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경희대 이용기를 표현하는 말, ‘팀워크는 챔피언을 만든다’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0 1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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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때문에 혼자만 농구 하면, 팀워크가 깨진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경희대 이용기(191cm, F)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용기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기숙사를 나가라고 했다. 체육관도 그렇고 헬스장을 연 곳이 없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운동하거나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코로나19로 달갑지 않은 휴식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용기는 “올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한테 기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전반기 리그가 없어졌을 때 힘들었다. 그러나 주위 분들이 '이런 위기일수록 기회가 온다'고 하셨다.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며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더 편하게 여겼다.

코로나19 때문에 휴식기가 길어졌지만, 이용기가 말한 것처럼 ‘기회’일 수 있다. 부족했던 개인 기량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될 있기 때문.

 

이용기는 “전반기 때는 약했던 3점 슛을 보완하려 했다. 후반기 때는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했다. (김현국) 감독님께서 리그가 안 열릴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프로팀과 하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진짜 시합이라 생각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했는데, 이를 보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연) 코치님께서 포워드들도 2대2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야간에 2대2를 중심으로 개인 연습을 했다. 그리고 프로에 가면 1, 2번 선수들도 막아야 해서 앞선 수비에 특히 신경 썼다”며 그 동안의 훈련 과정을 돌아봤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이)용기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70~80%는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용기는 “슛이 약점이었는데, 슛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형들이 앞에서 막아도, 자신 있게 올라가려 했다. 또한, 연습 경기에서 1, 2번 형들을 많이 막았는데, 형들 수비도 잘했던 것 같다”며 프로 팀과의 연습 경기를 떠올렸다.

이용기가 이야기했듯, 이용기의 강점은 ‘수비력’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궂은일’에도 능하다. ‘파이팅’이 넘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위기메이커’다.

김 감독은 “수비가 좋다.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선수다. 후배들을 잘 챙기고,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이용기를 평가했다. 계속해 “헌신적인 농구를 한다. 자기보다 더 좋은 찬스가 있다면, 동료를 봐주는 선수”라며 이용기를 ‘보기 드문 선수’라고 표현했다.

김준환(187cm, G/F)은 이용기를 가장 가까이서 4년 동안 봐왔다. 누구보다 이용기를 잘 아는 선수. 김준환은 “궂은 일에 능하다. 남을 살리는 플레이를 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자기 욕심도 냈으면 좋겠다(웃음)”며 이용기를 ‘이타적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용기는 “욕심을 내 경기가 잘 풀리면 좋겠지만, 혼자 농구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이건 팀에 피해를 주는 일이다. 팀 플레이를 하되, 내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욕심내겠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앞에서 알 수 있듯, 이용기는 ‘팀워크’를 중시한다. 그래서 ‘궂은 일’로 팀에 기여한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크다. 그러나, 몸을 사라지 않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매년 몇 경기씩 결장하기도 했다.

이용기는 “몸이 약한 건 아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시합을 뛰다 보니 부상이 많았다. 그래서 항상 남들보다 일찍 나와 치료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올해 (김현국) 감독님께서 스피드를 키우라고 하셨다. 스피드를 키우기 위해 체중 감량을 많이 했다. 체중 감량을 해서인지, 올해는 큰 부상 없이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타적인 선수’지만, 이용기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191cm의 신장이다. 이용기는 포지션 대비 높이가 애매하다고 평가받는다. 프로에서 스몰포워드는 대개 195cm 내외이기 때문. 가드의 평균 신장도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용기의 포지션은 더욱 애매하다. 이용기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곽 플레이’를 반드시 해야 한다. ‘3점슛 장착’이 중요한 과제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를 보기도 했지만, 스몰포워드 플레이도 충분히 가능하다. SK랑 시합할 때는 3점슛도 꽤 넣었다. 외곽슛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이용기의 ‘외곽플레이’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BQ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슈팅력만 좋아진다면, (이)용기가 가진 강점이 극대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3점 슛을 장착한 이용기를 기대했다.

이용기는 “작년까지 미드-레인지 지역 안에서 공격과 수비를 했다. 그러다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외곽 플레이를 하게 됐다. 힘든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3점슛’을 장착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기는 창원 LG의 최승욱(190cm, F)을 롤 모델로 선정했다. “궂은 일에 능하고, 용병 수비도 하신다. 그러다가 중요할 때 슛을 한방씩 넣어주신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아는 분께서 지금까지는 스트레칭하며 몸 푼 거고, 프로에 가서가 1쿼터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다. 더 독기 있게 열심히 하겠다. 길게 오래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진솔한 포부를 드러냈다.

마이클 조던은 "재능은 게임을 이기게 한다. 그러나 팀워크와 이해력은 챔피언을 만든다"고 말한 적 있다. 농구가 한 사람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용기처럼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선수도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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