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1순위 후보’ 연세대 박지원의 ‘3점슛’ 그 뒤 ‘이타심’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22: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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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슛 성공률이 좋은 선수에게 공을 주는 게 맞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드래프티들의 아쉬움이 커지던 와중에,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4일부터 대학리그가 열린다는 것. 드래프티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펼칠 기회를 얻었다. 이에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세대 박지원(192cm, G)을 소개하려고 한다.

대학리그가 열리면서 대학팀들은 첫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그전까지는 불가피하게 고등학교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 집중했다.

박지원은 “매 시즌 목표가 작년보다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도 훈련을 열심히 해 작년보다는 기량이 좋아진 것 같다. 이를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실력이 좋은 프로 형들을 상대하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연습 경기에서 발견했던 약점들을 보완하려고 했다”며 그동안의 훈련 과정을 돌아봤다.

박지원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자연스레 프로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프로에 먼저 진출해 시행착오를 겪은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뼈가 되고 살이 됐을 터. 그중 특별히 조언을 해준 선수가 있을까.

박지원은 부산 kt의 허훈(180cm, G)을 지목했다. “명절이나 이럴 때만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한다. 그리고 kt랑 연습 경기를 했을 때도 (허훈) 형이 농구와 관련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투맨 게임과 관련해 많이 알려주셨다. 형이 직접 겪었던 일들을 말씀해주셔서 더 와닿았다”며 허 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허훈에게 영양가 높은 노하우를 전수받은 박지원은 유력한 로터리픽 후보다. 허훈처럼, 1라운드 1순위로 뽑힐 가능성도 작지 않다. 허훈을 이어 연세대의 영예를 드높일 선수로 기대가 크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박)지원이는 리딩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갈 줄 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공격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 있든 경기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박지원의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점수나 경기력에서 상대 팀에 밀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포인트가드는 기세를 내주면 안 된다.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지원이가 그랬다. 최전선에서 프로 형들을 상대로도 잘 밀리지 않았다. 포인트가드로서 자신감과 포스를 보여줬다”며 박지원의 ‘자신감’을 칭찬했다.

박지원은 “포지션 대비 신장이 좋다. 수비에서 유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신장이 높다 보니 공격에서도 패스 길이 더 잘 보인다. 우리 팀의 찬스를 더 잘 봐줄 수 있다”며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것임을 재치있게 어필했다.

‘장신 가드’로 장점이 많은 박지원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3점슛. 박지원은 1학년 때는 19%, 2학년 때는 2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26%의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슛이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박지원은 “슛이 약하다는 평가가 자극제가 됐다.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슛 연습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하루에 슛을 300개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매일 매일 꾸준하게 훈련하려고 한다”며 약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에는 슛이 약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또 다른 원인도 존재했다. 박지원은 자신의 공격 찬스보다는 팀원들의 찬스에 집중한다. 팀원들을 살리는 과정에서 공격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3점슛 성공률도 자연스레 떨어졌다.

은 감독은 “지원이는 팀원을 살려주려는 기질을 타고났다. 이에 자신의 찬스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찬스를 많이 봐준다. 그러다 보니 외곽슛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원이에게 ‘희생도 좋지만, 이제는 자신의 공격 찬스도 봐라’고 조언했다”며 박지원의 ‘희생정신’을 이야기했다.

박지원은 “슛 성공률이 나보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에게 공을 주는 게 맞다. 포인트가드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슈터인 동료 선수에게 찬스가 나면 제게 찬스가 났어도 그 선수에게 공을 양보해왔다”며 ‘희생’의 가치를 알았다.

그러면서 “내게 찬스가 났을 때는 과감하게 공격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나와 동료 선수 모두에게 찬스가 났을 때는 나보다 슛이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게 맞다”며 ‘이타적인’ 선수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지원은 “프로팀에서 나를 뽑을 때에는 분명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원하는 부분들을 모두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를 뽑은 것을 후회하시지 않도록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며 굳센 포부까지 밝혔다.

누군가는 여전히 박지원을 단순히 슛이 없는 선수라고 치부할 수 있다. 동전의 ‘한 면’만을 본다면 말이다. 그러나 동전의 ‘한 면’만을 본다면, 박지원의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동전에 ‘양면’이 존재하는 이유는 동전의 ‘한 면’만으로는 모든 걸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박지원의 가치를 제대로 봐야 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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