리고 있더라. 그래서 항상 겸손함을 바탕으로 하려고 한다”며 지도자의 말에 동의했다.

김영현은 이번 드래프트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을까. 그는 “높은 순위에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순위에 상관없이 지명해 주시는 구단에 최대한 녹아들려고 할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관계자, 지도자분들의 입에서 성실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성실함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께서 시켜주시는 것들을 모두 하려는 마음가짐을 품고 있다. 구력은 짧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은 크다. 내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영현은 비교적 농구 경력이 짧다. 그렇지만 성실함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그는 대학에서 경기를 뛰며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도 챙길 정도로 맡은 자리에 있어 모든 책임을 다하는 선수다. 성실과 발전 속도는 비례한다. 김영현은 자신이 농구에 몸을 담은 시간 동안 그것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김영현의 말대로 그의 드래프트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실함에서는 1순위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영화 킹스맨에는 이런 명대사가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같은 맥락으로 스포츠에서는 자세가 선수를 만든다. 자세는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선수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김영현은 이러한 ‘자세’를 벌써 갖추었다. 자세가 갖춰져 있다면 실력은 노력으로 쟁취할 수 있다. 앞으로 김영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실력을 쟁취해 나갈지 그의 성장을 지켜보자.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