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치어리더는 내 삶의 주유소’ KGC인삼공사 박신비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5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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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7월 25일에 진행됐으며,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경기장에 며칠 안 가면 자동차 기름이 떨어지는 것처럼 제 기운이 없어지지만, 경기장에서 응원하면 풀충전이 돼요”

 

치어리더가 갖는 의미를 묻자, 망설임 없이 ‘주유소’라고 답한 박신비는 치어리더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니, 단순한 열정을 넘어 마치 치어리딩과 사랑에 빠진 듯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스물한 살 청춘의 그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만나지 못해도 치어리딩이 마냥 좋다며 웃어 보였다.

 

<바스켓코리아> 8월호 '원더우먼'은 자동차 기름이 떨어지면 주유소에서 충전하듯 경기장에서 삶의 활력을 채운다는 안양 KGC인삼공사 박신비 치어리더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신비롭고 싶은 치어리더 박신비입니다.

 

‘신비’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주셨나요?
부모님께서 지어주셨어요. '믿을 신'과 '왕비 비' 자를 쓴답니다.

 

이름이 참 예뻐요. 그럼 본격적으로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2018-2019시즌부터 치어리딩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고등학교 3학년 때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무슨 행사모집 공고를 보고선 같이하자고 하더라고요. 전 당시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서 거절했었지만, 계속하자고 하길래 같이 면접을 보러 갔죠. 그리고 면접에 합격해서 갑작스럽게 치어리더 생활을 하게 됐답니다.

 

어떤 행사였나요?
대전 은행동에 '으능정이 거리'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공연하는 거였답니다. 7월 말쯤에 면접을 봐서 8월부터 연습하고 바로 행사를 시작했어요.

 

그렇군요. 고등학생 치어리더가 흔치 않아서 주변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어요.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나온다고 신기해하기도 했고요(웃음). 부모님께서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시는 편이라 묵묵히 응원해주셨습니다.

 

2018년부터 농구, 핸드볼,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치어리딩을 하셨더라고요. 신비 치어리더가 느낀 농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처음 맡은 종목이 (울산 현대모비스) 농구팀이다 보니 농구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농구는 공수 교대도 빠르고, 순식간에 점수를 넣잖아요. 지루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농구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아뇨. 사실 예전엔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잘 모르기도 했고요. 처음엔 일하는 느낌이 강했죠. 그런데 치어리딩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재미를 붙이게 됐어요. 기본적인 룰도 다 알게 됐고요(웃음). 알수록 더 매력적인 스포츠 같아요.

 

2019-2020시즌에 이어 2020-2021시즌에도 KGC인삼공사에서 치어리딩을 하게 되셨어요. 차기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인 만큼 기대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지난 시즌엔 오세근 선수가 중간에 부상을 당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엔 더 좋은 성적으로 통합우승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참, 올 연말에 안양에서 농구영신 개최하는 걸 알고 계세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개최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요.
코로나19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해가 바뀌는 날이잖아요. 팬분들과 한 해의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거라 생각만 해도 설레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너무 신기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치어리딩이 팬들과 소통하는 일인 만큼 팬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KGC인삼공사 팬들 자랑도 해주세요.
저희 팬분들은 저희가 앞에서 응원 유도할 때 정말 잘 따라 해주세요. 경기 흐름에 맞게 율동도 많이 해주시고요.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열정 넘치는 분들이세요!

 

기억에 남는 팬도 있나요?
제가 치어리더로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절 좋아해 주시는 분이 계세요. 4~5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에도 찾아와주시거든요.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커요. 짧은 시간 저를 보기 위해 시간 내서 와주시는 거잖아요.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딱 한 분이지만요(웃음).

 

이제 3년 차에 접어드니까 앞으로 그런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지난 세 시즌 간의 차이도 실감하세요?
첫 시즌엔 기본이 없어서 여유도 없고, 연습에만 집중했어요. 적응하기에 바빴죠. 창피한 실수를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여유를 가지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거든요. 확실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걸 느껴요. 베테랑이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랄까요(웃음).

 

원래 춤에 소질이 있으셨는지.
아뇨. 저 몸치였어요(웃음). 그래서 머리를 돌리거나 치는 동작이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연습하니까 어떻게 다 되더라고요.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느꼈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언니들이 잘 이끌어줬어요.

 

많은 분이 치어리더의 일상에 대해 궁금해하시기도 해요. 경기장에 가는 날의 일과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경기가 있는 날엔 네 시간 전까지 출근해야 해요.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고 경기장으로 가죠. 리허설에서 안무를 맞춘 후엔 대기실에서 준비하다가 개문하러 가요. 그리고 경기에 들어갑니다. 경기가 끝나면 간단한 미팅을 하고 퇴근하는 패턴이에요.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세요?
시즌 때는 거의 연습을 하는 것 같아요. 헬스장에서 운동하기도 하고요.

 

친구들과 만나진 않나요?
가끔 만나긴 하는데, 약속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쉬는 날에도 갑자기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친구들과의 약속을 깬 적도 몇 번 있는데,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섭섭하진 않아요! 치어리딩이 마냥 즐겁거든요(웃음).

 

일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치어리더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이 직업의 겉모습만 보고 결심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연습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연습도 소화하고, 경기장에서 오랜 시간 뛸 수 있도록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필수랍니다. 응원하는 열정은 물론, 끈기도 필요해요.

 

보통 연습은 어느 정도 하나요?
경기 없이 연습만 하는 날에는 평균 5시간 정도요. 비시즌엔 새 시즌 응원가랑 선수송 등을 익히기 위해 충분히 연습해야 해요. 시즌 때 신곡이 나오는 경우엔 이틀 정도면 맞춰지고요. 첫날에 안무 담당하시는 분께 배운 뒤 연습하고, 다음날에 연습하면 바로 공연할 수 있어요.

 

원더우먼에서 피해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주유소다! 경기장에 며칠 안 가면 자동차 기름이 떨어지는 것처럼 제 기운이 없어지지만, 경기장에서 응원하면 풀충전이 돼요(웃음). 정말 신나고 기운이 막 솟는 느낌이에요. 사실 연습이 힘들어서 치어리더를 관두고 다른 일 하는 걸 상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상상을 하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힘들어도 경기장에 가면 행복해져요!

 

치어리더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그럼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요즘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모두 항상 조심하시고, 하루빨리 잠잠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그리고 저를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더 열심히 해서 계속 성장하는 치어리더가 되겠습니다♡

 

사진 = 엠반 스튜디오/이주한 포토그래퍼, 박신비 치어리더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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