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부산 최초의 여자 프로 팀, BNK 썸의 창단부터 현재까지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6 1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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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5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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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가 시작된 이래 부산을 연고로 삼았던 여자 팀은 없었다. 수도권을 제외하곤 춘천(현 아산 우리은행)과 천안(현 청주 KB스타즈) 그리고 전라남도 광주에 존재했던 광주 신세계 쿨캣이 존재했다. 경상남북도에는 여자 팀이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2019년 봄, 농구계는 처음으로 부산을 연고로 하는 여자 팀의 창단을 알려왔다. 부산은행을 모 기업으로 하는, 부산 최초의 여자 프로 농구단인 BNK 썸이 탄생한 것. <바스켓코리아>에서는 BNK 썸의 창단부터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발자취를 따라가보았다.

OK 저축은행의 네이밍 스폰서 종료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이 창단하기 전, WKBL에는 OK저축은행이 존재했다. OK저축은행은 2017-18 시즌 이후 해체를 알려온 구리 KDB생명의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고, 전체적인 구단 운영은 WKBL에서 진행했다.
한 시즌 동안 반쪽짜리 여자 프로 농구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선수단 역시 이전에 비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차기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모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기도 했다.
연습 체육관과 숙소로 사용했던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의 이용은 제한적이었고, 행사가 있으면 한동안 외부에서 훈련과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불편이 존재했다.
당시 사령탑은 용인 삼성생명 코치와 중국 상해 청소년 팀을 지도했던 정상일 감독이 맡았고, 박영진, 이민우 코치가 함께했다. 선수단은 KDB생명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선수단은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고,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꼴찌가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일궈낸 예상 밖의 성적이었다.
그렇게 OK저축은행과 WKBL은 한 시즌을 보냈고, WKBL은 OK저축은행을 회원사로 맞이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포기를 선택했고, 한 시즌 만에 선수단은 해체라는 단어와 또 다시 조우했다.
WKBL은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기에 나섰다. 많은 기업들이 물망에 올랐다.

BNK 썸 여자농구단의 탄생
2018-19 시즌 종료 후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WKBL은 BNK 금융지주 자회사인 BNK 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2019년 4월 8일 배포했다.
청주 KB스타즈의 사상 첫 우승의 여운이 가신 후,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OK저축은행의 새로운 인수 구단이 발표된 것이었다. 여자농구 관계자와 팬들에게 무척이나 기쁜 소식이었다.
BNK캐피탈의 인수가 확정되기 전 적어도 3개 이상의 기업이 물망에 올랐고, 결국 최종적으로 BNK 캐피탈이 인수를 결정하며 부산을 연고로 한 여자농구단의 역사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도 함께했다. WKBL 역사상 처음으로 코칭 스탭을 전원 여성으로 채우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여자농구 레전드 중 한 명인 유영주 감독을 시작으로 최윤아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와 아산 우리은행 통합 6연패의 주역인 양지희를 코칭 스텝으로 꾸렸다. 파격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앞서 여성 지도자가 성공했던 사례가 없는 데다, 창단 팀이기 때문에 더욱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사실 BNK 썸은 창단과 함께 ‘코칭 스텝 전원 여성’이라는 방침을 세웠고,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많은 인물들을 사령탑 후보로 올려놓고 저울질했다.
부산 출신 선수들을 시작으로 여자농구 전체를 두고 창단 팀에 적합한 지도자를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적어도 4명 정도가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마신 후에 선택 된 지도자가 유영주 감독이었다.
창단을 알린 후 두 달 정도가 지난 2019년 6월 24일, BNK 썸은 부산 롯데호텔 크리 스탈 볼륨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당시 부산 BNK 썸 구단주인 부산 BNK 캐피탈 이두호 대표는 창단사를 통해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을 통해 여자 프로농구에 새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수준 높은 경기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하며 부산에서 여자 농구를 통한 새로운 돌풍을 일으켜줄 것을 당부했다.
창단 팀 다운 신선한 장면도 있었다. 여자 농구팀 유니폼을 첫 선을 보이는 과정에서 발랄, 상큼한 모습들을 연출하며 행사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에게 큰 웃음과 기대를 선사했다.
그렇게 부산을 연고로 한 여자농구단의 역사는 첫 번째 발걸음을 옮겼다.


