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연] 더블더블 기록 끝난 KB 박지수, 그래도 강력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3 17: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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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196cm, C)의 기록은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스타즈는 이기는 법을 알았다.

청주 KB스타즈는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7-75로 꺾었다. 1라운드 전승(5승)에 이어, 2라운드 2경기도 모두 승리. 7승으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KB스타즈의 핵심은 박지수다. 박지수는 WKBL 내 압도적인 신장과 뛰어난 농구 센스를 지닌 빅맨. 그렇기 때문에,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은 다양한 공수 전술을 준비한다. 핵심은 박지수의 높이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1라운드와 공수 형태를 다르게 준비했다. 지수 막는 방법도 다르게 준비했고, 지수를 공략하는 방법 역시 다른 전략을 마련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도전해봐야 한다”며 박지수에게 중심을 맞췄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역시 박지수와 관련된 것들을 걱정했다. 경기 전 “(신한) 5명 선수 모두 밖에서 던진다. (박)지수를 밖으로 끌고 나오기에, 어려운 게 있다”며 박지수의 넓어진 수비 범위를 걱정했다.

그 후 “어쨌든 신한은 3점 농구를 할 거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유리할 거다. 그렇지만 3점을 맞는 상황이 오면, 지수를 계속 고집할 수 없다. 지수가 없을 때의 상황도 대비했다”며 박지수와 관련된 시나리오들을 생각했다.

박지수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곽주영(183cm, F)과 매치업됐다. 힘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쉽지 않은 상대. 게다가 곽주영은 노련미와 슈팅 능력도 갖췄기에, 박지수가 무작정 덤비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김단비(180cm, F)가 박지수 근처에서 볼을 노렸다. 김단비와 곽주영의 협력수비 역시 박지수를 힘들게 했다. 박지수는 1쿼터 종료 4분 50초 전 잠시 벤치로 나갔다.

코트로 다시 들어온 박지수는 최후방에서 신한은행 공격을 경계했다. 공격에서는 지속적인 자리 싸움으로 외곽 자원의 슈팅 공간이나 돌파 공간을 만들었다. 1쿼터 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팀원들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지수의 부담은 커졌다. 수비에서는 신한은행의 스피드에 활동량을 끌어올려야 했다. 3점 라인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신한은행에 맞서 3점 라인 밖까지 수비 범위를 넓혀야 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2명 이상의 수비수와 마주했다. 박지수와 KB스타즈 모두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보이지 않는 효과가 신한은행에 조금씩 타격을 줬다.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 혹은 공격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해도, 신한은행의 체력을 빼놓거나 신한은행의 팀 파울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힘을 빼놓은 KB스타즈는 활로를 찾았다. 특히, 박지수가 골밑에서 숨통을 텄다. 신한은행의 약해진 수비 강도를 잘 활용했고, 림 밑에서 쉽게 득점했다. 트레일러로 팀의 2차 속공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2쿼터에만 11점으로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KB스타즈 역시 36-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지수는 15분의 하프 타임을 보냈다. 3쿼터 시작 후 54초 동안 벤치에 있었다. 그리고 코트에 투입. 김단비와 곽주영의 협력수비에 2쿼터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존재감과 자리 싸움, 스크린만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줬다. 강이슬(180cm, F)의 3점 2개 역시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보이지 않는 박지수 효과가 KB스타즈에 여전한 우위를 안겼다.

엄서이(176cm, F)도 박지수 효과의 혜택을 입자, 박지수를 향한 견제가 조금 헐거워졌다. 공격 부담을 던 박지수는 본연의 수비력과 골밑 지배력을 보여줬다. 4쿼터 시작 후 4분 가까이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거의 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 20초 전부터 골밑에서 연속 4점을 넣었다. 신한은행에 주도권을 주지 않은 계기가 됐다. 남은 시간 강한 수비와 리바운드로 신한은행의 공격을 옥죄었고, KB스타즈는 7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박지수의 더블더블 연속 기록은 39경기에서 끝이 났다. 이날 기록은 21점 7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그래도 팀 승리만큼은 박지수에 의미가 있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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