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역대 개막전을 달궜던 기록은?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5 19: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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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10월 중순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지난 10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경기로 프로농구 26번째 시즌의 막이 올랐다. 시즌을 알리는 첫 경기는 제법 길었던 비시즌의 끝을 선언하는 만큼 많은 이가 주목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바스켓코리아 11월호 <기록이야기>는 ‘역대 개막전’에 관한 내용을 준비했다. KBL에서 제공하는 공식 기록에 근거해 역대 개막전에서 눈에 띄는 기록을 살펴봤다. 개막전은 KBL이 지정한 경기번호 1번 경기를 의미하며, 대상은 일부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1997시즌을 제외, 올 시즌까지 총 25개 시즌의 개막 경기로 선정했다. 

 

▶ 개인 기록


개막전 52득점 쾅! 역대급 데뷔전은 덤 : 캔드릭 브룩스

 

첫 경기부터 52득점을 쓸어 담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2000-2001시즌 인천 신세기의 캔드릭 브룩스. 그가 기록한 52득점은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8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브룩스는 이날 4쿼터 내내 한시도 빠짐없이 코트를 밟으며 대전 현대를 공략했다. 특히 외곽에서 뜨거웠다. 그는 3점 라인 안에서 4개, 외곽에서 8개의 슛을 몰아쳤다. 개막전 3점슛 8개 성공은 해당 부문 최고 기록이다. 브룩스는 3점슛 13개를 시도했는데, 성공률은 62%(8/13)에 달했다. 2점슛 성공률 50%(4/8)보다도 높은 수준. 2점슛과 3점슛으로 32점을 기록한 브룩스는 자유투로 나머지 20점을 채웠다. 그는 총 22번의 자유투를 시도해 20개를 적중시켰다. 이는 역대 개막전뿐만 아니라 한 경기 최다 자유투 득점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날은 브룩스의 KBL 데뷔전. 개막 경기이자 자신의 데뷔전에서 역대급 기록을 쏟아낸 셈이다. 데뷔전에서 3점슛 8개를 기록한 선수도, 자유투로 20득점을 올린 선수도 브룩스가 유일하다. 이날 브룩스의 활약에 힘입은 신세기는 93-81로 낙승을 거뒀다. 참고로 브룩스는 해당 시즌 정규리그 41경기에 나서 평균 36분 56초 동안 26.6득점 6.4리바운드 2.6어시스트 1.2스틸을 작성했다. 

 

2점슛 15개 꽂은 두 선수 : 존 와센버그와 네이트 존슨 

 

1999-2000시즌 부산 기아의 존 와센버그는 브룩스에 이어 개막전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는 40분 동안 4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득점의 40% 이상을 홀로 책임지는 등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97-105, 대전 현대전)에 빛이 바랬다. 와센버그는 이날 2점슛 21개를 시도해 15개를 꽂았다. 역대 한 경기 최다 2점슛 성공 기록은 에릭 이버츠와 데니스 에드워즈의 24개인데, 개막전에서 2점슛 15개를 성공시킨 건 와센버그와 2006-2007시즌 서울 삼성의 네이트 존슨(2점슛 15개 포함 34득점)뿐이다. 당시 존슨은 97-81(부산 KTF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와센버그는 1999-2000시즌 전 경기에 나서 평균 36분 16초 동안 23.3득점 8.4리바운드 3.2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이후 원주 삼보와 서울 SK의 러브콜을 받고 두 시즌 더 KBL 무대를 밟았다. 존슨은 2004-2005시즌부터 세 시즌 간 대구 오리온스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전 활약이 돋보였던 2006-2007시즌엔 54경기 평균 28분 34초 동안 22.7득점 5.1리바운드 2.5어시스트 1.3스틸을 작성했다. 