‘설레임 가득’ BNK 썸의 첫 해외 원정

BNK 썸 여자농구단의 첫 번째 해외 원정은 일본이었다. 팀을 꾸린 후 약 두 달간 국내에서 훈련을 실시했던 BNK 썸 여자농구단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실시, 그 동안 훈련했던 성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6월 1일부터 8일까지 7박 8일 간의 일정이었다. 나고야를 시작으로 안조까지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미쓰비시와 신장에서 BNK 썸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이신과 연일 경기를 가졌다.
정선화와 구슬 그리고 이소희와 정유진, 임예솔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8-19시즌 신인으로 대활약을 펼쳤던 이소희는 대표팀 일정 소화로 인해, 다른 4명의 선수는 재활 중이었다.
청주 KB스타즈에서 이적했던 김희진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슈팅 가드인 김희진은 일본 가드 진의 빠른 스피드에 굴하지 않고 매 경기 장점인 3점슛과 함께 10점+ 득점을 생산하며 BNK 썸의 새로운 자원으로 떠올랐다.
또, 인사이드 자원인 김선희 역시 이전 시즌에 비해 한 차원 올라선 기량을 선보이며 진안, 김소담(현 청주 KB스타즈)의 뒤를 받쳐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전지훈련 본연의 목적은 달성했던 일주일간의 일본행이었다.
당시 유영주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희진과 김선희를 발굴한 것이 아주 큰 소득이다. 희진이는 2번 라인에서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되었고, 선희는 성실함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 활약에 만족한다.”고 전한 후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확인했다. 경험 있는 선수가 없다 보니 고비처를 넘어가는 능력이 부족했다. 특히, 아이신전에는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코칭 스텝과 상의를 통해 해결책을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팀 창단 후 가졌던 역사적인 첫 해외 원정은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BNK는 두 번째 해외 전지훈련을 대만으로 다녀왔다. 8박 9일간 일정이었다. 케세이라이프와 3경기를, 대만 대표팀과 두 경기를 가졌다.
유영주 감독은 “퓨처스 리그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전략, 전술을 세심하게 다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박신자컵 준우승
BNK가 참가했던 첫 공식 대회였다. WKBL에 첫 이정표를 남긴 대회이기도 했다. 장소는 속초. 날짜는 2019년 8월 24일(토)부터 8월 30일(금)까지 일주일 간 진행되었다.
결과는 준우승.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던 대회였다. 결승전에서 부천 하나은행과 혈투 끝에 패하며 얻은 소중했던 준우승 트로피였다.
모두 5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 상대가 하나은행이었다. 접전 끝에 62-65, 3점차로 패했다. 희망을 보았다.
이후 BNK는 파죽지세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4연승을 거뒀다. 김천시청(74-58)을 시작으로 삼성생명(69-53) 그리고 인도네시아 대표팀(86-65)에 이어 KB스타즈를 81-61로 일축했다. 뜻밖의 과정과 결과였다.
안혜지와 구슬 그리고 진안으로 이뤄지는 삼각편대가 맹활약한 결과였다. 세 선수는 이 대회를 계기로 완전히 1군 전력으로 편입했음을 알린 경기이기도 했다.
에피소드도 있었다. 결승전 하나은행과 리턴 매치에서 구슬이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던 자유투를 얻었지만, 아쉽게 실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일화가 존재했다.
하지만 누구도 BNK의 다소 아쉬운 결과에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 만큼 BNK가 박신자컵 기간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는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역사적인 첫 번째 시즌

