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성장의 아이콘’ 고려대 박민우가 그려갈 농구 인생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03: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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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잡아 여기까지 왔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개할 주인공은 고려대 박민우(197cm, F)이다.  

 

박민우는 “졸업하기 위해서는 교육 봉사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그래서 모교인 휘문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며 최근 근황부터 알렸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과 팀 운동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운동하면서도 팀 운동을 할 때처럼 농구 감각이나 몸 상태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그동안의 운동 과정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뜻하지 않은 휴식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개인 기량을 재정비하는 황금기가 됐을 수도 있었을 터. 박민우는 “개인 기량을 보완하기에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좋아진 개인 기량을 보여주려면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MBC배도 그렇고, 리그도 취소됐다”며 현 상황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만 아쉬운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다 아쉽다. 모두에게 똑같은 상황이다. (주희정) 감독님께서 ‘나중에 보면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쉬움이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려고 한다”며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코로나19로 공식 경기가 사라지면서, 대학팀들은 고등학교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 집중했다. 특히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에게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는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 그러나 박민우는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연습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했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박)민우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후, 2~3경기에서는 선발로 뛰었다. 그때 자신의 역할을 200% 다해줬다.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MBC배도 그렇고 리그도 취소됐다. 부상에서 회복해 잘해주던 민우가 특히 많이 아쉬울 것”이라며 박민우의 빛바랜 활약을 안타까워했다.

박민우는 “(주희정) 감독님께서 작년부터 저에게 바라시던 역할이 있다. 속공 상황에서 달려주고, 찬스 났을 때 슛을 꼬박꼬박 넣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궂은일을 하길 원하신다. 감독님 말씀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연습 경기를 몇 경기 못 뛰어 아쉽다. 그래도 뛴 경기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위안이 된다”며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돌아봤다.

주 감독이 박민우에게 부여한 역할처럼, 박민우는 ‘허슬플레이’와 ‘궂은일’에 어울리는 선수다. ‘팀의 살림꾼’으로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속공 상황에서는 앞에서 달려주고, 리바운드 참여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슈팅력도 준수하다.

주 감독은 “파워포워드도 소화하지만, 외곽플레이도 할 수 있는 선수다. 미들 슛이 좋아 찬스 났을 때는 꼬박꼬박 넣어준다. 허슬플레이도 좋고, 궂은일에 능하다. (박)민우가 작년 대학리그에서 평균적으로 15점 10리바운드를 해줬다. 쉽게 얻어진 결과가 절대 아니다. 궂은일을 열심히 하며 부지런했기 때문에 얻은 기록”이라며 박민우의 ‘헌신’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주 감독은 박민우가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았다. “(박)민우는 1대1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찬스 났을 때 꼬박꼬박 득점하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으로 성공했을 때 컨디션이 살아나는 선수”라며 박민우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박)민우한테도 ‘네가 먼저 공격하기보다는 가드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줄 때 무조건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민우도 제 말을 잘 이해했는지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간다”며 박민우가 프로에서 살아남는 방향을 제시했다.

박민우는 “(주희정) 감독님 말씀처럼, 많이 움직여서 적극적으로 찬스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속공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을 많이 하려고 집중한다. 이런 게 잘되면 신나서 수비도 더 잘된다”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박민우는 2학년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그러다 작년에 ‘주전’으로 활약하며 잠재되어 있던 기량을 뽐냈다. 이에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했다. 올해는 ‘주장’으로 고려대를 이끌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치를 인정받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우뚝 성장한 것. 박민우가 ‘성장의 아이콘’인 이유다.

박민우는 “(주희정) 감독님께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동계훈련 때 목표치를 주셨다. 목표를 하나하나씩 달성해나가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욱 믿어주셨다.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잡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주 감독에게 진심 어린 감사부터 전했다. 이어 “(주희정) 감독님께서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하신다. 3학년 때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부으려 했다. 감독님께서 열심히 해서 뛰고자 하는 열정을 특히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고려대에서의 농구 인생을 돌아봤다.

‘벤치 멤버’에서 ‘주전’. 그리고 고려대의 ‘주장’이 되기까지. 박민우는 기량은 물론, 리더십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성장의 아이콘’인 만큼,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잠재된 능력이 또 있지 않을까. 박민우는 “잠재되어 있다기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건 있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골밑 플레이와 3점슛”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스몰포워드로 뛰든 파워포워드로 뛰든 더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몸싸움을 해야 했다. 그래서 올해 리그가 열렸다면, 골밑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에 뽑힌다면,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더욱 전투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 그리고 올해 특히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슛 정확도도 높여나갔고, 자신감을 많이 키웠다”며 ‘골밑 플레이’와 ‘3점슛’을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서 보여줘야 할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박민우는 원주 DB의 윤호영(197cm, F)과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197cm, F)을 롤모델로 선정했다. “윤호영 선수는 수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신다. 공격에서도 팀이 힘들 때 중요한 한방을 넣으며 경기를 풀어주신다. 팀의 정신적 지주 같은 분”이라며 윤호영을 본보기로 꼽았다. 또한,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이승현 선배님은 투지와 근성이 좋다. 수비도 잘하신다. 선배님의 모든 면을 다 배우고 싶다”며 이승현도 배움의 대상으로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박민우는 “(주희정) 감독님처럼 역사에 한 획을 긋고 모두에게 기억되는 선수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는 먼저 주어진 상황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훗날 농구를 그만할 때 즈음 모범적이고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래서 프로에 뽑힌다면,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열심히 하겠다”며 앞으로의 농구 인생을 그려나갔다.

박민우는 기회를 잘 잡아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했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 법. ‘벤치 멤버’에서 ‘주전’이 되기까지, 낮은 자리에서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발전해나갔기에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이렇듯, ‘성장의 아이콘’은 괜히 탄생하지 않는다. ‘성장통’을 이겨냈기에 가능하다. 박민우의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서 ‘성장’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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