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1만 시간의 법칙’을 증명할 경희대 유망주 – 이사성, 인승찬, 고찬혁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15: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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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농구연맹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농구연맹은 대학리그 개막 시기를 9월로 잡았다. 그러나, 9월에 거세진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또 한 번 개막을 미뤘다.

대학리그가 또 한 번 연기되며, 리그 준비에 한창이던 선수들은 맥이 빠졌을 것이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은 더욱 아쉬울 터이다. 대학 무대 데뷔전이 또 한 번 미뤄졌다. 대학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신고식을 언제 치를 수 있을지 모른다. 팬들 역시, 뉴페이스들을 보지 못해 아쉬울 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바스켓코리아에서 1, 2학년을 중심으로 대학별 주목해야 하는 유망주를 소개하려 한다. 열한 번째 시간으로 경희대를 둘러본다. 

 


2학년 – 이사성(210cm, C)

골밑을 지키던 박찬호(200cm, C)가 인천 전자랜드로 새롭게 둥지를 텄다. 그 결과, 경희대의 높이가 낮아졌다. 그렇지만 큰 걱정은 아니다. 이사성이 버티고 있다.

중국 출신 귀화 선수인 이사성은 고등학생 때까지 농구공을 잡았다. 그러다 농구공을 잠시 내려놨다.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시련을 맞았기 때문.

하지만 이사성은 시련 속 귀인을 만났다. 귀인은 바로 경희대 김현국 감독. 김 감독의 설득 끝, 이사성은 한국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내려놨던 농구공을 다시 잡은 것.

김 감독이 이사성에게 손길을 내민 데는 이유가 있다. 이사성은 210cm의 큰 신장에 다부진 체격을 갖췄다. 골밑을 책임지는 든든한 기둥이다.

김 감독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많이 발전하고 있다. 프로 선수를 상대로도 1대1 능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사성이가 있기에 경희대가 훨씬 좋은 팀이 되어간다”며 이사성의 ‘존재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렇지만 부상 이력이 있는 게 걸린다.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몸 관리가 필수다. 또한,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28분에서 32분 사이로 뛰게 하려고 한다. 연습 경기에서도 최대 32분까지만 뛰게 했다”며 이사성의 ‘활용 시간’을 밝혔다.

이어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여유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슛을 넣는 기술이 부족하다. 골밑에서 볼을 처리하는 능력만 더 키우면 좋겠다”며 이사성이 보완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1학년 – 인승찬(197cm, F)

올해 인승찬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사성의 뒤를 받쳐주는 것. ‘백업’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백업’이라고 얕보면 안 된다. 스포츠에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 변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주전 선수가 경기에 말리거나 부상을 당할 때 ‘백업’ 선수의 가치가 커진다. 따라서 ‘백업’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인승찬이 팀에 필요한 이유다.

김 감독은 “드라이빙 기술이 좋다. 미드-레인지 슛도 던질 줄 안다. 또한, 수비도 잘한다.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포지션 경계 없이 모두 수비할 수 있다. 그래서 사성이가 쉴 때는 센터로 뛰지만, 사성이랑 같이 뛸 때는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겼다”며 인승찬의 ‘활용 가치’를 높이 샀다.

그는 이어 “스트레치 빅맨으로 키우려 한다. 그래서 외곽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직 슛이 약한 편이다. 슛 연습을 통해 슛이 좋아진다면 스트레치 빅맨으로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며 인승찬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일지 구상했다.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농구를 보는 눈이 있다. 가진 능력이 확실하다. 또한,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끌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더 많이 들였으면 좋겠다”며 인승찬의 발전을 더욱 기대했다.



1학년 – 고찬혁(188cm, G)

경희대는 최근 몇 년간 슈터 없는 농구를 했다. 가드와 센터에 비해 포워드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 그 결과, 경희대는 ‘슈터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경희대는 고찬혁을 영입하며 ‘슈터 기근’이라는 숙제를 풀었다. 홍대부고를 졸업한 고찬혁은 지난해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우승의 주축 멤버였다. 더구나, 2019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양구대회와 제74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까지 우승으로 이끌었다. 3점슛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날아오른 것.

하지만 김 감독은 애정이 큰 만큼 강점보단 보완해야 할 과제에 집중했다. “슛이 좋다. 그러나 골반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에 하체를 이용한 슛을 쏘는 걸 어려워했다. 그래서 슛폼을 교정했다. 또한, 볼이 없는 곳에서도 농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빈 곳을 찾아가 슛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애정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좋아진 부분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력형 선수다. 약점은 어떻게 해서든 개선하려는 의지가 크다.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수비 능력이 10점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60점까지 올라왔다. 성실하게 노력해 얻은 결과”라며 고찬혁의 달라진 ‘수비력’을 흐뭇해했다.

김 감독은 ‘연습’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선수마다 안 좋은 습관들이 있다. 그리고 습관은 본능이 된다. 그래서 새로운 것들을 몸속에 새겨넣는 과정이 힘들다. 그러나 이성으로 본능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며 ‘연습’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4년 동안 연습하며 선수들이 안 좋은 습관들을 버려 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지도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이제 좀 쓸만하니깐 나간다’고 이야기한다(웃음). 1, 2학년 선수들도 연습을 통해 더 나아질 거라 본다. 고학년이 됐을 때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연습’을 통해 발전해나갈 제자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체화된 습관을 버리기는 어렵다. 이성으로 본능을 이겨내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하지만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연습’으로 극복하지 못할 게 없다는 뜻이다. 또한, 경희대 유망주들이 앞으로 부지런히 ‘연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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