팀 창단 후 6개월이 지난 후 BNK 썸은 드디어 정규리그를 맞이했다. 예상은 중위권 혹은 최하위.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유영주 감독은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 상대는 부천 하나은행. 접전 끝에 경기를 내줬다. 3 쿼터 한 때 10점차 이상 리드를 허용했던 BNK 썸은 4쿼터 후반, 2점 차로 추격하며 역전을 꿈꿨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후 4연패를 당했다. 창단 첫 번째 라운드 5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경험 부족이 주된 이유였다.
2라운드로 접어들어 BNK 썸은 달라졌다. 부담감을 털어낸 탓인지 달라진 경기력과 함께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를 잡아내는 등 1라운드 이후 발생했던 브레이크 기간 동안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낸 BNK는 절제와 발전을 키워드로 승패의 균형을 맞춰갔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이 더해졌다. 12월에 3연패를, 1월에 5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3연승도 한 차례 기록하는 등 2019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2020년을 보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영주 감독은 “두 번의 전지훈련과 박신자컵을 통해 분명히 성장한 부분이 있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기대를 많이 했다. 개막전에서 하나은행에게 아쉽게 졌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사기 저하가 있었다.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1라운드 전패를 했다. 충격적이었다. 여성 코칭 스텝에 대한 비난도 따라왔다.”고 전한 후 “다행히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보약 같았다. 코치들과 미팅을 길게 했다. 결론은 ‘경험도 없는데 이기고 싶다 보니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다’는 생각을 했다.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보완점만 수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2라운드를 준비하면서 꼭 개선해야 할 것만 연습했다. 12월 29일 삼성생명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탔다. 어느 팀도 얕보지 않는 팀이 되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수비가 강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나도 여유가 좀 생겼다. 나의 당황함이 선수들을 불안하게 했다. 냉정하자. 당황한 티를 내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5연패를 하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50% 승률을 가져갔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아가던 시기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이 종료되어 많이 아쉬웠다. 업다운 과정이 공부가 되었고, 성숙하는 계기였다. 단타스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선배 없이 어린 선수들끼리 두 자리 수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칭찬을 했다.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롯이 너희들이 만들었다. BNK 역사와 출발을 만들었다. 많이 느끼고, 좋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BNK는 역사적인 첫 번째 정규시즌 역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마무리했다.
의미 가득했던 시즌을 보낸 효과는 분명했다. BNK는 시즌 종료 후 약 한 달간 시간이 지난 후 4월 말 재소집에 훈련을 실시 중이다.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통상 소집 후 몸 상태를 점검하는 일부터 선수단 업무는 시작된다. 그리고 선수들은 보통 시즌에 비해 50% 정도의 몸 상태로 돌아온다.
BNK는 달랐다. 선수들이 시즌과 다름 없는 몸 상태로 선수단에 복귀한 것.
유영주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선수들 몸 상태를 체크해 보니 몸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도 존재했다. 이번에는 완전히 달랐다. 휴가가 끝나 고 몸 상태를 체크해 보니 너무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비시즌 계획을 20일 이상을 땡길 수 있을 정도다. 코칭 스텝끼리 ‘다음 시즌에는 6주 휴가를 주어도 괜찮겠다.’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 성적으로 피드백이 오다 보니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본다. 여전히 운동 강도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비시즌과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긴장감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파이팅 있게, 재미있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현재

팀 창단 후 BNK는 선수단 복지와 관련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OK저축은행 시절 가난 했던 살림과 지원 탓에 선수단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판단 때문.
첫 번째가 연봉이었다. 마이너스 요인이 있던 선수들까지 연봉을 인상하는 등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 이상의 연봉 계약을 안겨주며 사기 진작에 힘썼다.
그리고 숙소와 식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코칭 스텝과 선수들 반응은 ‘대만족’이었다. 기자가 경험했던 식사도 다르지 않았다. 이전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식단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장은 한쪽 벽이 모두 창문으로 이뤄져 있는 구조로, 선수들은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의류와 신발 등도 수급 역시 이전 시즌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구조로 수급 되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전용 체육관 건립이었다. 이전 시즌 선수단은 비시즌 소집훈련 후 하루 두 차례씩 금정체육관 보조경기장으로 이동해 연습을 진행했다.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을 도로 위를 지켜야 했다.
이에 BNK는 부산연수원 한켠에 부지를 마련했고, 빠르게 체육관 건립 계획과 함께 착 공에 들어가 2019년 12월 초 체육관을 완공시켰다. 선수단은 시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유영주 감독은 “체육관이 생 긴 후에 선수들 슈팅 성공률이 확실히 높아졌다. 모두 체육관이 생겼다는 이유라고 할 수 없지만, 분명히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는 되었다.”며 기뻐했다.
선수들은 걸어서 찾을 수 있는 체육관의 존재로 인해 아침과 저녁을 가리지 않고 슈팅 연습에 매진했고, 시즌 중반을 넘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시즌이 끝난 지금도 선수들은 이전 비시즌에 비해 훨씬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또한, 시즌 중에는 창단 팀이라는 점과 선수단이 젊다는 점을 고려, 성적과 관련한 압박을 전혀 주지 않았다.
1라운드 전패 후에도 시즌 후반까지 순위 싸움을 이어갔던 하나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유영주 감독은 “시즌 내내 성적과 관련한 압박이 없었다. 우리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면서 시즌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것 또한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힘을 낼 수 있던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신생 팀인 BNK는 WKBL에 성공적인 안착을 알리고 있다.