 


개막전부터 덩크 5개 터뜨린 덩크왕 : 후안 파틸로

 

프로농구 사상 한 경기 최다 덩크슛은 1998-1999시즌 데릭 존슨의 9개다. 덩크슛은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데다, 일반적으로 확실한 찬스가 아닌 상황에선 시도하지 않으므로 그 수치가 다른 기록에 비해 크지 않다. 2020-2021시즌 KT 홈 개막전에선 존 이그부누가 덩크슛 7개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은 이그부누의 KBL 데뷔전이기도 했는데, 데뷔전 덩크슛 7개는 최초다. 그러나 앞서 개막전을 KBL 1번 경기로 한정하였으므로 본편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프로농구 공식 1번 경기에서 나온 최다 덩크슛 기록은 2012-2013시즌 안양 KGC의 후안 파틸로(5개)가 보유하고 있다. 파틸로는 이 경기에서 18분 11초 동안 덩크슛 5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출전 시간이 20분 미만인 선수 중 최다 득점자다. 파틸로는 해당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 33초 동안 덩크슛 1.8개 포함 18.3득점 7.6리바운드 1.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이 시즌 덩크슛 성공 부문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플레이 등으로 KGC와 재계약엔 실패했지만, 다음 시즌인 2013-2014시즌엔 부산 KT 렌스 골번의 부상으로 한 번 더 KBL에 합류한 바 있다. 

 

여담으로 원년 제외, 25번의 공식 개막전에서 덩크슛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경기는 4개다. 2007-2008시즌(모비스-오리온스)과 2014-2015시즌(모비스-LG), 2017-2018시즌(KGC-삼성), 2019-2020시즌(현대모비스-전자랜드)이 그러하다. 

 

▶ 팀 기록

 

유일한 연장전 : 전주 KCC-창원 LG

 

공식 개막 경기에서 유일하게 연장 승부를 펼친 팀은 2004-2005시즌의 KCC와 LG다. KCC의 리드로 막을 올린 4쿼터. 62-53으로 앞서던 KCC는 4쿼터 3분여가 지난 후부터 제럴드 허니컷을 앞세운 LG의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연장전. 그러나 연장전은 4쿼터 후반처럼 치열하지 않았다. LG는 맞지 않는 영점에 고전했고, KCC는 정재근이 내외곽에서 림을 조준하며 달아났다. 1분 30여 초가 남은 시점에 조성원의 3점슛으로 85-75,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며 KCC가 승기를 잡았다(최종 스코어 90-83).


개막전 최다 득점 팀 : 대전 현대

 

현대는 1990년대 후반을 주름잡은 강팀이었다. 1997-199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엔 통합 우승을 일궜고, 1999-2000시즌엔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역대 공식 개막전 팀 최다 득점도 현대의 몫이다. 현대는 1999-2000시즌 개막전에서 105-87로 부산 기아를 격파했다. 당시 조니 맥도웰이 31득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난 가운데, 조성원(3점슛 5개 포함 21득점 5어시스트 3스틸)과 로렌조 홀(20득점 12리바운드 4블록슛)이 41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였던 기아도 만만치는 않았다. 기아는 앞서 개막전 최다 2점슛 성공 1위에 오른 와센버그(41득점 9리바운드)와 토시로 저머니(21득점 16리바운드 4블록슛), 김영만(3점슛 2개 포함 14득점) 등을 중심으로 97점을 모았다. 양 팀의 합산 점수는 202점. 두 팀의 점수 합이 200점을 넘긴 개막전은 이날뿐이다. 

 

한 경기 2점슛 시도 67개 : 창원 LG

 

2014-2015시즌 원정 개막전에서 모비스를 만난 LG는 74-7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10명의 선수가 3점슛 9개를 시도해 2개 성공에 그치는 등 지독한 외곽 난조를 겪었지만, 2점슛은 달랐다. 무려 67개의 2점슛을 시도했고, 그중 31개가 림을 통과했다. 성공률은 46%로 높지 않으나, LG가 기록한 개막전 2점슛 시도 67개는 역대 개막전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당시 상대 팀이었던 모비스는 2점슛을 44개 시도해 절반인 22개를 집어넣은 바 있다. 역대 정규리그로 확장하면, 2009년 1월 21일 홈에서 동부를 만난 삼성이 2점슛 83개를 시도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양팀 합산 2점슛 시도 개수가 가장 많았던 시즌은 1997-1998시즌이었다. 이날 기아와 SBS에서 2점슛을 시도한 선수는 총 12명이었는데, 기아는 2점슛 61회를, SBS는 59회를 시도해 한 경기에서만 2점슛 120개가 쏟아졌다. 

