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1순위 후보’ 연세대 한승희가 ‘주연’이 아닌 ‘조연’을 꿈꾸는 이유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8 2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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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드래프티들의 아쉬움이 커지던 와중에,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4일부터 대학리그가 열린다는 것. 드래프티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펼칠 기회를 얻었다. 이에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세대 한승희(197cm, F/C)를 소개하려고 한다.

한승희는 프로 입성 전 예방주사를 맞았다.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 그는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몸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웨이트 운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신체 조건의 한계를 몸소 체험했다.

연습 경기였지만, 프로 무대를 체험하기엔 충분했다. 이처럼, 프로는 대학리그와는 다르다. 프로에는 신체조건이 우월한 외국 선수들이 즐비해 있다. 따라서 한승희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스트레치 4’로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활동 범위를 넓혀 코트를 넓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승희에게 ‘외곽플레이’가 필수인 이유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한)승희는 스트레치 4로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먼 거리에서 슛을 던질 줄 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조금 더 빠른 타이밍에 슛을 던졌으면 좋겠다”며 제자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승희는 “먼 거리에서도 슛을 쏠 수 있지만, 잘 쏘지 않다 보니 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먼 거리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났을 때는 과감하게 슛을 던지겠다. 그리고 외곽 수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며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한승희는 유력한 ‘1순위’ 후보다. 이는 선수로서 기량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이에 프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은 감독은 “승희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이타심만큼은 누구에게나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다. 이타적인 마음이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서도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한승희의 ‘이타심’을 높이 샀다.

한승희는 “고등학생 때는 나름대로 득점도 많이 하던 선수였다(웃음)”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연세대에는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다. 그래서 (은희석) 감독님께서 나에게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감독님의 말씀을 100%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감독님을 믿었다. 그래서 내가 빛나기보다는 동료 선수들을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더라.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을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스승의 가르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승희는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던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다. “작년에 오른발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걸 느꼈다. 코트 밖에서 볼 때 더 잘 보이는 게 있다.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희생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팀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했다”며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타적인 선수’ 한승희에게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바로 ‘자신감’. 한승희는 ‘위닝 멘탈리티’를 지녔다.

은 감독은 “승희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프로 선수들에게 잘 밀리지 않았다. 이는 어떠한 상황이 와도 자신 있다는 뜻”이라며 한승희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다.

한승희는 “프로 형들이라고 해서 자신감을 잃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 역시 프로에서 언젠가는 만날 형들이다. 그래서 주눅 들기보다는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며 ‘자신감’이 또 하나의 무기임을 증명했다.

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각자 고유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머지않아 프로 무대를 누빌 한승희 역시 붙여졌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을 터.

한승희는 ‘코트 위의 블루워커’를 꿈꿨다. “튀기보다는 궂은일을 열심히 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희생정신’이 몸에 밴 선수였다.

마지막으로 한승희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싶다.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프로 무대에 설 자신을 그렸다.

누구나 ‘주연’을 꿈꾼다. 반짝반짝 빛나길 원한다. 그러나 한승희는 ‘주연’이 아닌 ‘조연’을 꿈꾼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세우는 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조연’을 자처하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이는 ‘조연’이 없다면, ‘주연’도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한승희가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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