시작부터 창단까지 Feat by BNK캐피탈 전략기획 팀 박남국 과장
BNK 썸이 창단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들어 보았다. 창단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은 BNK 캐피탈 전략기획팀 소속 박남국 과장이었다.
창단 동기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짧지 않은 이야기였다. 아래는 박 과장이 남긴 창단 과정에 대한 풀 스토리다.
박남국 과장은 여자농구연맹에서 1월에 제의를 받긴 했다. 그리고 검토를 시작했다. 2월 정도부터 창단 준비를 시작했다. 창단 실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경험이 전무한 분야라 난감한 부분이 있긴 했다.
BNK 금융지주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그리고 BNK캐피탈이 있다. BNK캐피탈은 전국적인 영업망이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 쪽에, 부산은행은 부산 쪽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 BNK캐피탈로 결정했다.
여자농구연맹에서 제의를 받았지만, 앞서 내부적으로 BNK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확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스포츠 마케팅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시켰다. 우리 브랜드가 동남권에 한정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자산 규모로 볼 때는 시중 은행에 지지 않는다. 경남에 한정되어 있다 보니 전국적으로 확대를 생각했다. 내부적으로는 일체감도 필요했다. 현재 골프단과 육상단을 운영 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두 종목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실제로 고객들이 접할 수 있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종목에 대해 고민했다. 4대 프로 스포츠를 염두에 두었다. 야구는 180억에서 20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다. 예산이 너무 컸다.
또, 금산분리법으로 인해 금융사는 실업 리그 형태를 띈 스포츠 종목만 진출 가능하다. 야구와 축구에는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농구와 배구를 검토했다. 그 당시에 딱 맞는 게 농구였다. 여자농구는 60억 내외로 운영이 가능했다.
기존에 운영되는 구단을 인수시에는 더 절감이 가능했다. OK저축은행이 위탁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인수를 하는데 있어 유리했다. 그래서 농구와 연결이 되었다.
최초 컨택 포인트는 연맹 직원이었다. OK저축은행에 대해 자료가 없다 보니 장단점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장단점이 분명했다.
가장 장점은 하위권이었다.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도 있었다. 젊고 우수한 선수도 많았다. 반대로 약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을 조금만 키우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팀이 상위권 진출한다면 큰 가치가 창출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이 오히려 마케팅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검토 기간은 2월에서 3월 중순까지 한 달 정도였다. 3월 말부터는 실제 창단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조직을 구성 작업을 할 때 선수들이 마침 휴식 기간이었다. 감독님 선임을 먼 저였다. 많은 후보들과 접촉했다. 검토를 해보니 여자농구단 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스텝이 많았다.
우리는 방향을 바꾸어서 ‘여성 스텝으로 하자’는 의견으로 통일했다. WNBA의 경우 은퇴 후 감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혁신과 이슈를 키워드로 전원 여성 코칭 스텝이 라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결과가 좋다면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유영주 감독이 경영진과 면담을 했고, 우리 팀 철학과 방침에 가장 부합되는 이야기를 남겼다. ‘화합’이 키워드였다. 바로 성적을 내는 건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2~3년 기간 을 두고 화합을 통해 실력을 끌어 올리자는 부분이 일치했다. 유 감독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며, 최윤아, 양지희 코치를 선임하게 된 배경이다.
모두 ‘최초’라는 역사에 의미도 있었다. 여자 농구팀의 부산도, 전원 여성 코칭 스텝도, 경남권도 최초다. 마케팅 효과에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BNK 썸은 지난 시즌 마케팅 효과 분석을 의뢰했고, 156억 정도의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한다. 내부적인 결속력까지 더하면 그 숫자는 더욱 커졌다는 것이 박과장의 설명이었다.
개인적인 소회를 물었다. 박 과장은 “너무 뿌듯하다. 직원들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비용이라기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나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룹도 그런 분위기다. 선수단 분위기가 까지 좋아 정말 뿌듯하다.”라고 말하며 길었던 인터뷰를 정리했다.
그렇게 BNK 썸 여자농구단은 ‘최초’를 키워드로 탄생하게 되었다.


사진 = WKBL, 김우석 기자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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