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 김진영의 성장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8 20: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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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193cm, G)은 분명 성장했다.

서울 삼성은 2020~2021 시즌 개막 전 가드진 때문에 고민했다. 천기범(187cm, G)이 2019~2020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하면서, 경기를 조율할 포인트가드가 없었기 때문.

이상민 삼성 감독은 2020년 여름 내내 여러 명의 가드를 시험했다. 천기범의 자리를 메우고, 경기력에 안정감을 더하기 위함이었다.

김진영도 시험 대상 중 하나였다. 그러나 공격 성향이 짙고 시야가 좁았던 김진영이 포인트가드를 보는 건 쉽지 않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의 믿음 속에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포인트가드로 나섰지만,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센스가 있다고 생각해서 1번을 시켜봤는데, 컵대회에서 망한 감이 있다.(웃음) 공격할 때 앞으로 달려서 수비를 부수면 되는 건데,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실패했던 이유를 돌아봤다.

포인트가드를 맡을 때 혼란을 겪었던 김진영은 본연의 공격성도 잃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삼성이 2020~2021 KBL D리그 참가를 결정하면서, 김진영이 D리그에서 뛸 시간이 생겼기 때문.

김진영은 5번의 D리그 경기에서 평균 31분 32초를 뛰었고, 14.2점 7.4리바운드 4.0어시스트에 2.2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공수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감각을 찾았다.

김시래(178cm, G)가 지난 2월 4일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김진영의 스피드와 탄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김시래가 경기 조율과 패스를 해주면서, 김진영이 속공 가담과 돌파 등 자신의 장점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시래가 지난 3월 2일 부산 kt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김진영은 상승세를 잃지 않았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았기 때문이다.

김진영은 수비부터 했다. 자세가 높고 힘은 부족했지만, 빠른 발과 근성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매치업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또, 뒷선에서 리바운드나 턴오버를 유도할 때, 김진영은 빠른 발과 마무리 집중력을 이용한 속공 득점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상민 삼성 감독 또한 “수비를 대하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공격에서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본다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달라진 김진영을 높이 평가했다.

물론, 김진영은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상대의 존 프레스나 압박수비에 턴오버를 많이 범한다. 볼 운반 시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김진영이 포인트가드를 보든 그렇지 않든, 볼 운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만 이상민 삼성 감독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진영이 같은 어린 선수는 실수 속에 성장해야 한다. 실수한다고 해서 벤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강한 심장을 가지고, 대담한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김진영 같은 어린 선수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독려했다.

삼성은 2016~2017 시즌 이후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계속 이야기했듯, 팀의 미래로 꼽히는 김진영이 한층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진영의 발전이 삼성의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게 삼성과 김진영이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일 것이다.

[김진영, 2020~2021 시즌 기록]
1. 평균 기록 : 29경기 평균 14분 10초 출전, 4.7점 1.7리바운드 1.5어시스트
 * 2019~2020 : 15경기 평균 8분 29초, 2.7점 1.1리바운드 0.5어시스트
2. 주요 활약 경기
 1) 2021.03.11. vs KGC인삼공사 : 16분 46초, 11점(2점 : 3/4) 3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어시스트
 2) 2021.03.14. vs DB : 24분 36초, 11점(자유투 : 4/4)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2) 2스틸
 3) 2021.03.19. vs 전자랜드 : 18분 39초, 10점(3점 : 2/3)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4) 2021.03.21. vs SK : 26분 37초, 11점(2점 : 4/4) 3어시스트 3스틸 1리바운드
 5) 2021.03.28. vs 오리온 : 28분 36초, 14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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