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완패’ 강양현 조선대 감독, 선수들에게 “웃어”라고 한 이유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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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완패. 그래도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웃어”라고 했다.

조선대학교(이하 조선대)는 20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 1부 예선 리그 C조 경기에서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에 68-110으로 완패했다.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선대는 대학리그 1부 팀 중 최약체로 꼽힌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과 기본 기량 자체가 떨어진다. 대학리그 1부 팀 중 강호로 분류되는 중앙대와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조선대는 경기 초반 중앙대의 높이와 운동 능력에 밀렸다. 페인트 존을 사수하지 못했다. 1쿼터 시작 4분도 지나지 않아 두 자리 점수 차(2-12)로 밀렸다.

그러나 박진오(186cm, G)가 외곽포를 터뜨린 후, 조선대의 공수 집중력이 달라졌다. 특히, 수비 성공 후 공격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정규화(197cm, C/F)가 연달아 속공 득점 성공. 조선대는 20-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흐름을 탄 정규화가 2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공격을 주도했다. 빅맨으로서 동료 선수 중 가장 길게 달려야 했지만, 정규화는 속공 가담을 철저히 했다. 덕분에, 조선대는 2쿼터 한때 29-33까지 중앙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중앙대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했다. 조선대의 패스가 중앙대의 손질을 뚫지 못했고, 조선대는 속공을 연달아 허용했다. 정돈된 수비에서는 선상혁(206cm, C)의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기세가 좋았던 조선대는 37-5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 번 흐름을 내준 조선대는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이 타임 아웃으로 흐름을 끊으려고 했지만, 조선대의 스피드가 중앙대의 스피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3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한 점도 넣지 못했고, 그 동안 16점을 내줬다.

교체 투입할 선수마저 부족했다.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져갔다. 3점포로 점수 차를 좁히려고 했지만, 조선대의 3점은 림을 외면했다. 최재우(192cm, G)가 돌파나 공격 리바운드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조선대는 45-72로 3쿼터를 마쳤다.

중앙대가 4쿼터에 주축 선수들 혹은 고학년 선수를 거의 벤치로 불렀지만, 조선대는 쉽게 추격하지 못했다. 오히려, 조선대와 중앙대의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30점 차 이내로 좁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는 인터뷰실로 향했다. 인터뷰실 옆에 있는 조선대 라커룸에서 “웃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이 선수들에게 말한 내용이었다.

기자는 강양현 감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강양현 감독은 “경기를 지면, 선수들이 더 힘들 거다. 또, 경기에 지고 나서 머리 숙이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오다 보니, 선수들한테 웃으면서 하자고 했다”며 ‘웃어’라고 말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 후 “지도자가 원하는 건, 선수들이 지금의 실수를 인정하는 거다. 그리고 앞으로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거다. 그런데 경기를 지고 나서 고개 숙이는 게 익숙하다는 건, 반복된 실수가 습관적으로 나온다는 거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웃어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덧붙였다.

조선대는 매년 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최근 들어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다. 그래서 조선대의 전력이 더 약해졌다.

그렇지만 강양현 감독은 “그 동안 선수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내년과 내후년에는 선수 수급에는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과도 이야기가 잘 됐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경기력으로 승부를 보게끔 해보겠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다만, 반전을 위해, 기존 선수들의 웃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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