 

2점슛 성공률 67.5% : 대전 현대와 원주 동부

 

역대 개막전에서 2점슛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은 두 팀이다. 1998-1999시즌의 현대는 LG와의 개막 경기에서 2점슛 40개를 던졌는데, 이중 27개가 적중했다. 성공률은 67.5%. 당시 맥도웰(11/17)의 공이 컸다. 2009-2010시즌에도 같은 기록이 나왔다. 동부는 전주에서 KCC를 만나 2점슛 40개 중 27개를 림 안에 넣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선 김주성이 2점슛 11개 중 9개를 넣으면서 해당 기록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역대 개막전에서 가장 높은 2점슛 성공률은 기록한 팀은 1998-1999시즌의 현대와 2009-2010시즌의 동부다. 

 


2점슛 시도 최소 기록(합산)

 

단편적으로 따졌을 때, 농구는 정해진 시간 안에 득실을 겨뤄야 하므로 슛 시도 횟수는 경기 속도와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슛을 적게 시도할수록 하나의 플레이가 공격 시도로 연결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전체적으로 경기가 느슨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역대 개막전에서 가장 적은 2점슛이 나온 경기는 어느 시즌일까. 2017-2018시즌 안양에서 열린 KGC와 삼성의 개막 경기. 이날 KGC는 2점슛 39개, 삼성은 38개를 시도했다. 두 팀의 2점슛 시도 합산 개수는 77개. 앞서 2014-2015시즌 LG가 한 경기에서 시도한 2점슛 67개와 비교하면 그 차가 10개에 불과하다. 양 팀의 2점슛 시도가 가장 많았던 1997-1998시즌 개막전과 비교하면 무려 43개 차, 거의 한 경기 한 팀이 시도하는 2점슛 시도 개수다. 그러나 이 기록만으로 두 팀의 경기가 느슨했다고 보면 안 된다. 이날 KGC와 삼성은 외곽 대결로 체육관을 달궜다. 두 팀의 3점슛 시도 합산 개수는 역대 개막전 기준 5번째(49개)로 많으며, 합산 성공 개수로는 역대 개막전 3위(19개)에 해당한다. 

 

3점슛 최다 시도/성공 기록(합산)

 

가장 최근에 열린 2021-2022시즌 개막 경기에서 3점슛에 관련된 역대급 개막전 기록이 나왔다. KGC와 KCC는 이날 3점슛을 나란히 33회씩 시도했다. 두 팀이 합작한 3점슛 66회 시도는 역대 개막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엔 연장전으로 이어졌던 2004-2005시즌 KCC(26회)와 LG(29회)의 55회였다. 개막전에서 3점슛 성공률이 가장 높았던 팀은 2015-2016시즌 모비스를 만난 동부였다. 당시 동부는 3점슛을 11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그중 무려 8개가 림을 가르면서 성공률 72.7%를 작성했다. 

 

개막전 44리바운드 : 대구 오리온스

 

프로농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는 59개로 2019년 10월 5일 LG가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다. 개막전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2003-2004시즌에 나왔다. 당시 대구 오리온스는 SK를 상대로 리바운드 44개를 걷어냈다. SK가 기록했던 31리바운드와는 13개 차이. 기타 복합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리바운드로 인한 공격권을 13번 더 차지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이날 오리온스는 총 78번의 필드골을 시도한 반면, SK는 64번에 그쳤다. 물론 턴오버 등의 다른 요소는 배제했지만, 리바운드가 곧 공격권을 의미하는 것은 사실이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오리온스는 91-85, 개막전 승리까지 챙겼다. 바비 레이저가 18리바운드로 이 경기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오리온스는 출전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개막 경기 최다 어시스트 24개 : 인천 전자랜드

 

1997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 패스를 건넨 팀은 2019-2020시즌의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울산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4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이날 가장 많은 어시스트르 기록한 선수는 김낙현. 그는 8개의 도움 패스로 득점에 기여했다. 섀넌 쇼터와 박찬희는 어시스트 10개(각 5개)를 합작했고, 머피 할로웨이도 4어시스트로 손을 보탰다. 88-81, 승리는 덤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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