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DB 백업 빅맨’ 배강률, 그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3 1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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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강률(198cm, F)이 해야 할 일은 생각보다 많다.

원주 DB는 2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021 KBL 2차 D리그에서 전주 KCC를 86-68로 꺾었다. 2승 3패로 5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 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

3월 3일 최종전에서 서울 삼성을 만난다. 3승 3패인 창원 LG는 4승 1패의 서울 SK를 만난다. DB가 삼성을 이기고 LG가 SK에 진다면, DB가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DB가 지난 17일 LG전에서 104-103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DB는 두경민(183cm, G)-허웅(185cm, G)-윤호영(196cm, F)-김종규(206cm, C)라는 확실한 주전층을 보유하고 있다. 골밑 자원과 외곽 자원 모두 탄탄한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범 DB 감독은 주축 자원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정규리그 라인업에 포함된 10명의 선수(외국 선수 2명 제외)에게 기회를 고루 준다. 많은 선수에게 최대한 균등하게 기회를 주는 게 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벤치 멤버가 많은 기회를 얻는다. 배강률 역시 수혜를 입은 이 중 한 명이다. 배강률은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 나섰고, 평균 18분 36초 동안 5.1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배강률은 2014~2015 시즌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후 2019~2020 시즌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데뷔 후 5년 넘게 뛴 경기는 27경기에 불과했다. 배강률의 이번 시즌 소화 경기가 이전보다 월등히 많다는 뜻.

배강률은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게 아니다. 김종규(206cm, C)와 윤호영(196cm, F) 등 골밑 중심 자원의 체력을 분산하고 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이상범 DB 감독에 좋은 인상을 심고 있다.

D리그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KCC전을 제외한 2차 D리그 4경기에서 평균 28분 41초를 뛰었고, 13.5점 10.5리바운드 2.5스틸에 1.0개의 어시스트와 1.0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공수 모두 없어서는 안될 중심 자원이다.

KCC전도 마찬가지였다. 1쿼터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DB의 센터로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슛 등 긴 슈팅 거리로 KCC의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팀 또한 25-10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쿼터에는 3분 3초만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배강률의 우선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이타적인 마인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궂은 일이었다. DB 또한 44-26으로 2쿼터를 마치며, 배강률의 헌신이 빛을 잃지 않았다.

배강률이 3쿼터에 6분 55초를 뛰었다. 그러나 배강률이 뛰지 않는 동안, 배강률의 공백이 컸다. 이윤수(202cm, C)가 버텼지만, 이윤수의 수비력이 KCC를 제어하지 못한 것. DB 또한 62-54로 쫓긴 채 4쿼터를 맞았다.

다시 투입된 후 공수 모두 뛰어난 존재감을 보였다. 4쿼터에만 6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경기 종료 2분 35초 전에는 스틸에 이은 투 핸드 덩크로 KCC에 비수를 꽂았다. 25분 20초 동안 17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으로 팀 내 최다 리바운드와 최다 스틸, 최다 블록슛을 기록했다.

DB는 15승 24패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6위 부산 kt(19승 19패)와는 4.5게임 차. 그러나 대표팀 브레이크 전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고, 브레이크 전 6경기에서 1~4위 팀을 모두 잡았다. 고춧가루 부대로 불리고 있고, 나아가 6강의 기적을 바라고 있다.

주전 멤버와 외국 선수의 힘이 크다. 그러나 5라운드 이후부터 체력이 부치는 시기다. 주전들이 많은 걸 책임져야 하지만, 모든 걸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벤치 멤버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강률 역시 해야 할 일이 많다. 김종규와 윤호영, 외국 선수의 부담을 더는 일이기에, 배강률의 비중은 생각보다 높다. 코트에 서는 동안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는지 잊지 않는다면, 배강률 또한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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