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세이퀸 팀장 송재경이 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4 17: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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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1월 중순에 진행됐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저희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죽하면 팬분들이 "너희 이래도 되는 거냐"라면서 걱정해주시기도 해요(웃음). 그래도 덕분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습니다”

 

바스켓코리아 12월호 ‘원더우먼’은 창원 LG 세이퀸 팀장 송재경과의 대화를 실었다. 미리 질문지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조리 있는 말솜씨를 뽐내며, 팬들과의 재미난 일화까지 숨김없이 소개한 솔직 끝판왕 송재경. 그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창원 LG 세이커스 세이퀸 팀장을 맡은 송재경입니다. 반갑습니다.

 

프로농구가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으신가요?

저희가 12월에 홈 경기가 많아요. 그걸 대비해서 팀원들끼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12월 초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보여드릴 재미있는 공연도 계속 준비하고 있답니다.

 

지난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로 일찍 막을 내렸잖아요. 그만큼 새 시즌 준비 기간은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저희 팀원들도 많이 힘들었지만,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지난 시즌에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다 보니 자기 발전의 시간도 가졌고요. 춤 연습도 많이 하고, 방송하는 노하우를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직전 시즌 막판과 올 시즌 초반엔 무관중으로 많이 허전하셨죠. 

확실히 팬분들께서 경기장에 안 계시니까 너무 허전하더라고요. 유관중으로 풀렸을 땐 경기장에서 팬분들을 직접 뵐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역시 팬분들과 직접 응원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죠. 빨리 예전처럼 함께 육성 응원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제한적이긴 하지만, 팬들이 체육관을 다시 찾았을 땐 굉장히 반기셨을 것 같아요.

그럼요. 너무 반가웠고, 오래 준비한 만큼 실수 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서 긴장도 되긴 했지만요. 지난 시즌이 일찍 끝나서 더 긴장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른 팀원들도 긴장돼서 떨린다고 하더라고요.

 

라이브로 랜선 응원도 함께 하셨다고요.

무관중일 때부터 계속 랜선 응원도 같이하고 있어요. 코로나19에 불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나 직장과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요. '스팟'이라고 스포츠만을 위한 플랫폼이 있는데, 그걸 통해 홈 경기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 때도 방송하고 있습니다.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치 TV'라는 콘텐츠로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통해서도 팬들과 소통 중이시죠?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았어요. 거창하진 않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커버 댄스를 추기도 하고, 아프리카 TV 촬영 영상도 올리고 있습니다.

 


아이엠걸스(세이퀸 치어리더팀 이름)로도 앨범 발매 등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음반을 내긴 했는데 활발히 활동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준비해주셔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답니다.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팬분들께서 SNS를 통해 잘 보고 있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경기장에서도 꼭 불러보고 싶어요! 

 

그럼 이제 '송재경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 저희 세이퀸 부팀장을 맡은 손지해 치어리더와 함께 시작했어요. 그 친구가 먼저 캐스팅이 됐는데 저를 끌고 가더라고요(웃음).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치어리더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당시 친구들이 대단하다면서 신기하게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많이 반대하셨어요. 치어리더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어른들도 계시잖아요. 저희 부모님께서 그러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워낙 치어리딩하는 걸 좋아하니까 한 시즌 뒤엔 인정해주셨어요. 2년 정도 지나니 경기도 보러 오시고, 메신저 프로필에 제가 치어리딩하는 사진도 올리시더라고요. 

 

입문 스포츠가 농구였나요?

네. 여기 창원 LG에서 시작했어요. 2013-2014시즌에 치어리더로 데뷔했는데, 그때 딱 정규리그 우승을 했죠. 그땐 완전 막내라 정신없었지만, 귀한 경험을 바로 할 수 있었어요. 팀이 우승까지 하니 믿기지 않으면서 얼떨떨하기도 했었죠. 

 

치어리더 데뷔 종목에 우승까지, 농구에 대한 애정이 없을 수 없겠네요.

맞아요. 이후엔 회사 사정으로 농구를 잠시 쉬었는데, 다시 농구를 하게 된다면 꼭 창원 LG에서 하고 싶었어요. LG를 응원하면서 짜릿했던 기억이 잊히지 않았거든요. 2019-2020시즌에 다시 LG로 돌아와서 너무 기뻤어요. 돌아온 뒤 들어갔던 첫 경기의 떨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답니다.

 


송재경 치어리더가 LG로 복귀한 지난 시즌, 세이퀸이 1라운드 베스트 치어리더로 선발됐잖아요. 팀장으로서 뿌듯함도 컸겠어요.

그때 제가 겨울 시즌 종목 첫 팀장을 맡은 거였거든요. 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주신 덕분이에요. 따로 부탁드리지 않아도 팬분들이 SNS에 '오늘 투표 완료했어요'라고 올리시더라고요. 구단 직원분들과 지인들도 내 일처럼 매일 투표를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나 팀장이라는 자리가 쉽지만은 않을 거로 생각됩니다. 

다른 팀들 보면, 보통 최고참이나 유명한 언니가 팀장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는 각자의 역할이 분담된 것 같아요. 춤이면 춤, 방송이면 방송, 개개인이 맡은 부분이 있어요. 대표님께서 전 "중간 역할을 하면서 팀을 이끌어 갈 수 있겠다"고 하시면서 팀장직을 주셨어요. 팀 내 스케줄 관리나 팀원들 체크, 정산 등 사무 일도 따로 하면서 안무를 짜기도 하고요. 전체적인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팀장이란 자리가 외로운 자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팀에 언니도 있고, 동갑인 친구도 2명이나 있어서 의지할 수 있어요.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치어리더가 팬들과 소통하는 직업인 만큼, 팬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어요. 팬들에게 불리는 별명이 있다면.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송젤리'라고, 제가 젤리를 너무 좋아해서 생긴 별명이에요. 팬분들께서도 '송젤리님' 하면서 젤리 선물도 많이 주세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말씀드려도 되려나요(웃음). '와대송'이에요.

 

저는 처음 들어보네요. '와대송'이 무슨 뜻인가요?

팬분들과 팀원들이 지어준 별명인데요. 여러 가지 뜻이 있어요. '와 대빵 송재경' 혹은 '와,얼굴 대따크다 송재경', '와꾸 대장 송재경' 등 다양한 의미가 있어요. 제가 얼굴을 자유롭게 써서 '와,얼굴 대장 송재경' 이런 의미도 있고요. 그래도 팬분들께 내숭 없이 웃겨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웃음). 

 

개인적으로 송재경 치어리더는 얼굴도 전혀 크지 않고, 실물이 훨씬 예쁘신데요. 성격도 시원시원하시고요.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말도 자주 들으시죠?

사진이 잘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어요. 팬분들께서 찍어 주신 사진에 제 엽사(엽기적인 사진)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전 솔직히 예쁘게 찍은 거예요. 그렇게 나왔지만요(웃음). 다른 팀원들도 "언니 사진 좀 제발 예쁘게 찍어요"라고 하기도 해요.

 


팬과의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언젠가 한 팬분께서 무지개 가발을 쓰고 오셨어요. 손에는 제 얼굴이 큼지막하게 출력된 피켓을 드시고서요. 그 피켓에 있는 제 얼굴이 참 웃기게 생겼더라고요. 사진 속 제가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서 눈동자가 안 보일 정도였거든요. 어떤 팀원은 "언니 이거 공포 영화에 나오는 사진 아니야"라면서 웃기도 했어요. 저를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잘 때도 생각났었어요(웃음).

 

재밌네요. 또 다른 이야기도 있나요?

네. 저희가 소통 방송을 하면서 편하게 다가가는 편이거든요. 장난도 많이 치고요. 저번에는 저희 집에서 촬영을 하면서 '별풍선 몇 개면 누가 설거지하고, 누가 뭐 한다' 식의 내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팬분들이 장난치신다고 제게 다 몰방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집도 내주고, 요리도 해준 제가 설거지까지 했답니다(웃음). 

 

팬들과의 사이가 막역한 것 같아요. 

엄청요. 다른 팀들 보면 예쁘고 그런데 저희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죽하면 팬분들이 "너희 이래도 되는 거냐"라면서 걱정해주시기도 해요(웃음). 그래도 덕분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습니다. 

 

원더우먼 코너 공식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제2의 집'이다. 일 년 중 경기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엄청 많아요. 집에 있는 시간과 경기장에 있는 시간이 비등할 정도로요. 일이지만 제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만큼 팀원들, 팬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거죠.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편안하고 즐거워서 경기장이 제집처럼 느껴져요. 

 


치어리딩에 대한 송재경 치어리더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치어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직업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에요. 치어리더는 정말 재밌고,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에요. 마냥 예뻐 보이고, 춤만 추는 게 아니라 소속감을 가지고 팀을 응원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팀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내 팀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느껴보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동지애랄까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런 고통은 다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보람차요. 치어리더란 직업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모두 함께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이 상황을 빨리 극복했으면 합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꽉 찬 경기장에서 팬분들과 다시 뜨거운 응원을 하고 싶어요.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으셔서 저희 응원단이 존재할 수 있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송재경 치어리더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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